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을 꾼다, 사하라에 오기 전까지는

2024. 7. 12. 03:02모로코 여행기 2024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며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했지만, 70이 넘어 처음으로

사막을 접하게 되었고 이곳에 오기 전 준비하며 상상하고 꿈꾸었던 사막의 모습은

바로 위의 사진과도 같은 평화로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근처에 오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사막을 경험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사막에 대한 상상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지 싶습니다.

평생 동안 사막이라고는 경험하지 못했으니 이런 경우도 있으니

아직도 얼마나 세상을 더 배워야 합니까?

 

 

이렇게 현실은 상상과는 정반대이니 佳人은 아직도 세상을 더 배워야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하여 광풍이 불고 하늘조차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모래바람이 불어오니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어 몇 m 앞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상과 현실은 전혀 다른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사실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의 한계가 여기까지인 듯합니다.

열심히 차를 몰아 약속시각인 오후 4시 전에 메르주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렌터카 여행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오며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북으로 올라갔다 처음 출발했던 곳인 카사블랑카로 가게 되면 전체 주행거리가

약 3.000km 정도였는데 오늘까지가 1.000km가 넘었으니 이제 겨우 1/3 정도 왔네요.

 


오늘 계획은 낙타를 타고 사막 안으로 들어가 위의 사진처럼 그곳에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1박을 하려고 계획했는데 그러나 눈도 뜨기 쉽지 않은

기상상태 때문에 오늘의 사막 안으로 들어가는 투어가 제대로 진행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메르주가의 하실라비드에서는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는 투어시간이 오전 오후 각

1회로 늦게 되면 우리 때문에 낙타 투어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기에 위의 사진에 보듯이

나무가 휘어질 정도의 심한 모래폭풍을 뚫고 약속시각을 정확하게 지켜 우리는 도착했습니다.

 

 

모로코에서 사하라 사막 투어를 하는 사막은 위의 지도처럼 지도상으로는 그리 크지는

않으며 그러나 위성지도에서 보듯이 사막의 모래가 무척 곱고 색깔 자체가 다릅니다.

바로 이웃한 국경너머인 알제리의 사막과는 완전히 다른 모래이네요.

 

 

하산은 숙소 앞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를 보더니 첫마디가 "날씨가 미쳤어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며 우리 말고도

영국 가족이 4시에 함께 출발하기로 예약했는데 오후 4시 전에는 도착이 어려울 듯하다네요.

 

 

우선 냉동실에 넣어두어 꽁꽁 얼어붙은 생수 한 병씩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그런 다음 우리에게 베르베르인의 전통복장인 젤라바를 고르라고 합니다.

생수도 전통 복장 대여도 한국인에게는 무료입니다.(다른 곳은 별도 비용을 받는다고 하네요)

 

 

결국, 출발 예정 시각인 오후  4시 보다 30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영국 가족이 도착하지 못해 우리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더 늦게 출발하면 사막 안에 마련한 숙소 도착이 캄캄한 밤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요.

 

 

우리도 사실은 오는 도중 시간 계산을 하여 4시 도착이 불가능하다고 예상되어 일정을

변경해 중간에 들릴 예정인 토드라 협곡을 지나쳐 바로 메르주가로 들어왔는데

 과연 이런 날씨 조건아래서 오늘 낙타를 타고 사막 안으로 들어가는 투어가 가능할까요?

 

 

낙타는 예상외로 온순한 동물로 보입니다.

모래바람이 몰아쳐도 대기 중인 낙타의 모습을 보니 묶어두지 않았는데도

순서대로 앞선 낙타의 고삐를 입에 물고 꿈쩍도 하지 않고 앉아 기다립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몇 년 전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라는 질병이 있었지요.

그 질병은 바로 낙타와 접촉함으로 옮는 위험한 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출발 전 메르스의 위험 때문에 모로코에서의 낙타투어를 할까 말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알아본 결과, 메르스는 중동지역의 풍토병이고 모로코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메르스 발생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