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메리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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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남미의 마야 그리고 아스테카 문명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를 따라 지금의 멕시코 시티에 있었던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바라보던 콩키스타도르의 한 사람이었던 카스티요라는 사람은 이 도시를 멀리서 바라보고 그 느낌을 이렇게 전했답니다. “물 위에 솟아오른 수많은 건물과 시가지는 경이로웠다. 우리는 이게 꿈이 아닌가 의심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풍경,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도시의 위용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촌놈이 화려하고 멋진 도시를 처음 보고 한 말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랬습니다.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당시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했습니다. 파리도, 로마도 이처럼 화려하고 거대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물며 이곳 에스트레마두라 출신의 촌놈들이 그런 거대한 도시를 보고 놀라지 않는..
2015.09.04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이제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잠시 이 지방에서는 위대한 정복자로 추앙받는 에르난 코르테스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특이 이 지방 출신이 남미 정복에 많이 참여했기에 정복자라는 콩키스타도르의 고향이라고 한다지요? 위의 아줄레주로 만든 타일 벽화가 바로 멕시코라는 메히코로 들어가는 코르테스를 그린 것으로 그에 의해 남미 문명 중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임전무퇴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키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생각되네요. 독한 사람이네요. 지금 우리가 달리는 길은 광활한 평원이 펼쳐진 메세타 고원은 스페인 서부지역은 남북으로 관통하는 "은의 길(Ruta de la plata)"이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기원전부터 도시가 발달했다..
2015.09.03 -
메리다의 알카사바와 무어인의 집단 주거터
이제 메리다 구경을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지루하셨죠? 메리다는 너무 구경거리가 많아 모두 여기에 올린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네요. 숙소에 들려 배낭을 찾아 버스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아직 들리지 못한 관광지와 박물관이 제법 있는데 다음 여행지인 세비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네요. 시간도 아낄 겸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잠시 무어인의 시타델인 알카사바를 들려보고 그다음 무어인의 집단 거주지를 구경하고 터미널로 갑니다. 알카사바와 무어인의 집단 거주지는 위의 지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숙소와 버스 터미널 사이에 있기에... 두 곳 모두 과디아나 강에 놓인 다리 앞에 있습니다. 알카사바는 로마 시대에 만들었다는 로마 다리인 푸엔테 로마노 입구에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
2015.09.01 -
밀라그로스 수도교,(메리다)
메리다에는 수도교가 두 개나 있습니다. 하나는 메리다 전차경기장 옆에 있는 산 라사로 수도교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구경할 밀라그로스 수도교입니다. 두 곳 이미 모두 보았지요. 이번 여행 중 세고비아에서 보았던 수도교는 완벽 그 자체였지요. 산 라사로 수도교는 오늘 아침 로마 전차 경기장을 찾아가다 보았고요. 밀라그로스 수도교는 사실 어제 도착해 밤에 찾아와 야경을 보려고 했지만, 밤에 불을 밝히지 않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오늘 낮에 찾아와 구경하려고 합니다. 밀라그로스 수도교를 기적의 수도교라고도 한다네요. 로마가 대단한 나라였다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시민을 위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도관은 워낙 먼 곳으로부터 도시로 오기 때문에 오는 도중 지대가 낮은 곳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게 바로 교량을 ..
2015.08.31 -
디아나 신전(Temple of Diana) 트리야누스 아치(Arch of Trajan)
메리다에는 디아나 신전이 있습니다.이번 여행에서 포르투갈 에보라에서 디아나 신전을 구경한 적이 있지만, 이곳은 그보다 더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습니다.어제저녁 다녀오며 밤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아름다운 신전의 모습이 아닌가요? 로마가 건설한 도시에는 꼭 디아나 신전을 만드나 봅니다.디아나 신전이 로마인에게는 제일 중요한 지표라도 되나 봅니다. 화강암으로 지은 디아나 신전은 기원전 1세기의 것이라 하네요.이베리아 반도의 로마 신전 중 보존상태가 가장 완벽한 상태라 합니다.돌기둥의 모습은 전형적인 코린트 양식으로 보입니다.가늘고 긴 기둥에 머리 부분에는 아칸투스 잎으로 장식했네요. 이 신전이 있는 터는 16세기경에 코르보스라는 공작의 개인 소유 저택 안에 있었답니다.그는 집을 지으며 디아나 신전의 석..
2015.08.28 -
에우랄리아 성당(Basílica de Santa Eulalia)의 지하세계
오늘은 지하 세계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메리다에는 지하 세계가 몇 곳 있더군요. 물론 반지하 세계도 있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지하 세상에 있는 성당의 벽에 그린 그림으로 옛날에 그곳이 성당이었음을 알려주는 벽화입니다. 천천히 걸어 산타 에우랄리아 성당으로 갑니다. 성당의 위치는 위의 지도 제일 위를 참고하세요. 시내의 북쪽에 있는 메리다 기차역 부근에 있습니다. 로마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메리다의 구경거리는 위에 표시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에우랄리아 성당은 성녀 에우랄리아를 추모해 만든 성당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니 성당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곳 메리다에서 태어나 12세인 서기 304년 디오클레티아누스(디오클레시안) 황제의 기독교 박해 때 순교한 성녀랍니다. 순..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