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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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의 여왕 아피아 가도
세상에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사람이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었습니다.이제 아피아 가도로 접어들었습니다.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라도 방향을 북쪽으로 잡고 걷다 보면 로마 시내로 들어갈 겁니다.옛날부터 이렇게 방향을 잡고 걷는 사람은 로마로 가려는 사람이었습니다.지금 우리 가족이 하는 도전이 바보 같은 짓인지 몰라도 이렇게 걸었던 일이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습니다. 도로 옆으로 무심한 들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저 들풀과 들꽃은 2천 년 전에도 피어 이 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을 겁니다.이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이 저 들꽃을 바라보고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을 겁니다. 아피아 가도는 지도상 길의 대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직선으로 곧장 뻗었습니다.물론, 중간중간 약간 휘거나 살짝 오르내..
2016.10.12 -
로마 수도교에서 걸어서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 찾아가기
로마 수도교를 구경하고 인쇄물에 아피아 가도가 그려진 방향으로 길을 재촉합니다.길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충고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걸어갑니다.여기부터 아피아 가도까지 한 시간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했던 일이 오히려 불안함만 키우고 말았습니다.그러나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는 않고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아피아 가도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일단 아피아 가도를 걸어서 찾아가기로 하고 출발합니다.여행이란 원래 처음 가는 곳이잖아요. 클라우디아 수도교를 가로질러 왼쪽에 보이는 골프장을 끼고 기찻길을 따라 걷습니다.출발하자마자 만나는 기찻길입니다.우리는 기찻길 굴다리를 지나 계속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이 길은 걷는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
2016.10.11 -
베르니니가 잠든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성당 안에 벽을 따라 36개의 화려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모세, 이삭, 야곱, 아브라함 등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유럽 여행이 성당 여행이기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성당마다 조금은 다른 특징이있어 우리 같은 믿음이 없는 여행자는 그런 것을 찾아보는 일도 괜찮지 싶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하지 않았습니까?성모 마리아 대관식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모자이크가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르네요.또한, 천장과 벽면에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여러 점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이라 많지 않겠어요?천장의 금박 격자무늬는 교황청 소속의 건축가였던 줄리아도 다 산갈로가 1489년에 만든 것이라지요? 여기에 사용된 금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돌아와 스페..
2016.10.06 -
8월에 눈 내린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 Maria Maggiore)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스칼라 산타, 산크타 산크토툼 성당 구경을 모두 끝내고 다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갑니다.로마는 구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 걸어 다녀도 충분합니다.이곳으로 올 때는 콜로세오를 끼고 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길로 걸어갑니다. 가로수 길이 좋습니다.이제 어디를 갈까 생각해보니 로마의 3대 성당이라는 곳을 두 곳만 보았기에 나머지 한 곳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구경할까 싶어 일단 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정말 교통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특히 오토바이는 작은 사고일지라도 크게 다칠 수 있잖아요.어려서 타면 부모가 걱정, 젊어서 타면 마누라가 걱정 그리고 나이가 들어 타면 자식 걱정시키는 게 오토바이일까요? 바..
2016.10.05 -
황금의 성당 라테라노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은 세례자 요한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곳이라네요. 게다가 로마 대구교의 주교좌 성당이니 만치 다른 성당과 차별되는 중요한 의미의 성당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주제단 뒤로 애프스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한가운데 의자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저 의자는 교황만이 앉는 의자라 합니다. 위자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황금 모자이크가 눈길을 끄네요. 어디 그곳뿐인가요? 천장도 황금빛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황금의 성당이라고도 한다네요. 그 이유로는 다른 곳에 비해 황금 장식이 많기 때문이겠죠? 사실 성당을 둘러보면 유난히 황금 장식이 많다는 점입니다. 천장은 물론 기둥까지도... 그런데 저게 실제 금이라네요. 그런데 진짜 금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합창단의 멋진 화음이 주는 황금의 목..
2016.09.29 -
다시 로마시내를 걸어봅니다.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은 중심지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죠. 오늘은 그곳을 찾아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로마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름답다고 하는 트레비 분수 구경을 마치고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 베네치아 광장이 나오고 바로 앞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보입니다. 건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기념관을 지은 자리가 고약하게 유적 가운데라고 해 조롱받고 있다지요? 그곳에서 기념관을 끼고 돌아가면 포로 로마노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역시 유적에 손을 대지 않고는 지을 수 없는 건물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맞습니다. 이 길이 바로 유적을 헐어버리고 새로 길을 낸 포리 ..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