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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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곡선은 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요?
유럽 건축의 역사와 발전은 성당 건축으로부터 시작하나 봅니다.신공법이나 새로운 조류는 모두 성당에 그대로 녹아있으니까요.어느 도시에 가나 그곳의 랜드마크는 카테드랄이 아닌가요?그것도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 말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가 봅니다.이슬람 세계에서는 모스크, 불교국가에서는 사찰의 건축은 당시 기술의 최첨단을 걸었고 세월이 흐르며 언제나 신을 향한 성전은 늘 새로운 조류의 시도라 봐야 할까요?인류의 역사를 놓고 보면 가장 좋고 큰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고 신의 몫이었으니까요. 그 이유는 인간을 모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 세상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신을 모시기 위한 성전이니 아무래도 거적만 두르고 이슬이나 막으려는 단순한 게 아니라당시 모든 기술과 최첨단 공법으로 가장 위대한 건물을..
2017.02.25 -
돌에서 꽃을 피우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가우디
이곳 바르셀로나에 와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가끔 가우디 건축물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저런 어린아이 장난감 같은 건축물에 사람들은 왜 열광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단한 건축가가 아니고 기인 정도로만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와 직접 佳人 눈으로 보고 난 후 그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가우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건축물에 대한 생각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우매한 민초인 촌놈의 눈에는 위대한 천재의 모습은 그렇게 비칠 수 있지 않겠어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인가 봅니다. 아니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인가요?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기 위해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이 알..
2017.01.14 -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석양이 아름답게 물든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은 쿠엥카 구경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찍어보았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가슴 떨리며 출발했는데 벌써 그 끝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여행이 이번 우리 부부의 첫 유럽 배낭여행으로 스페인만 46일간 돌아보았던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서산을 넘어가는 해처럼 우리 여행도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참 길게도 달려왔습니다. 아직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감사하고 서산을 넘어가는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감사하고 세상의 이 모든 것들을 마음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기억력이 있어 감사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렇게 모든 일이 감사하다는 마음뿐입니다. 이제 천천히 쿠엥카를 걸어서 내려가며 두리번거립니다. 내려갈 때는 다..
2016.04.05 -
자연이 아름다운 쿠엥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입니다. 쿠엥카는 이런 자연 속에 함께하는 그런 곳입니다. 쿠엥카는 부담 없이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그 이유가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의 장엄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그곳에 살아가는 모습은 옛 마을인 중세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체 살아가기 때문이죠. 그동안 너무 성당만 보고 다녔나 봅니다. 1996년 도시 전체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은 관광객이 제법 찾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1177년 카스티야 왕국은 그때까지 이 지방의 맹주로 자처한 무어족 이슬람 세력의 지배로부터 국토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쿠엥카를 침공하며 마침내 기독교 세력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참말로 무어인은 이베리아 반도 곳곳을 점령하고 ..
2016.04.04 -
기암절벽 위의 중세 도시 쿠엥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쿠엥카에서 제일 먼저 보았던 모습입니다.절벽 위에 위태롭게 보이는 집이 있습니다.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이 집의 모습만 그럴까요? 쿠엥카 마을의 모습이 마치 절벽에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으로 이곳에 명물인 매달린 집은 절벽에 내다 지었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마조마한 느낌이 드는 곳이죠.쿠엥카의 명물 매달린 집 카사스 콜카다스(casas colgadas)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조각루(弔脚樓)라고 부르는 집과 흡사합니다.구이저우성 일대에 사는 치우의 후손이라는 먀오족은 한족에 밀려 산속으로 숨어들며 마치 이런 형태의 집을 짓고 살아가지요.비탈에 살며 좀 더 넓게 살아가려면 이런 형태는 필수가 아니겠어요? 또 산시성 일대에..
2016.03.29 -
산 미구엘 시장과 하몽, 카테드랄과 소피아 미술관
위의 사진은 스페인에서는 아주 중요한 먹거리인 하몽입니다.하몽은 오래도록 보관했다 먹을 수 있는 저장식품입니다.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 중 빠예야라는 음식과 더불어 스페인만의 독특한 음식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런 방법으로 만든 저장식품은 세상 어디에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이런 식품은 주로 장기간 보관하며 먹을 수 있게 하려고 발달한 음식일 겁니다.저장시설이 없던 시기에 잡아온 짐승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염장했다가 훗날 먹는 일 말입니다. 어디 서양뿐이겠어요?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의 티베트와 그 주변의 민족에서도 소금에 염장한 고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사실, 우리나라의 김치나 장류도 비슷한 것일 수 있겠네요. 하몽은 염장한 돼지 뒷다리 고기라지요?비싼 것일수록 ..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