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0.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이제 모로코 안에 있는 로마의 옛 도시 흔적인 볼루빌리스를 떠나
정말 모로코다운 도시인 페스(Fes)로 갑니다.
페스라고 하면 모로코의 많은 도시 중 가장 모로코다운 도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볼루빌리스에서 페스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걸리는 8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이 있는 페스나 메크네스라는 도시가 발달하며 먼저 발달했던 오래된
역사적인 도시였던 볼루빌리스가 자연적으로 소멸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도로는 국도로 차량 통행도 많지 않은 아주 한적한 도로입니다.
모로코에서 차를 렌트해 다니다 보니 시내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나 국도는 물론,
지방도로도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운전환경은 대단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페스 근처에 이르면 역시 모로코의 대도시답게 차량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어느 마을을 지날 때 갑자기 진행 차량이 정체되며 30분 정도 멈추었다 가네요.
지나다 보니 오늘이 아마도 이 마을의 장날이었나 봅니다.
저 가족은 장터에 나와 가족의 재산 중 하나인 염소를 사러 왔나 봅니다.
가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염소를 땅바닥에 눞이고 네 발을 묶습니다.
아마도 저렇게 묶은 후 자동차에 싣고 가려나 봅니다.
장날에는 푸줏간도 열리나 봅니다.
냉장이나 냉동시설이 없는 그야말로 자연적인 고깃간입니다.
아마도 장날에는 오전 중에 도축해 바로 가져다 파는 모양이네요.
국도 여행을 하다 보면 모로코의 장날 풍경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장터는 그냥 국도 옆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공터를 사용하나 봅니다.
학교 앞에는 하교하는 학생들을 태우려는 스쿨버스도 보이고요.
이렇게 한적한 길일지라도 교통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차량통행이 많다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한가하기에 잠시 한눈을 팔다가 일어난다고 봐야겠지요?
모로코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유럽과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나라로
가장 가까운 거리인 지브롤터 해협으로 유럽과는 대단히 가까운 나라입니다.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제일 서북쪽에 있어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지만요.
그러니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 보다도 아프리카이면서 유럽의 냄새가 나고
또 중동과는 사하라 사막이 가로막혀 오히려 왕래가 많지는 않았지만,
무슬림의 지배도 오랜 세월 받았다고도 하지요.
그렇기에 유럽의 영향도 많이 받았고 종교적으로는 무슬림이 많은
나라이기에 대단히 복잡다단한 느낌이 드는 나라였습니다.
오늘은 가장 모로코적인 도시며 혼동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페스로 가는 중입니다.
그러니 이슬람 문화와 유럽 문화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용광로와 같은 성격을 지닌 나라지요.
그래서 매력덩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베르베르인의 정착해 살았다는데 로마제국이 영토를 넓힐 때 이 지역까지
다스렸고 로마가 멸망 후 베르베르인들이 세운 모리타니 왕국이 있었다고 합니다.
방금 우리가 구경하고 온 볼루빌리스라는 로마 시대의 도시 흔적이 남아있지요.
북아프리카에 살던 사람을 베르베족이라고 부른 이유는 로마 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할 때 토착민이었던 이 지역 사람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베르베르족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지금까지 베르베르인이라고 했다네요.
700년 경에는 이슬람의 서진으로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 스페인과 프랑스의
통치를 받다가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하며 1977년에서야 지금과 같은
선거를 통한 왕국으로 되었다네요.
지금의 왕은 절대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는 입헌군주제의 나라라고 합니다.
총리와 장관을 왕이 임명하고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왕이라지요.
또한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을 지키는 최고 종교지도자이기도 합니다.
모로코 왕가는 이슬람교의 예언자였던 무함마드의 자손이기에
어느 누구도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대들겠어요.
그렇기에 모로코의 왕은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사람이지만,
대단히 자유스러운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토 대부분이 높은 산맥이 대각선으로 지나가며 동쪽은 사막으로 이루어졌고요.
또 국토의 중앙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해발 4천 m가 넘는 높은 고원지대로
이루어졌기에 많은 지역이 사람이 살기 쉽지 않은 땅이 많은 특징이 있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렇기에 주민 대부분은 지중해가 있는 북쪽과 대서양을 낀 해안가에
대부분의 대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사막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이 살아가고 아틀라스 산맥의 고지대에서도
살아가기도 하지만요.
모로코의 가장 큰 도시 카사블랑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바로 페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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