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사막의 모래언덕 너머로 아침해가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게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막에서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하실라비드로 돌아갑니다.
사막의 밤은 제법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쌀쌀해 자다가 깨어나 얇은 패딩을 꺼내 입고 잤네요.
언제 모래바람이 불었느냐는 듯 거짓말처럼 날씨가 고요하고 맑게 개었습니다.
아침 8시경 하산이 차를 몰고 우리 숙소 근처로 왔고 우리는 그 차를 이용해 돌아갑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낙타를 타고 왔던 모래 사막이 아니라 모래사막이 끝나는 지점에
약간은 바닥이 단단하게 보이는 비포장 도로였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사막이지만,
모래로만 이루어진 곳도 있고 단단하게 다져진 그런 사막도 있네요.
사막에서의 하룻밤은 한국인에게는 처음 겪는 경험이지 싶습니다.
그동안 사막에 대한 상상과 현실을 겪고 보니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밤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은하수를 보고 싶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윤동주 님의 시인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도 읊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눈조차 뜰 수 없는 모래바람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러나 새벽에 일어나 보니 언제 바람이 불었느냐는 듯 사막은 시치미 뚝 떼고 있네요.
한참을 차로 이동하다가 보니 우리 앞에 낙타를 끌고 마을로 돌아가는 하미드가 보이네요.
저 낙타는 어제 모래바람을 헤치고 우리 가족을 태우고 사막의 숙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그 낙타가 맞겠지요?
그렇다면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 중인 낙타가 맞겠네요.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간다는 일이 낭만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전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막을 생각할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래뿐이 아니지요.
낙타도 있고 캐러밴도 있고요.
또 오아시스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사막은 그 독특한 환경과 풍경으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래 언덕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그리고 뜨거운 태양으로 연상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낙타를 끌고
사막 모래언덕을 횡단하는 캐러밴의 무리...
그다음에 가끔은 숨겨진 낙원과도 같은 오아시는 극적인 반전을 연상하지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사막의 아름다움을 그려줍니다.
세상은 어느 곳이나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나 봅니다.
오아시스란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아래 삭막한 모래를 헤치고 나아가는
캐러밴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존재가 분명합니다.
만약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곳이겠지요.
오아시스는 물이 고여있고 그 주변으로 야자수 등 식물이 자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아시스를 사막 여행자들에게는 생명의 샘이고 파라다이스지요.
그 모습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사막과 오아시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균형을 상징하며
인간에게 끊임없는 탐험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요.
그래 사막도 모르고 평생을 살아온 우리 같은 사람도 사막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저 멀리 낙타투어의 출발지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의 사막 풍경은 어제와는 달리 고요하고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사하라 사막에서의 낙타투어는 기상상태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DREAMISNOWHERE
이 글이 어떻게 끊어 읽느냐에 따라 생각은 180도 바뀐다 합니다.
한 사람은 DREAM IS NO WHERE
다른 사람은 DREAM IS NOW HERE.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척박한 사막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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