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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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동(轉軍洞)에서 희한한 짓을 한 조조.
금봉대(金鳳臺)를 오르내리는 계단 왼쪽에 정체불명의 수상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이름이 전군동(轉軍洞)이라는 토굴이네요.전군동(轉軍洞)이란 글자 그대로 조조가 군사를 이동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토굴이라는 말인데 조조는 음흉한 성격이 맞나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토굴 몇 곳을 보았는데 모두 조조가 판 토굴로 위급할 때 사용하려 했던 모양인데 음흉하기보다는 오히려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봐야 하겠네요.조조는 아주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했던 모양입니다.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성밖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가 몰래 성 안으로 들어오고 또 밤에 야간 기습을 위해 성 밖으로 몰래 군사를 내보내는 역할도 했을 겁니다. 어디 군사만 이동시키기 위한 것일까요?만약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군수물자도 이 비밀..
2013.01.16 -
절묘한 짜깁기, 삼국지
오늘은 이곳 삼대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렵니다. 앞서서 말씀 드린 대로 삼대는 가운데 동작대가 있고 양쪽으로 금봉대와 빙정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작대 양쪽의 두 군데로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합니다. 이를 이교(二橋)라 불렀고 조조의 아들 조식은 동작대부(銅雀臺賦)라는 시를 지어 아버지를 기쁘게 한 일이 있지요. 우리는 여기서 아주 대단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삼국지연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 지닌 허구이나 그 절묘한 연결은 박수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적벽대전을 떠올릴 겁니다.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조조가 그 세력이 한풀 꺾였던 사건이었지요. 여기에 작가는 아주 교묘한 짜깁기를 함으로 삼국지라는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하고..
2013.01.15 -
폐허뿐인 업성유지(邺城遺址)
누구?모두가 간웅이라고 욕할 때 욕이 배 째고 들어오느냐고 버티며 혼자 영웅이라는 자부심으로 사셨던 조조 아니십니까?한 때 여기서 황제보다 더 황제 같은 삶을 살았던 조조 말입니다.조조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사실 동탁에 볼모로 잡혀 살다 장안에서 뤄양으로 유기견처럼 도망 온 황제라는 헌제를 어느 군벌도 나서서 돕지 않았습니다.동탁 토벌에도 사실 나서지 않으려 했지요.항건적을 토벌한다고 군사를 키운 덕분에 황제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이제 황제의 꿈을 몰래 키우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조조는 굶주려 허기에 지친 헌제와 그를 따라온 모든 신하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따끈한 닭국물을 대접해 허기와 추위를 가시게 한 조조를 왜 간웅이라 욕을 합니까?그때 헌제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따..
2013.01.12 -
업성유지(邺城遺址)를 찾아갑니다
2012년 10월 25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업성유지가 있는 산타이(三臺)촌을 찾아갑니다. 산타이촌은 글자 그대로 조조가 만든 금봉대(金鳳臺), 동작대(銅雀臺) 그리고 빙정대(氷井臺)가 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대(三臺)촌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아래 사진이 삼대를 짓는 모습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아마도 이 사업은 당시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토목공사 중 최대의 공사였을 겁니다.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드디어 늘 껄끄러웠던 후방을 말끔히 정리합니다. 천하를 품은 조조에게 뒷문이 열렸다면 그것은 늘 불안한 일이 아니겠어요? 손권의 세력이나 그 외 다른 군벌을 손보고 싶어도 늘 뒷문을 열어둔 것 같아 불안해 마음껏 군사를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당시는 유비는 제대로 된 병사조차 없어 조조의..
2013.01.11 -
한단(邯鄲) 츠시엔(磁縣) 가는 길
2012년 10월 24일 여행 6일째 우리 부부는 삼국지 기행을 떠나기 전에 잠시 워밍업을 끝냈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아주 오래된 삼국지에 등장했던 마을을 찾아갑니다.옛날에는 업(邺)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마을입니다.그 마을은 지금은 폐허나 마찬가지로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업성유지(邺城遺址)라는 아주 유명한 곳으로 이 마을은 현재 한단(邯鄲)시에 속한 아주 작은 마을로 임장현 자현(磁县: 츠시엔)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베이징에서 업성유지가 있는 츠시엔(磁县 : 자현)이라는 곳으로 가는 기차가 하루에 딱 두 편만 있는 작은 시골입니다.물론 츠시엔이라는 작은 마을 위와 아래로 버스로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한단이라는 도시와 안양이라는 도시가 있기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기차는 수도 셀 수 없을 정도..
2013.01.09 -
장비의 낭중취물 (囊中取物)이란?
오늘 장비를 만나 그 사내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장비는 아픕니다.환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사람들이 너무 몰라줍니다.꼴통이니 무식하니 하면서... 장비는 혹시 격분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이런 질환이 사실은 바로 장비로부터 시작된 병일지 모릅니다물론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사실을 이런 질환을 '창페이 신드롬'이라 고쳐야 합니다.순간적인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격분해 사고 치는 그런 질환 말입니다. 사진 한 장 보여 드립니다.여러분도 잘 아시는 그런 장면이지요.뇌물을 요구하며 생트집 잡았던 감사관 독우를 개 끌 듯 마당으로 끌고 나와 매질했던 그때의 그림인데 그런데 장비는 왜 화가 나면, 비겁하게 사람을 나무에 묶어 놓고 팹니까? 그건 너무 일방적인 매질이 아닙니까?..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