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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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커우(壺口 : 호구)폭포를 찾아 지시엔(吉县 : 길현)으로 갑니다.
지에시우(개휴)에서 그곳 역무원의 배려로 다음날 입석표를 끊어 당일 침대칸에 편히 앉아 기차를 타고 새로운 도시인 린펀(临汾 : 임분)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22원/1인)중국어를 몰라 오히려 행복했고 고마운 은혜를 입었습니다.중국에서도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을 겪기도 합니다.일 년 전 여행에서도 통런이라는 곳에서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차를 타고 터미널을 찾아간 일도 있었습니다. 혹시 佳人이 살아가는 도중에 선업이라도 쌓았나요?이렇게 다녀온 여행 후기라도 쓴 게 선업 중의 하나일는지 모르겠네요. 매번 여행 때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듯 이 또한 우리 여행의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입니다.그래서 열심히 여행기를 쓰고 있나 봅니다. 당일 출발표도 아니고 다음날 표를 끊고 기차를 차고 입석표로 침대칸에 ..
2012.04.17 -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부끄러워 감추고 싶지만, 유쾌한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준비에 실패하는 일은 실패를 준비하고 떠나는 일이라 했습니까? 완벽한 준비를 하고 여행을 떠났더라면, 생길 수도 없는 해프닝이 일어난 겁니다. 우리 여행은 늘 이렇게 불안정하게 진행됩니다. 장비 마을을 보고 입구에 나오려는데 정류장에 버스가 기다립니다. 저 버스를 놓치게 되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개휴에서 장벽 고보를 운행하는 버스는 2시간마다 한 대씩 다니기 때문입니다. 지하 암도(地下暗道) 40분간, 지상 명보(地上明堡) 50분간 모두 약 1시간 30분간에 걸쳐 장비 마을을 모두 보았습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네요. 그래서 얼른 뛰어 와 출발하려는 버스에 올라 개휴로 즐겁게 나왔습니다. 만약 저 버스를 놓쳤다..
2012.04.16 -
지하요새 장비꾸바오
오마나! 세상에~어제 이야기는 문만 열어주고는 그냥 우리 부부 둘이서 캄캄한 지하로 내려가라 했지요?그러면 무섭다고 칭얼거릴지 알았나요?그러나 우리 부부는 여행 준비물에 언제나 손전등을 넣어서 다닙니다.그게 비록 작지만, 제법 밝게 비추기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지요.어둠은 우리 부부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즐길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그래도 내려가는 지하도 입구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지도라도 그려놓았네요.얼마나 친절한 곳입니까?그런데 캄캄한 지하에 내려가 동서남북도 구분할 수 없는데 어떻게 살아서 나오라고 이러십니까?그림에는 외길처럼 일직선이지만, 들어가 보면 무수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한번 길이라도 잃어버린다면 천 년의 지하요새에 갇혔다가 만 년 후에나 나올지 모르겠어요. 보세요.벌써 가슴이 두근..
2012.04.13 -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 마을 장벽고보
어제 이어 오늘은 마을 안으로 좀 더 들어갑니다.청석길로 접어들면 길 양쪽으로 줄지어 선 아름다운(?) 옛 건물이 보입니다.말은 인사치레로 아름답다고 했지만, 사실 우중충한 건물이지요.이 지방은 황토가 널린 곳이라 황토를 구워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지었습니다.그러니 이 골목의 벽돌집이 몸통에 붙은 용의 비늘인 셈입니다. 골목 끝에 있는 북문 위에 있는 노란색 유리기와를 올린 절의 모습도 정겹습니다.그곳이 용의 꼬리 부분이 되겠네요.꼬리라 하기에는 그렇고 사실 용의 똥꼬가 맞는 표현일 겁니다.마을의 모든 물이 그리로 흘러 나가게 남쪽이 높고 북쪽이 얕게 만든 곳이니까요.그러면 우리 부부가 지금 용의 내장 속을 걷고 있는 겁니까? 용의 몸통은 이렇게 약간 휘었습니다.왜?꿈틀거리는 용처럼 보이기 위해... 장..
2012.04.12 -
장비꾸바오(張壁古堡 : 장벽고보), 그 수상한 마을.
11월 27일 여행 17일째 오늘은 며칠 전 핑야오 고성에서 어느 택시 기사가 건네준 팸플릿 한 장 때문에 마을을 찾아가는데 그 수상한 마을은 장비꾸바오(張壁古堡 : 장벽고보)라는 이름의 마을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길거리에서 얻은 안내 종이 한 장 때문에도 다녀올 수 있는 게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팸플릿입니다. 거기에는 장벽고보를 중국의 10대 매력 명진이니 역사 문화 명촌이니 뭐니 하며 자랑했네요. 이런 수식어보다는 사실 이 작은 마을은 면산을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면산 입구에 있던 당나라 이세민이 만들었다는 현존하는 유일한 당나라 군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곳 장비 꾸바오라는 수상한 마을을 구경하렵니다...
2012.04.11 -
면산, 그리고 함께 걸었던 길...
그냥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 비록 몇 시간 만이지만, 함께 이야기하며 걸어간다는 일은 무척 즐겁습니다. 사회주의가 싫다고 당당하게 자기 의사 표현을 했던 광저우에서 온 젊은이. 사회주의란 또 다른 권력이며 자기들만의 리그라서 싫다고 합니다. 이 젊은이와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중국과의 이메일이 원활하지 않다고 하니 자기는 IT가 전공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늘까지 무척 지루하셨겠지만, 대단한 인내심으로 함께 면산을 걷고 계십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지루했던 면산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 진성에서 왔다는 남매는 우리 부부에게 황성상부를 소개하며 절대로 실망하지 않은 관광지라고 꼭 들려보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일정을 변경하여 황성상부라는 곳을 ..
201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