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하남성(河南省)(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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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그렇게 살았다는데...
이제 카이펑에서 개봉부를 보았고 하남성의 삼총사인 뤄양, 정저우 그리고 카이펑을 지나며 여행이 막바지로 이르자 구경도 적당히 그리고 이야기도 적당히 대강하며 지나가게 되네요. 여행도 이렇게 끝날 때가 되어가면 듣는 분도 이야기하는 사람도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지요. 이렇게 오래도록 글을 쓰는 佳人도 지루한데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얼마나 지루하실까요? 이제 이곳을 떠나 산동성에 있는 취푸(曲阜 : 곡부)로 올라가 마지막으로 만세사표라는 공자나 만나야겠어요. 여행이 거의 끝나가니 너무 지루하시죠? 산동성으로 넘어가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옛날, 힘의 논리가 지배할 당시는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주변의 작은 나라와 교역을 할 때 일반적인 무역 외에 조공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그..
2012.07.07 -
어느 작두로 대령할까요?
위에 보이는 사진이 카이펑 개봉부에 전시한 포청천의 모습으로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하여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사람이지요.우리가 알고 있는 포청천은 실재 인물로 북송의 사람이라 하네요. 송나라 제 3대 황제인 진종(眞宗)인 조항(趙恆)이 남긴 계론백관(戒論百官)이라는 글로아마도 모든 신하가 해야 할 덕목을 말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깨끗한 마음을 가져라,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라 등등...어디나 어느 시대나 이런 종류의 복무 방침은 있지 않겠어요?집에도 가훈이 있고 회사에는 사훈이 있고 학교에도 교훈이 있는데... 모두 잘하고 있었다면 쓸데없는 말이겠지만, 그 시대도 그저 그런 시대였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수신제가치국평천하...아주 단순한..
2012.07.06 -
개봉부 안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작두를 대령하라는 포청천의 불호령이 들리는 듯한 곳인 이곳이 개봉부입니다.옛 모습은 모두 누런 황하가 삼켜버린 카이펑..지금 만든 개봉부라는 곳은 그야말로 재연해 놓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민속촌과도 같은 곳으로 이곳 개봉부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온다면 실망 그 자체입니다.재연해 놓으려면 그럴듯하게라도 만들지 도대체 어설프기에 보는 사람이 안타깝습니다. 입구에 서서 바라보았지만, 포청천이 보이지 않습니다.문표의 그림에는 포청천이 문 옆에 나와 있는데...아직 근무 중인가요?오늘 작두 쓸 일이 많은가요?바쁘다는 핑계로 나오지 않는다면 나중에 포청천이 우리 집에 와도 문 열어주지 않을 겁니다. 일단 개봉부 입구에 있는 부문의 누각 위로 올라갑니다.원래 귀한 손님을 영접할 때 개봉부 앞까지 나오지 ..
2012.07.05 -
정저우(郑州 : 정주)에서 카이펑(開封 : 개봉)으로
11월 5일 여행 26일째 하남성 박물관을 보고 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 카이펑(開封 : 개봉)으로가는데 정저우라는 도시는 우리 부부에게는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습니다.워낙 많은 사람 때문에 정신이 없어 혼잡하다는 느낌이 앞섰나 봅니다.정주(郑州 )라는 도시는 아무리 정주라 해도 정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도 카이펑으로 가는 길은 비가 제법 내립니다.지금의 계절이 가을로 치닫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겨울이 다가올 겁니다.거리의 가로수도 제법 가을 냄새가 납니다.이 지방도 국화가 가을을 알려주는 꽃인가 봅니다.카이펑에는 온 도시를 국화로 장식했습니다. 그 이유는 국화가 카이펑의 市花이기 때문만 아니라 카이펑은 아주 오래전부터 국화를 심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2012.07.04 -
천년 전의 삶이 청명상하도에 그대로...
어제는 하남성 박물원을 들러보다가 폐문 시간이 다 되었다고 퇴실하라 해서 다 보지 못하고 돌아왔기에 오늘은 사실 황하풍경구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박물원이 못내 아쉬워 다시 가기로 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큰 바위 얼굴이 있는 염제, 황제 두상이 있는 황하풍경구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의 조상도 아닌 염제, 황제를 만나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뭐라 하겠어요? 이제 북송의 도성인 동경성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대신 천 년 전의 민초로 살았던 옛날 사람을 만나보렵니다. 오늘은 옛날 그림 속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보렵니다. 그 당시, 북송에 살았던 사람도 아침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시작했나 봅니다. 차향으로 아침을 열었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차향에 흠뻑..
2012.07.03 -
청명상하도는 타임캡슐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청명상하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원래 계획은 카이펑에 가서 그곳에 만들었다는 청명상하도 공원을 가려고 했지만,여기서 자세히 보면 그곳에 더는 볼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꿩 대신 닭이라 했나요?그럼 여기 박물원에 있는 게 닭이고 그곳이 꿩이겠지만, 사실 여기는 입장료도 없는 곳이라 더 좋아 보이니 여기는 닭이 아니라 치킨인가요? 일을 마친 덜수가 오늘 받은 품삯으로 파라솔을 친 주막에 앉아 탁배기 한 잔 걸치며 주모와 노닥거리고 있습니다.그러며 은근한 눈빛으로 주모의 손도 슬그머니 잡아봅니다.아마도 덜수는 오늘 집에 들어가 덜순이에게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하루 일과를 마친 후 마시는 탁배기 한 잔이 덜수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행복의 첫걸음이라고 하는데...죽을 ..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