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기(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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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더 징그러운 것이 情이더이다.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 아니 오늘 나만이 그리는 마지막 그림을 그려가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차 한 잔 마시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온종일 이야기하고 싶은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내 이야기만 들어줄 그런 사람이 필요하며 담장 너머로 긴 목을 빼고 온종일 내 말만 들어주는 능소화 같은 당신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행이란 다녀와도 언제나 한구석에 그냥 빈듯한 그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차 한 잔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울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꽃길을 함께 산책하며 佳人이 수다라도 떨어도 흉보지 않고 빙그레 웃어줄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흐엉 사(香寺)라고 하는 퍼퓸 파고다..
2010.06.15 -
그리고 그 다음에는...
여행은 우리에게 느림을 배우라 합니다.여행은 우리에게 게으름도 배우라 합니다. 그리고 여행은 우리에게 자연과 하나가 되고 그들 속으로 동화되라고 합니다.그러나 佳人은 결국 바삐 정신없이 돌아다녔고 정해놓은 시간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여행은 우리에게 사랑을 느끼라 합니다.여행은 우리에게 그들을 존중도 하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주먹을 쥔 손으로는 그들이 내민 손도 잡을 수 없음을 가르쳐줍니다.그러나 佳人은 결국 나만의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은 우리에게 탐욕을 버리라 합니다.여행은 우리에게 마음속의 편견도 버리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체온을 느껴라 합니다.그러나 佳人은 결국 그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아름다운 샤오지에만 바라보며 돌아다녔습니다. 자연은 ..
2010.06.14 -
내 마음의 디딤돌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이곳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둡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오게 될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본 것은 보이지 않으면 쉽게 잊히지만, 마음으로 본 것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영원합니다. 우리 부부의 이번 여행도 이제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언어와 체력과 비용 등 모든 게 우리 부부에게는 걸림돌이었지만 여행에 대한 갈망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혹시 나이 때문에.... 언어 때문에.... 라고 망설이시는 5-60대분들.... 떠나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우리 앞에 있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밟고 올라서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는 순전히 내 마음속에 달렸습니다. 내 마음이 부정적이면 디딤돌도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합니다. 여행의 ..
2010.06.10 -
情도 리필하며 살아야 합니다.
손이 왜 두 개일까요? 하나는 나를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함이면 좋겠습니다. 그 다른 손이 나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을 위한 손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손이 옆에 함께 걷는 사람이든 여행기를 같이 읽어 가는 사람이든 서로 밀어주고 끌어가며 함께 손을 잡고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마음을 예쁜 통에만 꼭꼭 담아만 두지 마세요. 담아놓은 통이 아무리 예뻐도 그 안에 보관한 것을 감추는 역할만 합니다. 주위에 있는 분에게 나누어 주세요. 우선 바로 나와 함께하는 동행자에게 먼저 나누어 주세요.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으면 편지를 써서 그냥 서랍 속에만 넣어두고 보내지 않은 것과 같답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연주하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비록 서툰 솜씨..
2010.06.09 -
정녕 백마 탄 초인 칼키가 오는가?
이 건물의 지붕은 다른 건물과는 완연히 다릅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예쁜 도자기를 구워 올려놓은 듯합니다. 극락이 어디에 있습니까? 삶이란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극락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게 아닐까요? 그 이유는 "내가 사는 세상이 극락이다."라고 생각하면 극락이고 "지옥이다." 생각하면 지옥이 아닐까요? 대체로 동남아시아의 지붕은 무척 경사가 심한 편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이라 아마도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북유럽을 가면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도 지붕은 언제가 가파르게 만들었지요. 한껏 멋을 부렸군요? 아무것도 없는 흰 벽에 있는 출입문은 아름다운 조각과 금박으로..
2010.06.07 -
70점짜리 인생도 채워가며...
사원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봅니다 볕이 무척 따갑습니다. 사원의 모습이 아름답기보다는 무척 화려합니다. 아.... 중생의 삶이란 무엇입니까? 눈물로만 채우는 일입니까? 스님~ 사진만 찍지 마시고 제게 가르침을 주시지요. 마치 합장을 하는 듯 하지만 햇볕을 손으로 가리며 휴대전화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앞의 그늘진 곳에 스님이 "김치~"하시고 계십니다. 스님~ 깨달음이란 무엇이니까? 깨달음? 그걸 알면 벌써 큰 스님이 되셨다구요? 깨달음이란 멀리 있고 대단한 경지에 오르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잠자는 나 자신을 깨우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일이라굽쇼?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곳에는 부처상이 많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유리창 안에 계시니까 무척 답답하고 ..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