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동부지역 풍경을 보며...

2024. 5. 31. 03:27모로코 여행기 2024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를 달립니다.

오가는 차량마저 뜸한 지역입니다.

이런 도로를 차를 타고 달린다면 제법 운전할만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모로코 북에서 남으로 대각선으로 척추처럼 가로지르는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동부로 향하며 제일 처음 방문했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아이트 벤 하도우를 출발해 조금 더 동부를 향해 갑니다.

 

 

이곳은 사막지역이지만,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이 아니라 화강암이

풍화작용을 거치며 부서진 자갈과 모래의 중간형태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비가 내린다고 해도 물을 전혀 머금을 수 없이 금방 땅속으로 스며드는 지역이지

싶은데 그렇기에 식물은 거의 자랄 수 없어 버려진 황폐한 지역으로만 보입니다.

모로코는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7배 정도로 넓지만, 이런 지역이 널리 분포되어 있기에

그리 요긴한 땅으로는 활용할 수 없는 지역이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이런 지역일지라도 군데군데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동네가 보입니다.

자연과 인간간의 동거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이루어졌고 이런 척박한

자연환경에 당당히 맞서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볼 때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는 제법 도시 규모가 큰 와르자자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와르자자트는 지도에서 보듯이 아이트 벤 하도우로부터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

약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높이 3~4천 m의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오니 와르자자트는 대체로 평지로 이루어진

고원지대로 보이는데 역시 수목은 별로 보이지 않고 모로코의 거의 중앙에 있는 곳으로

오른쪽으로는 아틀라스 산맥과 같은 방향으로 또 하나의 높은 산악지대가 보입니다.

 

 

이 산맥은 바로 그야말로 사막으로 이루어진 알제리와 국경선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 지역은 남북으로 대각선처럼 나란히 달리는 두 산맥의 사이에 있는

고원지역으로 이런 지역은 아무래도 높은 온도와 적은 강수량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는...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좋은 조건이 분명 아니지만,

두 산맥의 가운데 있다 보니 옛날부터 대서양과 중동을 잇는 지름길인 사막을 건너 다니는

캐러밴의 중간 기착지점으로 지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었을 듯합니다.

 

 

그렇기에 와르자자트는 현재는 약 6만여 명정도의 도시라는데 도시 규모는 생각과는 달리

대단히 넓고 위의 사진처럼 현대적인 건물도 많이 보입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옛 마을인 메디나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지역도 평균 강수량이 연간 100mm 정도밖에 내리지 않는 지역입니다.

강수량은 적지만, 이렇게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로 발전한 이유는 아틀라스 산맥의

높은 정상 부분에 쌓여있는 눈이 녹아 늘 물이 흘러들어와 큰 호수를 이루는 지역입니다.

 

 

그렇기에 비는 거의 내리지 않지만, 물은 풍부하고 그런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오아시스가 생겨나 사람이 살아가는 대단히 좋은 조건이 되었으니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근처에 엄청난 크기의 호수가 있기에 와르자자트는 얼마나 복 받은 지역입니까?

 

 

비는 내리지 않지만, 이런 자연조건으로 곳곳에 생긴 에덴동산과도 같은 오아시스

덕분에 오래전부터 사막을 건너고 높은 산을 넘어 다니며 동서를 잇는 캐러밴이 머무는

중요한 중간 역참을 발전했고 지금도 도시 규모가 계속 발전 중임이라고 하네요.

 

 

이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으니 야외에서 영화 촬영하기에도 좋고 또한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으로 사는 지역이라 옛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만한 지역도 없지 싶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영화 스튜디오가 오래전부터 생겨났고 그 때문에 작은 지역이지만,

오래전부터 비행장까지 있어 국내선이 운항될 정도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와르자자트에 하루를 머물고 갈 예정으로 숙소부터 들러 짐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아틀라스 스튜디오부터 구경하려고 합니다.

와르자자트에는 아틀라스 스튜디오 외에도 CLA Studios 등 영화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가 몇 개 더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