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트 벤 하도우의 옛 영화는 사라지고...

2024. 5. 24. 03:51모로코 여행기 2024

 

정상에 있는 부서진 성벽을 통해 아이트 벤 하도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성벽마저 보호장치도 없이 그대로 두었습니다.

물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니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안타깝습니다.

 

 

상상도를 그려보면 위의 그림처럼 이곳은 옛날에는 중간 역참으로 무척 흥청거렸을

곳으로 그러나 지금은 그런 옛 영화는 사라지고 폐허처럼 보이지만,

베르베르인들은 사다리꼴 모양의 집을 황토로 짓고 살았을 듯합니다.

 

 

이런 곳은 두 곳의 문명이 지나고 유행이 제일 먼저 찾아오고...

그러니 이 마을은 그냥 마을이 아니라 문명의 교차점 역할을 했던 곳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가장 첨단을 걷는 그런 마을이었을 것이기에 모로코에서는 동양의 먼 나라인

한국의 K pop이나 K 드라마가 제일 먼저 들어와 아이들도 흥얼거렸을 듯...

 

 

역참이라는 곳은 마을 자체가 도적이나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대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화하여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하지요.

그래야 캐러밴이 안심하고 이런 곳에 찾아들어 머물고 또 교역을 하며 돈을 뿌리고 가겠지요.

 

 

그러나 세상이 변하여 교통수단의 발달로 모든 교역은 낙타에서 더 빠르고 더 많이

운송하는 자동차나 선박 또는 비행기로 바뀌며 캐러밴은 종말을 고했기에 지금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캐러밴들의 이야기는 옛날이야기처럼 회자되고 있지 않겠어요?

 

 

아이트 벤 하도우는 아틀라스 산맥 동쪽 중턱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비록 마른 강이지만, 그래도 물이 흘렀다고 강가로만 나무가 자라고 다른 곳은 맨 땅.

마라케시에서 모로코의 제법 큰 도시인 와르자자트로 가려면 반드시

이 부근을 지나가야만 합니다.

 

 

이곳은 새로 생긴 큰 도로로부터 약 32km나 들어와야 만나 수 있는 마을이지만,

옛날에는 이 마을을 지나야 지름길이기에 꼭 지나가야 할 마을이지요.

그래서 고대로부터 베르베르인들의 전통 방식의 주택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지금은 캐러밴은 없고 많은 여행자가 찾아드는 곳이지요.

 

 

그나마 이곳 정상에 있었던 성의 모습이 전성기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을 때는

아이트 벤 하도우 주민들은 이곳에 올라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그때를 그리워했을 겁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상상을 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니

그마저도 모두 사라지고 흙먼지만 뒹굴고 있습니다.

 

 

1987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통방식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부서진 곳은 아마도 얼마 전 이 부근에 발생했던 지진의 여파지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짓기 위해 그 옆에 황토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놓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아주 단순하게 흙으로만 만든 벽돌로 집을 짓고 살았던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베르베르인들이었지 싶습니다.

 

 

마을 자체가 강을 끼고 있으며 강변에 접한 외곽으로부터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담장 안으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곳입니다.

지금은 나지막한 담장이지만, 예전에는 높이 담장을 둘렀을 겁니다.

 

 

따라서 드나드는 문은 위의 사진처럼 상당히 튼튼하고

두껍게 만든 것을 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야 캐러밴 무리가 안심하고 찾아올 것 아니겠어요?

 

 

이런 모습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고대인들이 촌락을 이룰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당시는 다른 부족의 칩입으로부터 가축이나 마을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전형적인 소규모 전투에 대비한 방법이지요.

 

 

우리나라 고대 유적지 발굴 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촌락 구조이지요.

이런 형태가 나중에 촌락 규모가 점차 커지며 외곽으로 성을 쌓고 성벽으로

발전하게 되었지 싶은데 중국의 만리장성도 이렇게 시작했을 듯합니다.

 

 

그러니 여기는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무너져버린 곳이 많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초기의 성벽 역할을 했던 울타리 형태의 흙담장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옛날에는 외부 부족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이트 벤 하도우는 캐러밴이 드나들던 그 시절에는 잘 나가는 마을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물류는 새로 닦은 지름길로 트럭에 의해 대량으로 빨리 운송됨으로 

여기처럼 중간 역참 역할을 했던 마을은 더는 거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새롭게 닦은 신작로는 이 마을에서 조금 먼 곳으로 길을 냈기에

굳이 이 마을까지 들어올 이유가 전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