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성(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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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1.500년전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산의 한쪽 면은 모두 굴을 파 그 안에 부처를 모셨고 그것도 부족해 석벽에는 감실을 만들어 부처나 탑을 새기도 했고 대부분의 석굴 앞에는 이름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연구하기 위해 온 것도 아니고 불교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는 무지렁이인 우리 부부가 자세히 본들 아는 것은 무엇이고 느끼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그냥 전부 퉁~ 쳐서 석굴이고 그 안팎으로 조각상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곳을 보아야 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이 신앙의 힘이고 믿음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이곳은 돌에 새긴 조각, 글을 쓴 서법, 석불이나 탑 등 종합예술의 현장이라 합니다. 만수교를 건너면 동산이라 부르는 돌산이 있고 그 돌산 여기저기를 석굴로 만들고 불상을..
2012.06.16 -
야오팡동(藥方洞 : 약방동)에는 처방전이?
사실 봉선사를 보고 나면 나머지 석굴은 시시합니다.그 정교함이나 섬세함에 많이 떨어지고 규모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용문석굴이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도 이곳에 있는 모든 석굴이 다 멋지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사실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시시함이 아닌 것은 분명하며 같은 곳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도 무지하게 많지만, 佳人의 여행기처럼 만들다가 만 석굴과도 같은 시시한 여행기도 있지만, 그러나 몇 곳은 정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아도 좋은 곳이 있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면 규칙도 없이 생각날 때마다 심심하면 올라가 마치 벌집처럼 석벽에 굴을 파고 불상을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어느 곳은 만들다가 잠시 집에 밥 먹으러 갔다가 와보니 어디에 굴을 팠는지 잊어버려 그대로 둔 ..
2012.06.15 -
뤄양 용문석굴 봉선사 그 다음 이야기
지금까지 정신없이 가운데 주불만 바라보았습니다. 옆의 보조출연자인 조연이 보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세상에 주연을 더욱 주연답게 돋보이게 하는 게 바로 조연이라 했거늘... 이곳 봉선사의 노사나불이라는 대불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주변에 함께 있는 보조 출연 석불까지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조연도 하나씩 뜯어볼까 합니다. 대불 좌우로 각각 4위의 석불이 있습니다. 두 제자, 두 보살, 두 천왕 그리고 두 역사라 합니다. 그러니 합이 8위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가운데 노사나불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찍은 모습입니다. 네 개의 석불이 보입니다. 노사나불이 가까운 왼쪽부터 제자, 보살, 천왕 그리고 역사의 순으로 되어있네요. 이게 아마도 당나라의 조직도표고 계급인가 봅니다. 주불에서 가까운..
2012.06.14 -
롱먼스쿠 펑씨엔스(용문석굴 봉선사)
오늘은 용문석굴의 하이라이트라는 봉선사를 요모조모 뜯어보렵니다. 그러나 뜯어보려 했으나 절은 이미 모두 뜯어져 노천에 있네요. 수많은 용문석굴 중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석굴은 당나라 측천무후 때 만든 봉선사(奉先寺) 석굴로 아주 우아한 모습입니다. 첫인상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부처의 얼굴이 아니라 마치 후덕한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석불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그 크기에 있어 용문석굴에서는 가장 큰 석불입니다. 이런 일로 말미암아 봉선사의 부처는 측천무후라는 말도 있더군요. 실제로 측천무후는 생전에 자신을 미륵보살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뭐.. 그런 생각으로 산 사람이 측천무후 말고도 세상에 제법 있더군요. 만약 그런 마음으로 봉선사를 만들었다면 봉선사는 맹구가 잘 나가던 봉숭아 학당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
2012.06.13 -
연화동에서 잠시 머뭇거립니다.
부처란 이곳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이렇게 많은 부처를 만들게 되면 저절로 성불하는 겁니까?그것을 알면 佳人이 지금 이렇게 살아가지는 않겠지요.이미 득도하고 하산해 성불이 되어 더는 구도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佳人은 산다는 게 무엔 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미물 같은 존재가 아니겠어요? 불교뿐 아니라 옛사람에게 종교의 힘이란 전지전능한 경배의 대상이 아니었을까요?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능력에 대한 경외의 마음으로 신은 필요한 존재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곳 용문석굴에 새겨진 불상만 작은 것을 제외하고 15.000개의 불상이라 합니다.손톱만 한 작은 크기의 불상을 제외하고 말입니다.그러나 그 석불의 모양은 달라도 나라마다 부처를 섬기는 마음은 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부처의 힘으로 나라의 안녕..
2012.06.12 -
경선사동과 마애삼불 그리고 만불동.
물론, 오랜 세월을 지나며 이곳 용문 석굴은 많이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감실(龕室)만도 2.345개, 제기(題記)와 비석은 3.600여 점에 달하고 불탑이 50여 기이며 조상(造像)은 10만여 점에 이른다 합니다. 암벽을 따라 마치 벌집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석굴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그러나 겁이라는 세월이 흐르면 천상의 선녀가 샤방샤방 돌아다니며 그 치맛자락에 이곳 석굴도 또한 티끌이 되지 않겠어요? 세상이 모두 티끌로 변해 아무것도 없는 곳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또 생겨날 겁니다. 서쪽의 용문산 기슭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강을 따라 내려갑니다. 왼쪽인 동쪽으로는 향산이라는 산이 있어 요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을 돌아..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