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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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은허박물관 부호묘
오늘은 은허 박물관부터 구경하려고 합니다. 안양의 은허(殷墟)라는 지명은 그리 유쾌한 지명이 아닌가 봅니다. 원래 이곳은 상(商)나라의 20대 왕인 반경(盤庚)이라는 사람이 산동성의 곡부에서 당시 은(지금의 안양)이라고 불렀던 이곳으로 도읍을 옮기며 이 지역이 발전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때가 기원전 1.300년 전이라 하니 이미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수도가 여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상나라는 이런 기록 때문에 실제 존재했던 국가로 인정받는 최초의 중국 왕조라고 봐야 하기에 우리에게는 은이라는 나라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나라일 겁니다. 그러니 기원전 1.600여 년 전에 상나라가 생겼고 그 후 300년이 지난 기원전 1.300여 년 전에 도읍을 은허로 옮기며 약 300여 년을 은이라고 불리며 실제로..
2013.01.25 -
갑골문의 고향 안양
2012년 10월 26일 여행 8일째 어제는 아침 일찍 업성유지와 업성박물관을 구경하고 안양으로 왔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려는데 아가씨들이 우리보고 자기네 점심으로 준비해온 만두인 빠오즈를 같이 먹자고 하는데 마침 그때가 점심때였거든요. 박물관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밭 한가운데 덜렁 지어진 곳이라 점심 먹을 곳도 없었고요. 만두가 우리나라의 큰 왕만두 크기라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요기할 정도입니다. 만두를 함께 먹자고 하면 우리가 어디 사양합니까? 우리 물병에 정수기 물도 채워가라며 무척 친절하게 대하네요. 한국사람을 처음 본다면서... 우리가 점심으로 준비해간 배낭 속의 빵과 과자 그리고 초콜릿을 꺼내 함께 먹었습니다. 만두를 먹고 물병에 물을 채운 고마움에 사이의 강남 스타일을 틀어놓고 잠시 말춤을 ..
2013.01.24 -
너무나 편파적인 삼국지연의
오장추풍...오장원에서 소슬한 가을바람맞으며 조용히 공명을 그렇게 눈을 감았지요? 삼국지와 같은 이야기는 재미를 위해 가끔 진실을 외면하고 작가의 주관적인 이야기가 들어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때로는 나 자신도 나를 속이며 사는데 세상에 진실한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역사를 정사로 기록한다 해도 승자의 기록이고 게다가 쓰는 사람 개인의 처지에서 쓰게 마련입니다.하물며 소설이야 오죽하겠어요,삼국지의 정사는 진수가 쓴 것이라 하더군요.대부분의 독자는 삼국지연의라는 책을 읽었을 것이고 나관중이 쓴 책을 가장 많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佳人이 그 소설 속으로 여행하며 다시 혼자만의 생각으로 구경 다니기에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이야기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이런 佳人의 여행기는 당연히 편파적이고..
2013.01.23 -
박물관은 살아있다.
오늘도 어제 이어 업성박물관을 구경합니다. 업성박물관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으니까요. 중국의 박물관은 그 크기가 우리의 상상을 늘 넘어섭니다. 이곳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다고 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보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합니다. 지금도 이 부근을 빗자루로만 쓸어도 유물이 나온다 합니다. 그러니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인 셈입니다. 동작대 터에서 발굴한 청석이수(螭首)랍니다. 이수라 하면 이두라고도 하고 건축물에서 뿔 없는 용의 모습을 새긴 장식물로 아무 곳이나 만들어 사용할 수 없고 주로 왕궁에서 섬돌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러니 동작대의 급이 다른 건축물과는 비교된다는 말이 아닐까요? 처음에 보았을 때는 뿔이 없어 용인지 모르고 돼지 주둥이인지 알았어요. 라이언 킹에 나왔던..
2013.01.22 -
업성 박물관
오늘은 업성박물관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업성박물관은 사전정보 없이 찾아갑니다.츠시엔에서 업성유지를 버스로 가다 보면 40여 분 지나 들판 가운데 생뚱맞게 거대한 건물 하나다 보입니다.그게 바로 업성박물관입니다. 업성유지에서 가는 방법은 어제 설명해 드렸고 우리는 걸어서 찾아갔습니다.업성유지를 오는 도중 우연히 길가에 세운 간판을 보고 버스 기사에 확인하니 박물관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기에 무작정 걸어서 찾아갑니다.아까 버스를 타고 산타이촌까지 오면서 그곳까지 가는 거리도 짐작으로 확인했지요. 이렇게 한적한 중국의 시골 길을 걷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옛날 어린 시절 보았던 신작로 길이네요. 산타이촌에서 큰길을 따라 3km를 나오다 보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 부근..
2013.01.21 -
서문표(西門豹) 이야기
잠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벽에 새긴 그림을 구경합니다.그런데 예전에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에 나왔던 이야기가 새겨진 조각이 있습니다.이게 누구 신가요? 맞아요~사마천의 사기에 출연한 적이 있는 서문표라는 멋진 사내가 아닙니까?이곳에는 벽에 새긴 부조에 서문표에 대한 이야기가 있네요.그러면 서문표가 업성에 현령으로 근무했다는 말이 되겠네요.오늘 삼국지 속의 이야기 중 조조를 만나러 왔다가 또 한 사람을 보너스로 만나는군요.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되나 봅니다.오늘은 삼국지를 잠시 떠나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렵니다. 위의 사진이 서문표치업(西門豹治邺)이라는 부조입니다.서문표가 이곳 업(邺)에 현령으로 와 다스렸던 일화를 부조로 나타냈군요.서문표의 이야기도 재미난 사연이 있지요.오..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