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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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끝이며 시작이었다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룡두의 모습을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길고도 긴 만리장성의 끝자락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처음 걷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장성이라고 모두 같은 느낌이 아닌가 봅니다. 이제 노룡두라는 장성의 끝이 있는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곳에는 처음 이곳에 성벽을 쌓을 때 진흙을 다져 쌓았던 모습이 그대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유리로 덮고 그 위로 나무계단을 만들어 넘어갈 수 있도록 했네요. 그럼 흙을 다져 만든 만리장성의 주둥이 부분의 속살을 잠시 살펴보고 갈까요? 정말 뽀얀 속살로 부끄러워 감추려고 합니다. 그러니 속은 흙으로 다져 채우고 외부는 벽돌이나 돌로 쌓은 게 만리장성인가 봅니다. ..
2012.12.12 -
노룡두(老龍頭 : 라오롱터우)
노룡두(老龍頭 : 라오롱터우)!거대한 용 머리라고 부른 이곳.만리장성을 용에 비유하고 여기 발해만까지 머나먼 길을 휘몰아쳐 온 용이 바로 바닷물에 머리를 처박은 모습으로 보이는 노룡두!맞아요!!!머리가 여기라는 말은 바로 만리장성의 시작이 여기라는 증거가 아니겠어요? 노룡두를 만든 이유는 북쪽의 기마민족이 우회하여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성했을것인데 원래 기마민족은 물만 만나면 쥐약이니까요.그러나 1900년 서구열강의 8국 연합군이 군함을 끌고 바로 여기에 나타나 대포를 쏨으로 징해루와 함께 여기도 부셔 버렸답니다.적군은 말만 타고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군함 타고 오면 이곳은 성안이나 성 밖이나 마찬가지입니다.오잉~ 군함은 바다에서 여기를 바라보니 성의 안과 밖의 구분도 없애버렸습니다.이렇게 황당한..
2012.12.11 -
오빤 장난 스타일
진황구선입해처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노룡두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여기는 볼거리가 너무 단순해 입장료 받기가 미안했는지 입구에 들어서 진시황 순행 조형물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전국 7웅이라는 나라의 풍정을 볼 수 있도록 공원처럼 만든 입구가 보입니다. 그곳을 따라 들어가니 전국시대의 나라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 잠시 들려보고 노룡두로 갈 예정입니다. 사실 진시황이 우스운 꼴을 당해 후세에 웃음거리가 된 곳에 볼 게 많지는 않지요. 이런 풍정구역이 있다는 것은 입장료는 받았고 보여줄 게 별로 없기에 미안한 마음에 만들었을 것 같네요. 위의 사진은 요즈음 유행하는 싸이의 말춤을 추는 모습인가요? 여기 숨어서 말춤 추며 놀고 있었네요. 석벽의 모습을 외부로 돌출되게 하여 무척 생동감이 ..
2012.12.08 -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인간은 바로 어제까지도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그러나 여기 영생불사의 황당한 꿈을 꾼 한 사내가 있답니다. 순간의 앞일도 예측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가 신과 맞짱뜨려고 영원히 죽지 않는 꿈을 꾼 발칙한 사내 말입니다. 천하를 통일하고 세상을 호령해도 결국, 인간은 그런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데바라는 신선은 영원히 살기 위해 비쉬누신의 도움으로 아수라라는 악신과 동맹을 맺어 유해교반을 통해 천 년간 우유의 바다를 저어 암리타라는 영원불사의 영약을 만들었다 합니다. 인간이 100년도 살지 못하고 죽는 존재인데 어찌 천 년의 노고를 들이지도 않고 속성으로 얻으려 하십니까? 그렇게 오래 살기를 열망했지만 꼴랑 쉰 살에 그동안 들이마신 숨조차 다 뱉지 못하고 가다..
2012.12.07 -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
2012년 10월 21일 여행 3일째 오늘은 어제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가지 못했던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라는 곳으로 가렵니다.이곳을 어제 다녀왔으면 오늘은 아침 일찍 맹강녀묘를 가려고 계획했으나 우선순위에서 맹강녀는 생략하기로 합니다.그다음 노룡두와 천하제1문이라는 산해관을 오늘 중으로 모두 보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처럼 어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친황다오에 오시면 누구나 이 숙소에 저렴한 가격에 머무르실 수 있고 오늘도 우리 부부처럼 시내버스만 타고 돌아다니시면 여기에서 볼만한 곳, 세 군데는 누구나 보실 수 있습니다.여기에는 우리 부부처럼 나이도 들고 해외여행에 자신감이 없어 망설이는 분을 위해 자세히 기술하려 합니다.글만 보고 그대로만 다니시면 우리 부부처럼 구경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
2012.12.06 -
아! 베이징에서의 첫 걸음
여행을 시작하며 여러 방법 중 자유 배낭여행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사실 편한 것으로 따진다면 여행사의 단체여행을 따라가는 게 무척 편리하고 좋습니다. 이동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숙소 시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잠자리도 무조건 해결됩니다. 먹는 것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편하지요. 가이드가 함께 하기에 안전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어의 두려움도 전혀 없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사용할까에 대한 고민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행사를 따라 여행을 다녀오면 꼭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게 꼭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더 머물고 싶은 곳이 있고 그저 그런 곳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여행에서 만족하지 못하다는 것은 공연히 헛돈을 썼다는 마음이 ..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