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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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보았던 관우를 모신 춘추각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관우를 모신 곳을 춘추각이라고 하는 누각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물론 가장 흔히 보이는 게 관제묘라고 할 수 있지요.관제묘는 중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든 사당이 관제묘일 것인데 그러나 춘추각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관우를 모신 누각입니다. 관우란 중국에서는 제왕의 반열에 속하고 황제보다 더 우대받기에 황제 묘인왕릉(王陵) 보다 더 높이 부르는 말인 관림(關林)을 사용하지요.중국에서는 묘를 부르는 명칭인 林은 관우의 묘인 관림과 공자의 묘인 공림 두 곳뿐이죠. 지금의 관우는 민초에게는 재산을 불려주는 재물 신으로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뭐 그게 다 너무 잘났기 때문이 아니겠어요?아무튼 중국에서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관우는 대단히 존경받는 사..
2024.08.14 -
천 년의 세월 동안 피고 지는 장미 이야기
인간에게 천 년의 세월이란 정말 오랜 시간이지요.이는 우리가 흔히 억겁의 시간을 말할 때 천 년이라는 세월을 입에 올리잖아요.역사적으로도 천 년을 지속한 왕조도 세계적으로 손가락을 꼽을 정도가 아니겠어요? 위와 아래의 2장의 사진에서 보듯이 힌두교 창조설화에 등장하는 악신인 아수라와 선신인 데바가 서로 힘을 합쳐 젖의 바다 휘젓기라는 유해교반을 통하여 영원불사의 생명수 암리타를 만드는 시간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종교적으로도 오랜 시간을 의미할 때 천 년이라는 세월을 일컫기도 하네요.하물며 천 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본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 싶은데오늘 여러분에게 천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장미 한 그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성당의 벽을 타고 오르는 위의..
2024.08.07 -
아름다운 고성마을 체스키 크룸로프의 밤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입니다.옛 모습을 간직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마을에서 고성을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그러나 고성에 올라 블타바강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여행사를 통해 이곳을 가게 되면 당일 코스로 구경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야경을 구경할 수 없는 곳이지요. 체스키 크룸로프는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좋은 곳이지요.이런 곳은 꼭 1박 이상을 하면서 밤과 낮의 풍경 모두를 구경하는 것이좋다고 생각합니다. 낮에 보는 풍경도 좋지만, 이곳은 야경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정말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07.10 -
코토르의 밤과 낮.
해안가 뒤로 검은 산이 보이고 그 산 중턱에 반원형의 불이 보입니다.그 아래 해안가에는 마을이 보이고요.이곳은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라는 곳입니다. 몬테네그로라는 말은 몬테와 네그로의 합성어로 산이라는 몬테와 검다는 의미의네그로가 합쳐진 말로 우리말로 표현하면 검은 산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그러니 몬테네그로라는 나라의 이름이 검은 산이라는 말이지요. 몬테네그로 코토르의 낮에 보았던 모습입니다.전쟁을 대비해 험준한 산 위로 성을 쌓은 곳으로낮에는 성벽의 모습을 조금은 볼 수 있네요. 성벽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코토르는 이렇게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한때는 베네치아 공국의지배아래 있었고 무슬림의 침입에 대비해 성벽을 쌓았다고 합니다. 성벽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본 모습입니다.코토르 구..
2024.07.03 -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의 무덤
삼국지에 등장했던 촉한의 무덤을 보실까요?위의 무덤은 성도에 있는 유비의 무덤인 혜릉입니다.왕릉이라서 역시 큽니다.워낙 크고 사진 찍을 공간이 부족하기에 전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습니다. 무덤의 둘레가 80여 m에 높이가 10여 m나 된다고 합니다.그러나 넘버 쓰리였던 관우의 무덤보다는 작습니다. 유비는 관우의 복수를 한다고 무리하게 출정했다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릉의 호아산에서젊은 애송이라고 깔보았던 오나라 샛별 육손의 화공에 병사 대부분을 잃고 백제성으로 도피해 그곳에서 화병으로 죽었다는데 무덤은 촉한의 본진이었던 지금의 청두로 돌아왔지요.유비는 분노라는 무기를 앞세워 자신과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번에 보시는 무덤은 관우의 무덤입니다.높이가 10m이며 너비가..
2024.06.12 -
일편빙심(一片氷心)
베트남 하노이 북부지역 드엉럼 (Duong Lam)이라는 마을을 여행하다 찍은 사진입니다.그곳은 드엉럼이라는 오래된 마을(Ancient Village)로 일편빙심(一片氷心)이라고 쓴 글이 어느 우물 앞에 세워져 있는데 이 글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왕창령(王昌齡·698~756)의 시에서 따온 글자로 보입니다. 그는 7언절구에 아주 뛰어난 시를 많이 쓴 시인이라고 합니다.왕창령은 부용루라는 누각에 올라 친구 신점(辛漸)을 보내며애틋한 마음을 시로 토해낸 것이라네요.그 시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한우연강야입오) 찬비 줄곧 내린 강물은 밤에 오 땅으로 흘러들고.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녘에 친구를 보내자니 초산..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