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2019/바르지아(4)
-
바르지아에서 아할치헤 그리고 보르조미로
이제 우리는 바르지아 구경을 끝냈으니 아할치헤로 돌아가야 합니다.일단 아할치헤로 간 다음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 마슈룻카를 타고 보르조미로 가야 합니다.오후 2시에 바르지아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마슈룻카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빈 차만 서 있네요. 차 안에 승객이 하나도 없어 잠시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한 사내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아할치헤로 갈 것이냐고 묻기에 처음에 택시 삐끼인지 알고 퉁명스럽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빈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 안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기사가 직접 우리를 찾아와 아할치헤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본 것입니다.정말 친절한 기사였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한 제가 부끄러워졌네요.집사람이 당신을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서 보아..
2020.05.04 -
타마르의 눈물(Tamar Tears)이라는 샘이 있는 바르지아(Vardzia)
성부와 성자와 성신을 의미하는 세 개의 종이 보입니다.이곳은 바르지아 동굴 도시에 있는 유일한 수도원 앞입니다.우리가 동굴 도시를 바르지아라고 하지만, 바르지아는 동굴 도시 안에 있는 유일한 동굴 수도원의 이름이랍니다. 이곳에는 원래 이런 형태의 주거시설이 있었는데 외부 이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하며 처음에는 주거시설로 시작했지만, 요새로 만들며 수도원을 짓고 많은 수도사가 모여들며 점차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의 형태로 하나의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하니 한창 많았을 때는 6.000여 개의 방에 5만여 명의 주민이 있었다는데 1238년 이 지역을 휩쓴 지진으로 말미암아 2/3는 사라지고 돌아볼 수 있는 방은 현재 300여 개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동굴 안으로 더 들어가..
2020.04.28 -
동굴 도시 바르지아(Vardzia)
이곳 동굴 도시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되는데 녹녹지 못한 인간의 삶이 때로는 자연과 투쟁하면서도 또 순종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이렇기에 인간이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동굴 도시는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의 숨소리를 느껴 봅시다.그냥 바쁘게 지나쳐버리면 알 수 없지만, 가만히 서서 귀 기울여 보면 아마도 천 년의 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지금은 지진 때문에 허물어져 이렇게 외부로 드러나 있지만, 처음 만들 때는 외부에서는 볼 수 없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굵은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거친 숨을 내뱉어가며 정을 들어 한 땀 한 땀 쪼아가며 이런 시설을 만들어 낸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진짜 거친 숨소리가 바로 옆에..
2020.04.27 -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Vardzia) 당일로 다녀오기
험한 돌산이 보입니다.자세히 보면 돌산에는 개미집 같은 많은 동굴이 보이네요.저기 보이는 동굴은 인간이 손으로 직접 파 만든 삶의 현장입니다. 오늘은 그런 모진 삶을 살아가려고 손으로 판 동굴 도시 바르지아에 다녀오렵니다.아할치헤에 우리가 온 것은 아할치헤를 보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우리의 목적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르지아라는 곳을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2019년 5월 23일 목요일의 이야기입니다.창밖을 내다보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여행 중 비가 내린다는 말은 최악의 날이라는 의미겠지요? 오늘 숙소는 숙박비 2인 1실에 30라리(우리 돈 12.000원이 조금 더 됩니다.)로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곳으로 저 정도라면 밥값만으로도 두 사람에 12.000원도 저렴한 것 아닌가요?8시에 ..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