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그라나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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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브라 궁전은 허장성세가 아닐는지...
이제 만약 적이 여기마저 공격해오면 이 요새 안에서 버텨야 합니다. 알카사바 안에다 창고도 짓고 민가도 짓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버틸 자급도시를 세우려나 봅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알카사바와 궁전 안에 모두 5천여 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원을 만드는 일이지요. 헤네랄리페는 장기전을 대비해 식량생산을 위한 바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정원의 목적은 바로 휴식과 농작물의 생산을 위함입니다. 이제 정원이 완성되면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모두 언덕 위라서 물이 없습니다. 지금의 정원과 궁전이 있는 곳은 골짜기로 서로 떨어져 있고요. 물은 계곡 아래로 흐르는 다로 강이 있지만... 그 물을 언덕 ..
2016.01.25 -
고립무원의 탐미주의가 바로 알람브라일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히잡을 두른 모슬렘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들은 이곳을 방문해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조상의 위대한 건축술에 감탄할까요? 아니면 빼앗긴 이 궁전에 대한 분한 마음이 들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과 내부 장식에 있어 최고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사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유럽에서는 모든 예술 분야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로마도 사실은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베껴 신도 모셔오고 모든 예술을 모방하면서 발달했겠지만... 그마저 로마가 패망한 후 유럽은 휴식기 동안은 모든 분야에서 이슬람 문화에 뒤처져 있었지 싶네요. 그런 가운데 이슬람 무어족이 유럽에 발을 걸치며 유럽 대륙에 한 ..
2016.01.22 -
너무나 아름다워 더 슬픈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는 아주 오래된 문 하나가 보입니다.PUERTA DE BIBRAMBLA라고 하는 문입니다.한때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던 문이었겠지만, 지금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잊혀진 문이 되어버렸습니다.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이 알람브라 궁전의 성문을 나와 모로코로 떠난 후 이 문도 사라지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그라나다를 떠나 코르도바로 가려고 합니다.그러나 가기 전에 잠시 그라나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우리가 이번 여행에 그라나다를 선택한 것은 대단한 만족이었습니다.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을 본 것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더 아름답게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이곳을 떠나며 사라진 권력이기 때문이겠죠.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예술적 창조물의 하나이다.알함브..
2016.01.15 -
알바이신 언덕과 사크로몬테(Sacromomte)
참 아름다운 풍경이죠?알람브라 궁전의 맞은편 언덕인 알바이신 지구에 올라 바라보면 알람브라의 또 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기에 이렇게 언덕에 올라 다른 쪽의 언덕을 바라보는 일은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오르내리는 일이 쉽지만 않습니다.그래서 오늘은 피곤해하는 마눌님을 숙소에 쉬라고 하고 혼자 언덕을 올라 봅니다. 그라나다는 세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 합니다.알람브라 궁전과 건너편 알바이신 지구 그리고 사크로몬테 지역으로 나눈다지요.이미 알람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는 구경했기에 오늘은 사크로몬테 지역을 구경하려 합니다. 알바이신 지구와 사크로몬테 지구는 사실 같은 언덕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고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사비카 언덕 사이에는 다로 강이라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개천 같은 강이 흐릅..
2016.01.14 -
그라나다 카테드랄과 마드라사 궁전(Palacio de la madraza)
그라나다 카테드랄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 그 모습이 무척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원래 이슬람 모스크가 있던 곳에 1518년에 성당 건물을 짓기 시작해 1704년에 완공한 대성당이라네요.그러나 180여 년 동안 공사했지만, 탑은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성당입니다. 재정은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 의욕만 앞세운 것은 아닌가요?원래 유럽은 성당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짓나 봅니다.황금 제단,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이곳에 이런 대단한 규모의 성당을 지은 목적은 아무래도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국토회복의 방점을 찍은 곳이라는 의미 말입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지었지만, 지금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은 카테드랄은 뒷전이고우선하여 찾는 곳이 알람브라 궁전이지요.스페..
2016.01.13 -
이사벨 여왕과 그라나다 왕실 예배당(Capilla Real de Granada)
스페인 여행을 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위의 그림을 무척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언덕 위로 알람브라 궁전이 보이고 왼쪽의 검은 말을 탄 사람이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술탄인 보아브딜입니다.그리고 오른쪽은 눈보다도 더 하얀 말을 탄 사람이 이사벨 여왕입니다.이사벨은 아마도 스페인 역사 드라마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이지 싶습니다. 그녀로 말미암아 이베리아 반도에서 술탄의 세상은 끝이 나고 가톨릭 세상이 온 것입니다.이렇게 평생을 전쟁터를 누비며 바람처럼 살았던 그녀도 55세의 일기로 숨을 거둡니다.정말 숨 가쁘게 살아온 여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어 오늘은 그녀가 잠든 그라나다 대성당 옆에 있는 왕실 예배당(Capilla Real de Granada)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잠든 사람은 이사벨 여왕과 그의 남편 페..
201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