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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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저원(小姐院)에서의 한바탕 꿈
우연히 알게 된 마을이 있어 오늘 그곳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처음에는 갈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하루만 투자하면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 하기에 찾아왔습니다.우리 부부는 가끔 계획에도 없는 이런 마을을 찾아가는 게 즐겁습니다.여행 중에 너무 계획에만 의존해 움직이는 것보다 가끔 이렇게 일탈해 보는 일도 즐거운데 우리 삶이 계획했다고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겠어요?우리 부부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지요. 자유여행의 본질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그러나 많은 사람은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배낭을 챙겨 떠난 여행길에 출발 전에 계획한 것에 얽매어 또 계획에 노예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됩니다.그 계획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도 큰일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여행은 이렇게 벗어..
2012.04.25 -
강희황제가 직접 쓴 점한당(點翰堂)이라는 편액이...
길을 걸어가며 처음 가려고 했던 그곳만 바라보고 가지 맙시다. 가끔 지나온 길도 뒤돌아보고 옆도 슬쩍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그곳에는 가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어 우리 얼굴에 저절로 빙그레 미소를 띠게 하는 게 있답니다. 살아가는 인생의 길도 그렇지 않을까요?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워낙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가끔 그런 것도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란 눈을 깜빡이는 찰나이기에 너무 허망하게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지루하고 길어 보여도 사실 무척 짧은 순간이잖아요. 여행이란 우리 삶에 또 다른 하나의 삶이 될 수 있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조미료와 같은 게 바로 여행이 아닐..
2012.04.24 -
황성상부(皇城相府 : 황청샹푸)가 진정 진정경의 저택이란 말입니까?
2011년 10월 29일 여행 19일째 어제는 정말 먼 길을 왔네요.운이 좋아 아침에 후커우 폭포를 구경하고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며 밤에 황성상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처음 생각에는 중간에 해가 지면 아무 곳이나 하루를 자고 오려 했지만...교통편의 연결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아주 매끄럽게 연결되었네요. 무척 힘든 하루였지만,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설렙니다.오늘은 또 어떤 모습을 보며 감탄할까?또 오늘은 어떤 풍경이 佳人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두근거리게 할까? 하며 말입니다.여행이란 이렇게 아침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후커우 폭포는 정말 접근성에서 멀리 떨어지는 곳이었습니다.주변에 함께 연계하며 볼 관광지조차 별로 없는 듯했지요.그리고 고생하며 가서 바라보는 시간은 고..
2012.04.23 -
린펀(临汾 : 임분)으로 돌아 허우마(候馬 : 후마)로 갑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무지개를 만드는 후커우 폭포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우리는 후커우 폭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후커우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기 위해 투자한 시간에 비해 너무 허망합니다. 세상 일이 늘 그렇지 않겠어요? 그래도 후커우가 보여준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폭포 중에 후커우 폭포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모습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나기 위해 이 멀리 찾아다니나 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만든 영롱한 일곱 색깔의 무지개는 아마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후커우 폭포를 빠져나오는 길에 황하 기슭에..
2012.04.20 -
아! 후커우 폭포
여기는 보통 폭포와는 달리 물 색깔이 특이합니다.황하라는 물이 폭포를 이룬다고 해도 색깔은 달라지지 않습니다.폭은 50여 미터이고 높이는 30여 미터 정도라 하네요.조용히 흐르던 황하가 이곳에 이르러 폭포를 이루며 장관을 이루어내는 모습이마치 주전자를 기울여 물을 따르는 듯하다 하여 후커우 폭포라는 명칭이 붙여졌다네요.오늘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렵니다.정말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이름이 제법 잘 지은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맞아요.넓게 잔잔히 흐르던 중국 어머니의 강이라는 황하가 이곳에 와 한번 요동을 칩니다.갑자기 강폭이 좁아지며 용트림하듯 법석을 떠는데 어머니의 강이라는 말은 포근하고 넉넉한 가슴으로 모든 것을 안아준다는 의미가 아닐까요?그런데 왜 여기에 이르면 난리법석을 떫니까?중국의 어머니들은..
2012.04.19 -
네가 정녕 중국의 호구(壺口)란 말이냐?
10월 28일 여행 18일째 중국에 유명한 호구(壺口)가 있다고 하여 오늘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찾아왔습니다. 사실 폭포를 바라보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더티엔 폭포나 황궈수 폭포는 폭포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폭포 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에 제법 폭포에 머무는 시간에 길었지만, 이곳 후커우 폭포는 돌아다닐 곳도 없어 그냥 한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기에 30분 정도만 보면 돌아서야 할 지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구경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왔기에 원가가 무척 많이 들어간 곳이 이곳입니다. 여행도 이렇게 원가가 비싼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헐! 그렇다고 폭포의 풍광이 뛰어나지 않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주 훌륭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