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광동,광서,귀주성 배낭여행(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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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리고 다시...
여행에서 돌아와 쓰기 시작한 중국 한 귀퉁이의 여행기를 이제 모두 마쳤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날에 한 편의 글을 매일 쓴다는 일도 제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야기와 연관되는 사진을 선택하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서없는 이야기로 글을 읽는 분에게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하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여행기는 위의 봉황고성의 안개 자욱한 모습처럼 개운한 맛이 전혀 없습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우리 부부가 34일간 스치고 지나간 여행지가 나타납니다. 광저우로 들어가 서쪽으로부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원래의 계획과는 많이 다른 일정이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중간에 마완성으로 끝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佳人이 전문으로 글을..
2011.05.02 -
사랑은 시작이며 완성입니다.
지붕은 때로는 요란스럽게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눈을 조금 아래로 하고 문짝에 조각한 모습부터 바라봅니다. 진 씨 서원은 눈의 높이를 아무 곳에다 두어도 좋습니다. 삼양계태도(三羊啓泰圖)입니다. 융성의 시작을 의미하는 세 마리 양을 나타내는 조각이라고 한다는군요.. 행운을 가져다주고 일신하는 새 시대의 인도자의 의미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을 유심히 보세요. 여러분의 모니터에다 행운을 옮겨 드릴게요. 이제 님에게 이미 행운이 시작되는 새로운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태사제도(太史第圖)입니다. (고대 중국의 공식 명칭이라고 한다는군요.) 대궐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부, 나무꾼, 농부, 학자를 표현한 조각입니다. 아마도 예전 사람의 직업이 대부분 여기에 속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맹호연답설심매도(孟..
2011.04.30 -
판타지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몰라도 보이는 것은 다 보입니다. 눈 감고 다닙니까? 나 원 참!!! 내용을 몰라서 그렇지요. 지금부터 모르는 사람이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겠습니다. 이렇게 주랑 지붕 위에도 아름답게 장식하였네요. 정말 환장하게 예쁩니다. 여러분도 다 보이시죠? 좌로 돌아보아도... 우로 둘러보아도 모두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에서 공부한다면, 마음마저 아름답게 수련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라구요? 마음만 싱숭생숭하여 자꾸 눈길을 돌린다구요? 그냥 지붕에 예쁘라고 만 얹은 장식이 아닙니다. 역사 이야기도 있고 유명 작품도 만들어 놓았네요. 羊城이라 함은 광저우를 말함이 아닙니까? 야유적벽(夜遊赤壁)이라고 적혀 있나요? 적벽이라 함은 조조의 수군이 유비와 오나라 연합군과..
2011.04.29 -
진씨서원은 하나의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진 씨 서원을 찾아갑니다. 이곳 역시 걸어서 갑니다. 베이징루에서 진 씨 서원을 가는 길은 무척 쉽습니다. 그냥 큰길을 따라 서쪽으로 곧장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옛 건물이 되어버린 이곳은 주변에 현대식 건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큰길에는 전철역인 진가사역이 있습니다. 서원 입구에는 벌써 많은 관광객이 넘쳐납니다. 주변과 입구에는 공원으로 잘 꾸며놓았습니다. 처음 이 건축물을 세웠을 때는 무척 넓은 곳이었겠지만, 지금은 본관 건물만 남은 듯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세상도 바뀌나 봅니다. 진 씨 서원은 淸代인 1890년부터 1894년까지 지었다고 하네요. 넓이가 13.200 평방미터에 이르고 사용된 자재는 돌은 물론 나무와 도자기 석고 등 다양하게 사용된 모양이네요. 아마도 광저우 대부..
2011.04.28 -
시간은 흘렀지만, 옛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시루떡처럼 보이지 않으시나요? 송, 원 시기의 노면이라는 명패만 없다면, 누가 이 사진을 보고 도로라고 하겠습니까? 어떤 경우에는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 한 장이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큰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전문 작가의 한 줄 짧은 글이 사진첩 한 권보다 더 크게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전문가의 몫입니다. 佳人은 그냥 중얼거리며 다녔고 괴발개발 그리며 다녔습니다. 한 권의 책보다 더... 그리고 사진첩보다도 더 많은 사진을 올렸지만, 오히려 더 궁금증만 유발했고 횡설수설만 하다가 이제 거의 마지막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여기는 천 년 전에 만든 도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곳입니다. 지금의 도로보다 깊은 곳에 묻혀 있었고 아마..
2011.04.27 -
광저우에 왔어요.
11월 23일 여행 34일째 마지막 날 오늘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구이린에서 밤 9시 23분에 출발한 열차는 밤새워 달려 아침이 밝아오자 광저우에 도착합니다.오늘 계획은 우선 배낭을 어디엔가 맡기고 광저우 시내를 돌아보는 일입니다.가 보고 싶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출발시각이 오후 5시이니까 3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광저우역 광장 옆에 있는 공항행 리무진 버스를 오후 2시 전에는 타야 합니다.그렇게 역순으로 시간을 계산하니 아침 9시부터 5시간의 여유가 주어집니다. 어찌 보아야 5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를 고민합니다.가방을 맡기는 곳의 젊은이에게 물어봅니다.그래서 추천받은 두 군데만 둘러보기로 합니다.처음으로 원, 명, 청..
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