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트루히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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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레스로 돌아가는 길
이제 트루히요를 떠나 카세레스로 돌아갑니다.메리다를 가기 위해 이곳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중간에 메데인을 들려 또 다른 콩키스타도르인 에르난 코르테스를 만나고 메리다로 가면 되겠지만, 여기에서는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답니다.지도로 루트를 짤 때 마드리드에서 바로 오는 도로가 있어 당연히 버스 편이 있을지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네요. 물론, 어제 숙소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오늘 트루히요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한 결과 맞는 말이었는데 이럴 때는 차를 빌려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러나 우리는 순전히 두 발로만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가 아니겠어요?중국도 그렇게 두 발로만 걸어 다녔는걸요. 일단, 카세레스로 돌아가야 합니다.그래야만 오늘 오후에 배낭을 찾아 메리다로 내려갈 수 있지요.트루히요의 ..
2015.07.31 -
무어인과 레콩키스타(트루히요)
웬 선돌 무더기입니까?트루히요 언덕 위에는 무어인에 건설했던 알카사바가 있습니다.그 앞에 이곳이 역사 유적지(Ciudad Monument)라는 의미의 기념 공원이 있네요.그 기념 조형물이 바로 입석이라는 선 돌입니다. 선 돌의 앞은 이렇게 생겼습니다.워낙 추상적인 예술작품이라 난해합니다. 오늘은 어제 이야기에 이어 계속해보려고 합니다.그런데 어제 이야기가 어디까지였죠?그냥 아무 이야기나 이어가겠습니다. 아! 그래요.점차 북으로부터 밀고 내려 오는 기독교 세력이 이 근처까지 내려와 그동안 정들었던 이 성의 방을 빼라 합니다.어쩌겠어요?주변의 모든 무어인 동족이 하나둘씩 보따리만 챙겨 남으로 남으로 가버렸는걸요. 지금까지 숨 죽이며 시키는대로 움직이던 마을 주민의 숨소리와 눈초리가 변했습니다.왜 아..
2015.07.30 -
메세타 고원의 외로운 섬 투르히요 알카사바
트루히요는 골목길도 돌담으로 만든 길입니다. 바닥은 바위로 된 언덕에 작은 섬 하나 외로이 솟아있는 듯합니다. 우리 부부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천년의 세월 속으로 여행 중입니다. 여행 중 역사가 있는 이런 곳에 들려 잠시 걸어보며 돌담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무척 척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온 세상이 돌밭으로 보이지는 않습니까? 왜 이곳의 젊은이들이 돌파구를 찾아 남미로 떠났는지 이해가 됩니까? 그들 아버지도 이런 곳에서 산다는 게 힘들어 카스티야 왕국이 벌였던 레콩키스타에 합류해 전쟁터를 누볐고 그 전쟁도 끝이 났기에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바로 남미로 떠나는 게 필연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트루히요는 끝도 보이지 않는 메세타 고원에 솟아오른 작은 언..
2015.07.28 -
트루히요 알카사바를 향하여
이 도시는 기원전에 이 지방에 살았던 원주민 이베리아 사람이 세운 도시라 합니다. 로마는 이곳을 쳐다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주변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로마 유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곳은 그들의 목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변두리 중에서도 변두리가 아니겠어요? 그러나 그때는 깡촌이지 싶네요. 촌놈들이 사는 외진 곳 말입니다. 덕분에 오래도록 옛 모습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 대신 이곳의 맹주였던 이슬람 무어족의 흔적만 잔뜩 남아있는 곳이죠. 그 후 이슬람이 이곳에 들어와 제대로 된 도시건설을 하게 되었다네요. 지금의 알카사바가 바로 그 흔적이겠지요. 이제 알카사바를 향해 언덕길을 오릅니다. 그 후 1232년 이베리아 반도를 휘몰아친 국토회복운동인 레콩키..
2015.07.27 -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박물관(Casa Museo de Pizarro)
위의 사진은 피사로 박물관 안에 있는 그림을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이 그림을 대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그림이 아닌가 해서요. 사실 佳人의 예술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동안 얻어본 풍월은 있지 않겠어요? 얼핏 바라보니 우리나라 화가였던 천경자 님의 화풍으로 보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트루히요에는 피사로 박물관이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 속의 건물로 다른 콩키스타도르의 집처럼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입구는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있는 뒤편의 작은 쪽문처럼 생긴 문으로 처음에는 입구를 지나쳐 한참을 걸어가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 겨우 찾았습니다. 그의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을 고쳐 지금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골목 입구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간판..
2015.07.24 -
그대가 콩키스타도르 피사로이신가요?
위의 사진은 트루히요의 마요르 광장 서쪽 끝에 서서 광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트루히요 관광은 여기 마요르 광장에서 시작해 한 바퀴 돌아 마요르 광장으로 오면 끝이나는데 사진 저 끝에 보이는 천막이 카페이기에 저곳에서 광장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출발해 한 바퀴 돌아 다시 저 카페에 들려 점심을 먹으면 트루히요 관광이 모두 끝이 나는 딱 반나절 코스입니다. 이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동상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이 도시를 빛낸 인물 프란시스코 피사로입니다.피사로는 여러 번 남미를 들락거리며 황금을 챙겨 고향 마을인 이곳에 풀었다 합니다.고향을 빛낸 인물이라고 여기다 동상을 세웠나 봅니다. 어디 피사로 한 사람뿐이겠어요?피사로 앞집에 살았던 덜수도 따라갔을 것이고 뒷집에 순돌이도 따라나서 제법 짭..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