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2018/하이델베르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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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첫사랑이 싹튼 도시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로 유명한 곳이지요.물론, 오래된 성이 있어 도시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하지만요.그러나 우리에게는 황하이델베르크라는 곳은 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로도 많이 귀에 익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광지라는 것이 유적도 좋고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때로는 엉뚱하게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했던 지역도 많은 사람이 찾는 그런 명소가 되는 시절이잖아요.여기도 그런 곳이 있어 찾아봅니다. 붉은 황소 식당이라는 의미의 줌 로텐 옥션(Zum Roten Ochsen)은 1954년 개봉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무대라고 하며 학사주점으로 특히 학생들에게 오래전부터 인기 있는 장소였다고 합니다.이미 7대째 식당업을 이어오고 있는 슈펭겔 집안의 유서 깊은 식당이라네요. 처음 개업은 1839년이라고 합니다.이..
2021.06.25 -
세상에서 가장 큰 술통 그로세 파스(Grosse Pass)
엄청난 크기의 와인 통이 보입니다.이게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술통으로 이 술통은 하이델베르크 고성 안에 있는 그로세 파스(Grosse Pass)라고 부르는 와인 저장고입니다. 건물 지하에 만든 시설로 1751년 카를 테오도르 선제후 시기에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술통이 있습니다.하이델베르크는 술의 도시가 맞습니다.황태자의 첫사랑에서도 축배의 합창이 벌어졌던 곳이 아닌가요? 참나무로 만든 술통의 높이만 7m에 폭은 8.5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술통입니다.옆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이곳에 보관할 수 있는 포도주의 양이 자그마치 221.726ℓ라고 합니다.술로 세상을 지배하고 싶었나 봅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 모습의 조각은 난쟁이 페르케오(Perkeo)..
2021.06.23 -
부서진 채로 그냥 두어 더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고성
하이델베르크 성을 구경하다 보면 이상한 점이 부서진 채로 그냥 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독일의 국력이나 독일인의 생각으로 이렇게 폐허처럼 방치해 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특히 하이델베르크 성은 반은 복원이 되어 멀쩡해 보이고 반은 그냥 부서진 채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처음 사진은 카를 블레헨(Carl Blechen)이 1830년에 그린 그림이고 다음 사진은 제가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위의 두 장의 사진은 그림과 현장의 모습입니다.그러니 이미 1830년에 지금의 모습처럼 부서진 채로 있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신, 구교 간의 전쟁인 30년 전쟁과 팔츠 계승 전쟁 등 전란으로 파괴되었고 화재와 벼락으로 파괴된 상태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 보입니다.이렇게 부서진 채로 두어 더..
2021.06.21 -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Heidelberg)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Heidelberg)과 성령교회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전경입니다.멀리서 바라보니 매우 뛰어난 위치에 세운 고성입니다.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더불어 하이델베르크를 세상에 알리는 랜드마크라고 생각합니다. 13세기경 세워진 성으로 이곳을 다스렸던 선제후 겸 대주교의 거처였다고 합니다.산 위에서 내려다본 하이델베르크 성의 한가한 풍경을 그린 그림입니다.평화로운 그림과는 달리 고성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인간의 탐욕이 낳은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이런 중요한 곳이기에 이제 고성으로 올라가겠습니다.성에 오르려면 걸어 올라도 되지만, 입장료까지 포함된 푸니쿨라를 타는 게 더 유리하지 싶습니다.코른 마르크트 광장(Kornmarkt) 뒤로 돌아가면 그곳에 푸니쿨라 타는 곳이..
2021.06.18 -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성령 교회
성령교회(Heiliggeist kirche)는 마르크트 광장 가운데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하이델베르크의 대표 교회라고 합니다.본당과 첨탑은 만든 시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성령교회는 하이델베르크의 상징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교회라고 합니다.한때는 대학 소속의 교회였기도 했고요.진보적인 도시였던 하이델베르크였기에 신, 구교 간의 극심한 갈등이 있었던 곳이라 교회의 역사도 파란만장하답니다. 원래 성 베드로에게 봉헌한 성당이었다고 하네요.역사에 기록으로는 1239년에 작성된 쇤나우(Schönau) 수도원의 문서에 처음으로 성령교회가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팔라틴의 선제후 루프레히트 3세(Ruprecht III)는 팔라틴의 위상에 걸맞은 교회를 하이델베르크에 세우기로 하며 시작해 150여 년간의 공사 ..
2021.06.16 -
대주교를 놀린 빨간 엉덩이의 원숭이/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로 들어가기 전에 오래된 다리 위에서 하이델베르크 고성을 바라본 모습입니다.한때는 이 지방을 호령했던 선제후 경 대주교가 거처했던 곳이라 이름에 걸맞게 화려 했겠지만, 세월이 흐르니 일부 부서진 모습도 보이고... 네카어 강을 건너 강남으로 들어가면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가 나옵니다.하이델베르크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남쪽을 개발해 강남 건설을 하기 훨씬 전부터 강남이었네요. 그런데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원숭이 청동 조각상이 보입니다.손에 거울을 들고 있는데...다리를 장식하기 위해 다른 멋진 조형물도 많을 텐데 왜 하필 원숭이를 이곳에 세워두었을까요? 원래 이 원숭이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하네요.오래전에 네카어 강 주변에 거울을 든 원숭이가 살았는데 이 거울로 사람의 선악을 구별했..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