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2.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베르베르인의 전통 악기와 노래로 여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이런 공연은 사막에 머물 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여행자를 위한 여흥 프로그램으로
낙타를 타고 떠나는 삭막한 사막의 투어에서 즐길 수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사막의 밤은 땅에는 모래와 하늘에는 은하수나 별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사막의 밤은 이렇다고 생각하지요.
좋은 날씨에는 맞는 말이지만, 우리 경험상 오늘 같은 밤은 분명히 틀릴 수도 있는 말입니다.
오는 도중 집사람이 더는 낙타를 탈 수 없다고 하여 자동차를 호출하는 바람에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아들과 저는 밤늦게 낙타를 타고 사막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사막의 배라는 낙타를 타는 일이 수월해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힘이 들더라고요.
그럼 사막 안에 만들었다는 숙소부터 구경합니다.
천막으로 두른 숙소는 그야말로 허술해 보입니다.
모래바람이 부는 오늘 밤은 밤새 천막을 때리는 모래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묵었던 3인실 숙소 안에는 침대 3개와 양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간단하게 샤워라도 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습니다.
상상과는 다른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어 두었습니다.
전기는? 물은 어디서 각각 끌어왔을까요?
여기에 또 하나,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카사블랑카에서 샀던 심카드를 장착한 우리 휴대폰은 물론 잘 터집니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연결이 가능합니다.
와이파이 기기는 원래 방마다 구비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모이는 식당에만 비치해 두었는데
우리 낙타 가이드였던 하미드가 저녁 식사 후 여흥까지 마친 후 우리에게
머물 방에다가 설치하라고 전해주어 방에서 잘 사용했습니다.
오늘 같은 모래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샤워는 필수가 아니겠어요?
사진처럼 열악한 시설이지만, 사막 안에서 이런 시설을 갖추다니...
모래바람을 맞고 왔으므로 씻어도 씻어도 머리카락 사이에 숨었던 모래는 계속 나옵니다.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마친 후 식당이 있는 중앙 천막으로 오라고 하네요.
거기에는 오늘 함께 출발할 영국 가족이 먼저 도착해 있는데...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사막 투어를 왔더라고요.
원래 우리와 함께 낙타를 타고 오기로 예약했다는데 도착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우리 가족만 먼저 출발했고 영국인 가족은 너무 늦어 낙타를 포기하고 차량을 이용해
바로 이곳으로 오느라 먼저 숙소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메르주가에 오는 목적 중 가장 큰 이유가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해
사막 안에 만든 임시 숙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인데
너무 늦는 바람에 영국인 가족은 큰 즐거운 하나를 그냥 흘려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에서 1박 후 메르주가로 돌아갈 때 우리는 차량을 이용해 돌아가고
그 가족은 낙타를 타고 돌아간다고 하니 문제는 없겠네요.
내일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오히려 좋은 컨디션에 낙타 투어를 하지 싶습니다.
샤워를 마친 후 먼저 식사부터 하는데 식전 빵과 물과 음료가 식탁에 차려져 있네요.
식사는 요리가 하나씩 준비되어 나오는데 우리와 함께했던 영국인 가족의 요리가 다릅니다.
왜 한국인 전문인 하산네 투어를 이용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영국인 가족은 우리보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왔을 텐데 나오는 음식은 고기 타진 하나뿐이고
우리 한국인에게는 4 가지나 되는 타진 요리가 하나씩 순서대로 계속 나오는데
심지어 한국인을 위한 라면까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요구르트까지 나오는데 가지로 조리된 타진과 소고기 타진을 먹고 나니 닭고기
타진과 라면은 배가 불러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더는 손도 대지 못하고 제발 그만 내오라고
사정을 한 후에야 사막에서의 저녁식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여행자를 위한 여흥시간이 주어집니다.
베르베르인의 전통악기를 동원한 음악이 연주되는데 이들은 평소 낙타를 몰고
가이드하는 사람들이고 식당일도 하는 베르베르인이라고 합니다.
베르베르인들의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의 연주에 맞추어 투어에 참여했던 여행자들이
모여 가운데 원을 그리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베르베르인들의 악기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주어집니다.
식사와 여흥으로 베르베르인들과 낙타를 타고 사막투어에 참가한 여행자를 위한
즐거운 시간이 주어진 후 끝이 나는데 이렇게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은 밤이 깊어갑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곳 식당에 매일 저녁마다 한국인으로 가득 찼다는데...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대부분의 사람은 사막 안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리라는 예상을 하지요.
그러나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투어를 하게 되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숙소가 있고 샤워시설, 화장실 그리고 침대에 와이파이까지 터진다는 사실.
물론, 모든 시설이 임시로 만든 시설이라 럭셔리하거나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상상만 했던 죽기 전에 경험해야 할 일 중 하나인 사하라 사막투어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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