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속의 놀라운 로마 유적지 볼루빌리스

2024. 9. 13. 03:00모로코 여행기 2024

 

멋진 개선문이 보이는데 이곳은 볼루빌리스라는 모로코에 있는 로마 시대의

유적지구 안에 있는 구조물 중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는 로마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2천 년을 넘도록 저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개선문은 로마 콜로세움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입니다.

세상의 많은 개선문 중 개선문의 왕이며 파리의 개선문도 델리의 인디아 게이트나

우리나라의 독립문도 모두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을 보고 만든 것이지요.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볼루빌리스의 개선문 또한 대단한

유적으로 세월이 흐르며 처음 모습과는 달리 많이 훼손되어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돌아본 유적의 모습으로 볼 때 모로코를 여행하며 보았던

어느 건축물과도 비슷한 점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니 우리같은 아마추어가 볼지라도 모로코의 건축양식은 유럽에서 우리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보았던 알람브라 궁전과 거의 같았지만, 이곳 볼루빌리스의 건축양식은

그야말로 로마의 전형적인 유적지인 폼페이에서 보았던 건축양식과 일치했습니다.

 

 

오늘 구경하고 있는 볼루빌리스의 유적은 같은 모로코 땅에 있는 건축물이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요?

같은 지역에 살았어도 민족이 다르면 보는 눈과 생각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조차도 다릅니다.

 

 

그러니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아마도 로마제국의

변두리에 있는 로마제국의 흔적 중 그나마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라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중심에서 이곳은 무척 멀리 떨어져 있는데 여기까지 로마의 흔적을?

 

 

이번에는 간신히 힘들게 버티고 서있는 출입문이 보입니다.

이 문은 볼루빌리스 유적지 제일 북쪽에 있는 문으로 아마도 로마를 출발해 스페인을 통하여

지브롤터해협을 건너와  탕헤르에서 볼루빌리스로 드나드는 주 출입문의 역할을 했을 듯합니다.

 

 

구글 위성 지도를 통해 살펴보면 주변은 밭으로 볼루빌리스의 규모를 대강 알 수 있겠네요.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오랫동안 발굴을 했을 것인데...

현재 100% 발굴되어 있지는 않고 거의 반 정도만 대강 정리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반은 위의 사진처럼 그냥 방치되어 있고 거의 주춧돌 정도의

흔적만 남아 그 위에 세웠을 화려한 건물은 가루가 되다시피 하기에 발굴한다

해도 잔해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기에 원래의 모습은 찾기 어렵지 싶습니다.

 

 

이 유적지에는 현재 발굴 중이지만, 규모로 볼 때 약 20,000명 정도의 주민이

살았다고 추정한다는데 그러나 볼루빌리스 주변에 거주했던 주민까지 합하면

이곳에 거주했던 주민의 수는 100.000명 정도의 고대 도시가 아니었을까요?

 

 

이 정도의 도시규모에는 일반인이 거주했던 주택도 있고 로마인들이 환장하게 좋아했던

목욕시설인 공중목욕탕은 물론, 시장, 소방실, 식당 등도 있었다고 하며 총독이 머물렀던

집도 있었고 노예가 살았던 공간까지 로마 시대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위의 도면은 로마인이 미치도록 사랑했던 목욕탕의 구조 도입니다.

냉탕 온탕, 열탕을 골고루 갖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오늘날의 목욕탕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지금 이곳은 지진의 영향으로 목욕탕 시설이 거의 부서지고 남아있는 것은

목욕탕의 욕조 시설로 보이는 바닥의 흔적 정도인데 이렇게 많이 무서진 이유는

오래도록 방치되었기도 하지만, 지진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날 하루아침에 화산재에 파묻혀 사라졌다가 얼마 전에 발굴된 

폼페이의 모습으로 예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로마의 목욕탕 시설입니다.

위의 사진은 폼페이에서 보았던 로마인의 목욕탕 시설입니다.

 

 

폼페이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화산재 아래 원래 모습 그대로 파묻혀 있었기에

전혀 훼손되거나 사라진 게 없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당시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모습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의 손길이 여기까지 닿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교통상태가 열악했을 텐데 어찌 이곳까지 이런 유적을 남겼을까요?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로마의 위대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로마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변두리였을

이곳 볼루빌리스도 어쩌면 이리도 같은 양식의 건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