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6.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아름답게 장식한 마차가 보입니다.
마치 신데렐라가 타고 나올 것 같은 마차입니다.
메크네스를 다니다 보니 이런 마차를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모로코의 오래된 구시가지를 메디나라고 한다지요.
그렇기에 메디나는 여행자에게는 필수 코스며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는데 메크네스는
비탈에 형성된 도시라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는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모로코에는 지금처럼 하나의 나라가 되기 이전에 페스나 마라케시와 같은 술탄이
왕궁을 짓고 살았던 도읍지가 모두 4곳이 있었다는데 그중 한 곳이 메크네스라고 하니
메크네스라는 도읍지의 중요성을 알 듯합니다.
강을 낀 언덕 위에 왕궁을 건설했으니 배산임수의 형태를 보여주지만,
그 언덕이 비털이기에 구경하기에는 언덕길을 오르내려야 하니 불편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 있는 도시의 성벽은 높은 담장과 4각 탑들이 에워싸고 있고
그 안쪽으로 이슬람 전통의 장식을 한 9개의 문이 있어 구경할만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융성했던 메크네스도 물레이 이스마일이 죽자 도시는 점차 쇠퇴했으며
1911년 프랑스가 이곳을 점령해 부페크라네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신시가지를
건설하는 바람에 왕궁과 메디나는 지저분해 보이는 옛 도시의 형태로 남아 있더라고요.
그러나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쇠퇴해 가지만, 그래도 메크네스에는
매우 화려한 건축물이 많으며 루아(1만 2,000 필의 말을 두던 마구간)와 4㏊의 인공호수에서
물을 끌어오는 유명한 정원들이 있기에 유네스코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지 싶습니다.
메크네스는 주변의 비옥한 고원지대에서 나는 농산물 및 아틀라스 산악지방에 사는
베르베르족 여인들이 만든 섬세하고 정교한 자수품과 양탄자를 사고파는 상거래
중심지였다고 하고 또한 멀지 않은 곳에 로마제국이 건설했다는
볼루빌리스 유적지가 있기에...
메크네스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지닌 오래된 도시이기에 구경거리가 제법 많이 있지만,
관리상태가 엉망이라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폐허로 생각되기도 하기에 모로코 정부에서는
이런 세계유산으로 지정받은 메크네스를 좀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되지 싶습니다.
메크네스에는 메디나가 있고 왕궁도 있지만, 우리의 흥미를 끌 관광자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바신 스와니(Basin Souani)라는 인공 호수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호수는 언덕 위로 물을 끌어올려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곳에 들렀을 때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수리 중으로 물을 모두 빼버리고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물이 가득했을 때 이곳에 관한 사진이 몇 장 있기에 첨부합니다.
이런 시설을 만든 이유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봉쇄되더라도 왕실과 주민이
오래도록 버틸 수 있게 하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슬림에게는 물의 중요성을 대단히 높게 여기기에 이런 시설을 만들었지 싶네요.
이 호수는 그야말로 유비무환을 실천한 그런 유적지네요.
Meknes의 Basin Souani는 고요하고 그림 같은 장소로 무성한 녹지로 둘러싸인
넓고 고요한 수조는 평화로운 산책을 위한 완벽한 장소로 보였습니다.
일부는 왕실의 마구간을 공급하던 고대 물탱크라고 하지만, 사실은 말보다는 삶을 위한
곳으로 높은 성벽과 방어 타워로 둘러싸인 이 시설은 술탄이었던 물레이 이스마일
(Alaouite Sultan Moulay Ismail)의 통치 기간인 18세기에 지어졌다고 하지요.
규모를 보면 거의 직사각형에 가까운 분지는 148.75 x 319m이며 평균 깊이는 1.2m입니다.
이 호수 일설에는 궁전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거나 작은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 하지만, 왕실의 물 공급이 주목적이었을 듯하네요.
위의 사진은 이 인공호수와 연관된 마구간의 모습입니다.
바로 옆에는 왕실의 곡물창고와 헤리 에스-수아니(Heri es-Souani)라는 마구간으로 지붕이
모두 사라지고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한때 12.000여 마리의 말을 이곳에서 길렀다네요.
따라서 이곳이 메크네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 중 하나로 생각된 곳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도시 메크네스(Meknes)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답니다.
바신 스와니를 둘러싼 성벽처럼 보이는 구조물 뒤가 바로 곡식창고입니다.
기괴한 조각상이지만, 이 사람이 술탄인 물레이 이스마일(status of the old king Moulay
ismail)로 바로 이곳 메크네스에 도읍을 정하고 인공호수를 파라고 했던 왕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의 모습을 인공호수 옆에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물이 귀한 사막에 주로 살았던 무슬림들은 물의 중요성을 어느 민족보다 높이 평가했다지요.
그래서 이런 대규모의 인공호수를 만들었고 언제든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외침에
버틸 수 있는 유비무환의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무슬림인 무어족도 스페인에 진출해 만든 알람브라 궁전에서도 물의 정원을 만들었고
모든 가정은 집안에 파티오를 만들어 물이 공급되고 아름다운 꽃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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