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0.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로마 시민이 살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어느 집의 바닥입니다.
모자이크로 아름답게 장식한 바닥의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그림은 바로 비너스라는 여신으로 추정하여 이 집을 비너스의 집으로 부른답니다.
남은 잔해를 볼 때 여느 로마의 유적에서 보았던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닥의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 장식은 폼페이나
다른 로마 유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식이잖아요.
그러니 이 유적지가 얼마나 흥청거리며 대단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자이크 타일 장식은 폼페이에서 보았던 비극 시인의 집
(Casa del Poeta Tragico) 출입문 바닥에 만든 모자이크로 라틴어 카베 카넴
(CAVE CANEM)은 개 조심이라고 하더라고요.
현재 남아있는 볼루빌리스의 유적지는 역시 로마인이 세운 도시로 로마인의 살았던
방식 그대로 바닥을 모자이크로 장식한 것이 보이는데 로마 유적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곳이나 이렇게 바닥을 모자이크 장식으로 만들어 살았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로마 제국의 영역을 표시한 지도로 이곳은 위의 지도 중 가장 아래 서쪽에 치우친 곳에 있지요.
당시로는 통신이나 교통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텐데 이렇게 거대한 지역을
하나의 나라로 묶었다는 일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멀다고 다른 게 아니라 로마인의 독특한 주거양식이라고 같은 방법으로
특징할 수 있어 이곳 볼루빌리스의 주거터에도 어김없이 많은 모자이크로 장식한
같은 방법의 주거지 바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로마는 이렇게 도시를 건설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몇 가지가 있지요.
물을 끌어오는 수도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했던 대중 목욕시설,
검투사들의 피 튀기는 삶의 현장인 원형경기장, 시를 낭송하고 문화생활을
하기 위한 반원형 극장 등 말입니다.
특히 목욕시설은 그냥 이태리 타올로 때만 미는 곳이 아닌 친목도모를 위해 만나는
사교의 장이고 작은 도서관은 물론, 지금의 카페와 같은 기능을 했던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장소 등 말입니다.
게다가 간단한 운동도 즐길 공간도 있었다네요.
그러니 로마의 목욕탕은 우리가 상상하는 목욕만을 위한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주민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함께 지내는 종합 위락시설이었던 것입니다.
위의 모자이크 바닥을 장식한 집은 대부분 부서지고 바닥만 남은 집으로
헤라클레스 과업의 집(House of the Labours of Hercules)이라는 이름의 집입니다.
아마도 헤라클레스의 12 과업을 의미하는 모자이크가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지 싶습니다.
이번에는 올리브유를 채유했던 기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로마 시기에 만든 기본적인 흔적을 이용해 약간의 보완을 통하여
당시의 올리브유를 짜던 방식을 그대로 재연해 두었습니다.
그곳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하네요.
아마도 이런 압착 방법으로 올리브유를 짜지 않았을까요?
여기도 엑스트라 버진이라는 최고급 올리브유를 생산했던 시설이지 싶네요.
볼루빌리스가 지금까지 유적이 남아있는 이유는 당시 대단히 융성했던 곳이었기
때문이지 싶은데 그 힘의 근원은 바로 올리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볼루빌리스 부근의 토질은 올리브가 아주 잘자라는 땅으로 적당한 기온과
비가 내렸기에 볼루빌리스를 부자 도시로 만들었을 겁니다.
이번에는 갈리아누스 목욕탕(Thermal Baths of Galianus) 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인이 가장 사랑했던 목욕시설은 로마가 세운 도시 어디라도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였을 것인데 물론, 검투장, 원형극장, 수도교 등 도시를 건설하는
기본적인 시설과 더불어 말입니다.
볼루빌리스의 남쪽 지역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오르페우스의 집이라고 있습니다.
규모가 2,500제곱미터가 넘는 집으로 이곳에서 가장 큰 집 중 하나로 내부에는
여러 개의 모자이크가 아주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의 이름을
모자이크 중의 하나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위의 모자이크 사진 중 제일 가운데를 보면 하프를 연주하는 오르페우스를 볼 수 있는데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음유시인으로 특히 하프의 명수였다고 하지요.
그의 노래와 하프 연주는 초목과 뭇 짐승까지 감동시켰다는데...
따라서 그의 집 바닥에 만든 모자이크는 당연히 가운데 오르페우스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다양한 동물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오르페우스의 하프 연주에 세상의
모든 동물이 감동하였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모자이크지 싶습니다.
입구 왼쪽의 만찬장인 트리클리니움 또는 메인 다이닝룸에서는 아홉 마리의
돌고래가 파도 사이에서 뛰어노는 모자이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없었더라면 지렁이가 꿈틀거리는지 알겠어요.
이곳에서는 로마의 식사방식인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식사를 즐긴 곳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자 저승까지 내려가 음악으로
저승의 신들을 감동시켜 다시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고 하는데 그러나
지상의 빛을 보기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지키지 못해 결국 아내를
데려오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지내다 죽음을 맞았다고 하는 불행했던 신이었다고 하네요.
뱀은 그 옛날부터 사악한 존재로 인간에게 각인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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