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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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상촌에서 있었던 일
이름 하여 당시는 탁현 누상촌이었던 게 지금은 보정시 탁주(涿州 : 줘저우)라는 마을에 삼의궁(三義宮)이라고 있답니다.누상촌이라는 말은 유비가 살았던 집에 아주 커다란 뽕나무가 자랐기에 마을 이름이 그 뽕나무를 따서 뽕나무 상(桑)을 넣어 누상촌(樓桑村)이라 불렀다네요.원래 뽕나무는 그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지요.워낙 이상하게 크게 자랐기에 그 동네를 누상촌이라 불렀다 합니다.아마도 유비는 뽕나무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나 봅니다. 그렇다면 유비는 나무의 성질이기 때문에 늘 불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하게 여기고 마지막 전투였던 오나라 정벌에 나섰다가 효정산에 진을 치며 70만이나 되는 군사를 더위를 피한다고 700여 리에 이르게 모두 숲 속에 주둔케 했다가 육손의 화공에 그만 홀랑 털어먹고 간신..
2013.01.07 -
도원결의(桃園結義)
우선 도원결의하는 모습부터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도원결의는 삼국지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장 서방 집의 뒤뜰은 복숭아나무가 무척 많았나 봅니다.복숭아 꿏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장비네 집 뒤뜰에서 만나 의형제의 결의를 하며 태어난 날은 서로 다르지만, 한 날 한시에 같이 죽기를 맹세한다는 약속이 주요 결의내용이었을 겁니다.위로는 한실을 재건하고 아래로 민초를 보살핀다는 말도 했겠지만...그런데 당시 세 사람의 처지에서는 전혀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지요. 위의 사진을 보면 뒤에 그린 그림에 정말 복숭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가만히 보니 세 사람 뒤의 그림에 물동이를 든 아낙이 미소 짓는 모습이 보입니다.아마도 유비의 모친을 그린 그림인 듯..
2013.01.05 -
공왕부 마지막 이야기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잤더니~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우리나라에서 투 코리언스가 불었던 고시조의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벽오동은 보이지 않고 특이하게도 대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그 이유는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기 때문이니 그러니 대나무처럼 권력이 바래지 않고 늘 푸르게 독야청청하기를 바라고 심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권력의 바람이 불어도 대나무는 휘어질망정 부러지지는 않습니다.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간에도 붙고 쓸개에도 붙고 이리 불면 이리 휩쓸리고 저리 불면 저리 휩쓸리며 늘 권력의 주변에 머무르고 싶었나 봅니다.그러다 바람이 그치면 다시 대나무는 우뚝 서서 강인한 척 자기 힘을 과시합니다. 공왕부는 베이징에 있는 수십 개의 왕부 화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다른 곳..
2013.01.03 -
아름다운 공왕부 화원(恭王府花園) 거닐기
오늘은 어제 이어 공왕부에서 가장 멋지다고 하는 화원을 보려고 합니다.화원은 저택 뒤에 별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혼자 몰래 즐기려고 만들었나요?뒤에 감추어둔 보석 같은 정원을 찾아갑니다.그곳으로 가는 길은 확연히 분리하여 구획되어 있군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주거공간 뒤에 이렇게 화원은 숨겨두었습니다.이 집주인이었던 화신이란 인물은 무척 탐욕 덩어리였던 모양입니다.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재산을 쌓았으며 재산 일부를 집에다 투자했네요. 이렇게 재산을 모으는 게 취미생활로 두면 그도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게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다면 문제가 되겠지요.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그런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런 풍경을 본다는 일입니다.이런 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자금성에 없는 것은 화신의 집에 있었을..
2013.01.02 -
허선(和伸 : 화신)이 살았다는 공왕부(恭王府)
중국의 독특한 주거문화 중 하나가 황족의 거처인 왕부가 아닐까요?베이징에는 아직도 당시 황족이 살았던 왕부가 몇 곳 남아 있다고 하나 그중 제일 원형대로 남은 게 여기 공왕부라 하네요.오늘 佳人과 함께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공왕부 화원을 구경하시겠어요? 그러다 그때 살았던 사람을 만나면 묻고 따지고...태클도 걸어가며 살았던 이야기도 들어가며 말입니다.여행이 뭐 별것 있겠어요?그냥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돌아다니면 되지 무슨 법칙에 따라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여기는 처음부터 황족이 살았던 곳이 아니랍니다.원래는 건륭제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호부상서와 의정대신을 지냈던 화신(和伸 : 허선)이라는 사람의 개인저택이었다 하네요.건륭제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여자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사내랍니다.그..
2012.12.31 -
공왕부(恭王府)로 갑니다.
원명원을 보고 입구로 나오니 오후 2시가 가까이 되었네요.그러니 4시간 하고도 30분을 원명원 안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는 말이겠네요.남문 정문으로 나와 아침에 올 때 탔던 버스를 탑니다. 중국은 같은 번호의 노선을 다니는 시내버스가 갈 때와 올 때의 길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이런 문제로 여러 번 곤란을 겪었습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로군요. 좌우지간 버스에 올라 우리가 갈 곳인 공왕부를 찍은 스마트폰을 안내양에게 보여주니 어디에선가 내리라 합니다.그곳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호국사라는 정류장에 내려 그냥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우리 여행은 그냥 걷는 것도 여행이라 생각하기에 시내에서는 대부분 걷기를 즐깁니다.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다니면 되는 게 아닐까요? ..
201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