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20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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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의 마지막 야경
나리칼라 요새 옆에 세워진 조지아 건국 1.500년을 기념해 만든 높이 20여 m의 조지아 어머니상도 압권입니다. 조지아 전통 복장을 한 여인상은 왼손에는 와인 잔을, 그리고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서 있습니다. 트빌리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위풍당당하게 바라봅니다. 칼과 와인잔을 든 이유는 손님으로 오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대접해 친구로 받아들이고 적으로 공격해오는 무리에게는 칼을 들어 맞서겠다는 조지아 인의 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녁노을이 지고 트빌리시도 어둠 속에 파묻혀버립니다. 건너편 엘리야 언덕에 자리한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 보입니다. 조명을 밝혀 어둠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주민 수가 13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조지아의..
2020.07.06 -
노을도 아름다운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
시간이 지나자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트빌리시도 함께 수줍은 듯 홍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올라올 무렵 잠시 날씨가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더 멋진 노을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봅니다. 오늘은 나리칼라 요새에서 바라보았던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런 아름다운 저녁노을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잖아요. 이 지역을 탐 낸 나라는 오래전부터 페르시아도 있고 비잔틴제국도 있었다네요. 그런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이슬람 세력이 이곳에 들어와 또 주인 행세를 하며 지냈다네요. 이 지역이 아무래도 아랍과 유럽의 교차점이기에 이런 양식의 건물은 필연이 아닐까요? 나리칼라라는 말의 의미는 난공불락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세상에 뚫리지 않을 방패가 없고 뚫..
2020.06.30 -
그리핀(griffin) 두 마리와 개 두 마리
해 질 무렵의 트빌리시 전경입니다. 나리칼라 요새에 오르면 누구든지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트빌리시 TV 송출 타워가 보이는 산 뒤로 해가 넘어가며 평소와는 다른 트빌리시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마리 상상의 동물은 자유 광장과 광장 한가운데 있는 성 조지 상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묵묵히 앉아있는 그리핀(griffin)이라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이 동물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날개와 부리를 가졌는데 아마도 용맹함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이 그려낸 동물이겠지요? 주로 그리핀의 역할은 신전이나 분묘를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맡겼나 보더라고요. 그런데 위의 사진은 밤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청동 조각상 양쪽에 개 두 마리가 자기도 그리핀인 양그리핀의 자세 그대로..
2020.06.29 -
트빌리시 시내 여유롭게 걷기
카페 골목을 걷다가 보았던 풍경입니다. 어느 카페 앞 골목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솜씨가 우리 같은 아마추어가 들어도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대단했던 일은 제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가 다시 갔다는 사실입니다. 여행이란 좋은 풍경이나 대단한 유적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골목길에서도 잠시 머물다 갈 수 있습니다. 여행이란 잘하는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방법으로 다니면 되겠지요? 아블라바리 광장에서 강가로 내려오니 리케 공원(Rike Park)이 나옵니다. 내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갈 차편까지 예매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잠시 숙소에 들어가 쉬다가 저녁 해 질 무렵에 다시 나와 트빌리시의 마지막 밤 야경을 구경하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
2020.06.16 -
트빌리시에서 예레반행 마슈룻카 예매하기
조지아의 긍지라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평화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평화의 다리는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위의 사진을 보니 평화의 다리가 돌고래나 도널드 덕의 입처럼 보입니다. 대성당에서 아블라바리(Avlabari) 지하철역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옵니다.내일 이동할 아르메니아 예레반행 마슈룻카를 예약하기 위함입니다.예레반으로 가는 마슈룻카는 여러 곳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는 아블라바리 전철역 앞에서 예약하려고 합니다. 조금 전 오늘도 따로 구경 나갔던 부부 팀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내일 예레반으로 가는 것은 함께 출발하자고 하네요.국경을 넘는 일이라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면서 예매할 필요 없이 중앙역 광장에 가면 마슈룻카를 바로 탈 수 있다고 어느 여행 블로거의 글에서 보았다고 하..
2020.06.15 -
조지아의 장미 혁명(Rose Revolution)
장미 넝쿨이 아름답습니다.왜 트빌리시의 성 삼위일체 대성당(Tsminda Sameba)에는 다른 꽃은 보이지 않고 장미꽃만 심어두었을까요?계절적으로 장미가 피는 시기라 그랬을 수 있겠지만, 무슨 의미를 두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대성당은 대성당대로 웅장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그 위치가 엘리야 언덕에 있기에 전망 또한 좋습니다.트빌리시 왔다면 이곳은 종교 여부를 떠나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로 만든 정자 안에 소중하게 간직한 십자가가 있습니다.조지아의 십자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십자가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성녀 니노가 포도나무를 꺾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서 만들었다고 하여 위의 사진에 보듯이 포도나무 십자가가 많고요. 또..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