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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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여행을 마치며
아름답고 꿈길 같은 15일간의 윈난성 여행. 이제는 스쳐가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부부 둘이서 난생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한 달 가까이 다녀오며 용기를 얻어 이번에 중국 윈난성 배낭여행을 도전하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행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한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도 아니고 눈도 침침하고 컴퓨터에 능숙한 세대도 아니기에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여 두면 개인의 자료이며 나중에라도 다시 읽어보며 그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가 여행하는 이유는 예전에 많이 아팠을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고 그다음은 그곳에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그냥 좋아서 가는 것입니다...
2010.03.14 -
윈난 육군 강무당
세상을 살아가며 나이가 든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바로 포용과 용서라는 지우개입니다.삶이란 늘 우리를 화나게 하고 또 힘들게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미운 짓만 골라서 합니까?우리를 시험하고 다시 처음부터 하라고 합니다. 이제 내 마음에 남은 미움과 증오는 용서라는 지우개로 지워버립시다.지우개보다 더 잘 지워지는 delete라는 키는 어떨까요?지우개로 지우고 나면 그 자리에 많은 빈자리가 생깁니다. 이제 그 여백에 무엇으로 채워갈까요?지금부터 우리는 미움과 증오가 사라진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마련해야 합니다.님은 무엇으로 채우시렵니까? 이제 우리는 취호공원을 나와 육군 강무당을 찾아간다.그 이유는 우리 역사 속에 이곳에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그곳에 우리가 찾던 육군 강무당이 있다. 이..
2010.03.12 -
쿤밍 취호공원
11월 10일 / 여행 14일째. 사람의 인연이란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몇 번 눈인사를 한 게 전부인데 이역만리 먼 곳에서 서로 기억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는 것... 혹시 佳人이 전생에 마방이었고 그녀와 리지앙 꾸청에 있는 싼앤징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물을 청한 佳人에게 버들잎 띄워 건네며 서로 속으로만 애간장을 태웠던 그런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그 옛날, 떠나는 佳人을 먼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까치발 하며 그때 건네지 못한 戀情의 징표를 천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빗으로 전했을지도 모릅니다. 오호라~ 천 년의 사랑이여~ 천 년의 情이여~~ 아~ 이런.... 마눌님이 소설 그만 쓰고 쿤밍행 버스에 타라고 하십니다. 리지앙 버스 터미널에서 20시 30분에 출발한 침대 버스는 밤새 달려 ..
2010.03.11 -
리지앙에서의 아름다운 인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만족이 앞에만 있다고 생각하고 또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그러나 그 만족이라는 것은 늘 우리 뒤에 있습니다. 내가 한 걸음만 천천히 걷고, 호흡 한 번 길게 하고, 그리고 뒤돌아 보면 바로 만족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윈난 지역을 다니다 보면 우리 눈에는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고 처마에 그냥 걸어놓았습니다. 주로 돼지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으로 조미하고 소금으로 염장하여 서늘한 곳에 바람이 솔솔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둔다. 같은 고기라도 집집마다 소금의 양과 조미한 양념의 차이로 모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고기를 잘라 놓은 모습이 마치 비파라는 악기를 닮았다 하여 비파육(琵琶肉)이라고도..
2010.03.09 -
장족의 집과 박물관
수허마을 안에는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예비부부가 많습니다. 이들 모두는 행복을 꿈꾸며 새로운 희망의 첫 발자국을 내딛습니다. 행복이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닌듯합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요. 늘 우리 주위에 맴돌고 있지만, 우리가 알지를 못할 뿐이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며 일상 속에서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하찮은 작은 일이라도 느껴보면 어떨까요? 행복은 느끼고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니까요. 살아가는 도중에 잔잔한 일 모두가 다 행복이 아닐까요? 수허꾸전 안에는 티베탄의 집이 있다. 물론 박물관처럼 꾸며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우리도 이곳에 들어가 보자. 룽다와 타르초... 티베탄의 상징이다. 모든 중생이 해탈하기를 기원하는 경전을 적은 천이 너덜너덜해져 닳아 없어질 ..
2010.03.08 -
마방과 차마고도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이 바로 마방의 삶과도 같지 않을까요? 인생의 동료와 함께 무거운 등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넘고 강을 건너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가야 할 나이인데도 아직 佳人은 그리하지 못합니다. 내 손이 비어야 남의 손을 잡을 수 있고 그래야만 그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리하지 못한 이유는 모든 게 욕심 때문이겠지요. 차마고도는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가? 이 지역은 험난한 차마고도를 다닌 마방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중간 역참으로 일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마방은 길이라면 무조건 간다. 만약 길이 아니라면 우짤껴? 길을 만들며 그래도 간다. 삶의 길, 하늘 길, 생명의 길... 중동지방에서 사막을 무리지어 넘나드는 카라반처럼 이곳에는 차마고도라는 험난한 ..
201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