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바다호스(8)
-
에스트레마두라는 콩키스타도르의 고향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벽 위에서 푸엔테 데 빠르마스(Puente de Palmas)라는 다리를 바라본 모습인데 종려의 다리라고 해야 할까요? 과디아나 강을 가로지르는 제법 오래된 다리로 무어족이 건설했던 다리라 합니다. 이 강은 나중에 우리가 들릴 메리다로부터 흘러온 강으로 바다호스를 지나며 포르투갈과의 국경을 이루는 카야 강과 합류합니다. 당분간 우리가 돌아볼 지역을 스페인에서는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라고 부른다는데 이 말의 의미는 레콩키스타 시기에 무어족의 세력권 밖의 지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또는 두로 강 밖에 있는 지역이라는 말이기도 하고요. 쉬운 말로 촌 동네나 변두리 동네라는 말이잖아요. 그런 곳에 사는 사람을 뭐라 하지요? 촌놈이라고 하지 않나요? 시내 구경을..
2015.07.09 -
육지의 외로운 섬, 바다호스 시내구경
바다호스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알카사바입니다. 알카사바는 사실, 이들에게는 침략자이며 이민족이 만든 왕궁과 성벽입니다. 치욕의 역사현장이고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이지만, 이를 보호하고 후세에 남긴 이유는 이 또한 그들의 역사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도 없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 또한 어디 있겠어요. 부끄러운 과거는 부끄러운 대로 자랑스러운 과거는 자랑스러운 대로 그대로 두고 보존하여 후세에 알리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산 교육이 아닐까요? 역사는 늘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일지라도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그대로 알려 그들이 다시는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게 바른 교육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문 입구 광장인..
2015.07.07 -
고즈넉한 알카사바 성벽 길 따라 걷기
오늘은 성벽 위를 걸어가며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중국이라면 당연히 성벽 위로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올라갈 수 있지만, 여기는 무료이며 이번 여행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많은 유적지가 무료고 입장료 또한 중국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우리 부부 둘이서 알카사바 전체를 전세를 내어서 구경합니다. 바다호스는 신기하게도 이 근처 지방에서 유일하게 로마의 지배지역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60여 km 떨어진 메리다라는 곳이 워낙 로마의 큰 도시였기에 그곳의 영향력 아래 있었을 겁니다. 어제 지나온 에보라에도 로마 유적이 있었고 바다호스 반대편인 메리다에도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왜 로마는 이곳을 포기했을까요? 로마의 지관이 지세가 나쁘다..
2015.07.06 -
바다호스의 아침 산책
위의 사진은 푸엔테 데 빠르마스 다리 위에서 알카사바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을 지배했던 세력은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성벽을 쌓고 그 안에 왕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한 시타델이라도 함락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모순(矛盾)이라는 말은 하나씩 놓고 볼 때는 이치에 합당한 말이지만, 그 또한 함께하면 맞지 않는 말인가 봅니다. 세상의 진리란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변해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만 볼 때는 맞는 말이지만 둘이 만나면 틀릴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바다호스 발긔 달애 밤드리 노니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빵집에 눈길이 머물더군요. 간판을 보니 빵집의 설립연도가 1890년이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벌써 120여 년이 넘었다는 말이 아니겠..
2015.07.03 -
알타 광장(Plaza Alta) in 바다호스(Badajoz)
위의 사진은 바다호스 알카사바로 들어가는 성문 입구 근처에 있는 광장으로 밤에 불을 밝힌 모습으로 광장 이름이 알타 광장(Plaza Alta)이라는 곳이죠.역시 유럽은 도시마다 많은 광장이 있고 그 광장은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불을 밝히지 않은 캄캄한 광장이었지만, 잠시 알카사바를 다녀온 후 다시 들려 우두커니 광장을 바라보고 있으려니까 잠시 후 조명을 밝히고 10분 후 다시 꺼버리더군요.다행스럽게도 10분의 행운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혹시 佳人을 위해 딱 몇 커트 사진 찍을 시간만 조명을 밝혔을까요?만약, 불이 켜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광장은 늘 어두운 곳이라 생각했을 겁니다.원래 사람은 자기가 본 것만 믿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은 ..
2015.07.02 -
바다호스의 알카사바(Alcazaba)
위의 사진은 바다호스 알카사바에 올라 아주 오래된 다리 푸엔테 데 빠르마스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호스는 아주 느낌이 좋은 그런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이베리아 반도를 여행하며 늘 만나는 알카사바(Alcazaba)와 알카사르(Alcazar)란 말의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두 단어가 비슷하기에 언제나 혼동을 주네요. 우리는 세고비아에서 백설공주의 성이라는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알카사바와 같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무어족의 언어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물러갔지만,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무어인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나 봅니다. 바다호스의 오래된 알카사바라는 성채도시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체 아직도 그때를 유추해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
201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