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빙심(一片氷心)
2024. 6. 5. 03:3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
베트남 하노이 북부지역 드엉럼 (Duong Lam)이라는 마을을 여행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그곳은 드엉럼이라는 오래된 마을(Ancient Village)로 일편빙심(一片氷心)이라고 쓴 글이
어느 우물 앞에 세워져 있는데 이 글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왕창령(王昌齡·698~756)의 시에서 따온 글자로 보입니다.
그는 7언절구에 아주 뛰어난 시를 많이 쓴 시인이라고 합니다.
왕창령은 부용루라는 누각에 올라 친구 신점(辛漸)을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시로 토해낸 것이라네요.
그 시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한우연강야입오) 찬비 줄곧 내린 강물은 밤에 오 땅으로 흘러들고.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녘에 친구를 보내자니 초산이 쓸쓸하네.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의 친구들이 혹시나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맑은 마음은 옥호(옥항아리)에 있다 하소.
당림(唐林)이라는 드엉럼은 오랜 역사만큼 이 마을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은 터가 좋은 곳인 듯 왕을 여러 명 배출한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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