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04: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모스크입니다.
대서양에 걸쳐있는 이 모스크는 모로코에서 대단히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성전이라고 하네요.
전임 국왕이었던 하산 2세의 이름을 딴 모스크로 모로코에서는 국보 1호 정도의 위치에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하산 2세 모스크(Hassan II Mosque)는 모로코의 많은 모스크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세계적으로도 규모면에서는 13번째인가 크다고 하니...
그런데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왜 이렇게 거대한 성전을 지었을까요?
하산 2세 모스크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이름을 딴 하산 2세(Hassan II) 왕에 의해
카사블랑카에 하나의 랜드마크 기념물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마저 없었다면 카사블랑카에서는 정말 손가락만 빨다고 올 뻔했습니다.
1980년 7월 9일, 하산 2세는 그의 생일에 이렇게 선언했을 듯합니다.
"우리도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거대한 성전을 하나 짓자! 성전 건축비용은
나도 내겠지만, 온 국민이 벽돌 하나씩 쌓는다는 기분으로..."
그러나 이런 취지로 시작했겠지만, 관광객은 물론, 세상 모든 사람은 하산 2세를 기억하지
성전 건축에 힘을 보탠 민초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미셸 핀소가 설계한 하산 2세 모스크는 1986년 7월 바다 근처 황폐한 지역에서
그곳에 살던 주민에게 보상 한 푼 없이 내 보내고 매립함으로 공사가 시작되었답니다.
아마도 이곳에 살았던 주민은 믿음이 깊어 신에게 자신들이 살았던 터전을 기쁜 마음으로...
모스크 완공 목표는 1989년 하산 2세 국왕의 60번째 생일이었지만,
공사비로 말미암아 차일피일 늦어지며 6년이 지난 1993년 8월 30일에야 완공되었답니다.
많은 공사비가 드는 큰 공사는 준공일자를 정확하게 지킨다는 게 아무래도...
이 프로젝트에는 8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모로코의 모든 사람의 기부금으로 모금되었다네요.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적 분노와 자발적 기부가 모두 제안되었지만...
모로코인들은 이들의 기념비와 같은 성전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대규모 모금은 모로코의 통화 공급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부정적인 부작용도 있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산 2세 모스크의 거의 모든 재료는 모로코산이며, 수입된 흰색 화강암 기둥과
유리 샹들리에(베니스 근처 무라노)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로코산이랍니다.
대리석은 아간디르산, 삼나무 목재는 미들 아틀라스산, 화강암은 타프라우트산이라네요.
6,000명 이상의 모로코 장인과 건축 전문가들이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전체 구조물을 장식하는 복잡한 장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초 공사 마감일이 지났을 때는 낮에는 1,400명,
밤에는 1,000명이 작업하여 방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모스크의 최대 수용 인원은 25.000명이라고 하네요.
하산 2세 모스크는 모든 무슬림에게 매일 기도 시간과 특별한 금요일 예배를 위해 개방됩니다.
비무슬림 방문객은 하루에 여러 번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모스크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배만을 위한 시설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이슬람 경전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고 박물관, 전통공예는 물론, 도서관이나 하만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어 무슬림들의 복합적인 공간인 셈입니다.
하산 2세 모스크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대서양 위 플랫폼에 있는 멋진 위치입니다.
이런 장소에 모스크를 건립했다는 발상이 대단하지 않나요?
이런 위치에 지은 모스크는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독특하게도 모스크 바닥의 일부가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신도들이 바다 위에서
직접 무릎을 꿇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멋진 특징은 주로 왕실 전용이며
방문객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위에는 자동개폐식 야구장처럼 자동 슬라이딩 지붕이 하늘로 열립니다.
따라서 카사블랑카의 신자들은 하산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하늘과 바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210m 높이의 그레이트 모스크의 미나렛은 모로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나렛 중 하나라고 하며 밤에는 레이저가 미나렛 꼭대기에서
메카를 향해 "하나님께 길을 알려드리기 위해" 빔을 비춘다네요.
그리고 미나렛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울려 퍼지는 아잔이라는 기도를 알리는 소리는
온 세상은 물론 바다를 건너 대서양을 넘어서까지
멀리 퍼지라는 의미로 만들었지 싶습니다.
이 건물은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바닥을 우리 온돌처럼 따뜻하게
가열할 수 있고 문이 최신식 전자장치로 되었다고 하니 아날로그 세상에서만
살았던 신들도 이제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야 디지털화가 되어야 하나 봅니다.
하산 2세 모스크의 스타일은 무어인의 강한 영향을 보여 스페인의 알람브라와 메스키타를
떠올리게 하는데 말굽 아치는 외부와 내부 모두에 널리 퍼져 있으며 내부 벽과 기둥은
다양한 복잡한 패턴으로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종교를 떠나 카사블랑카를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찾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로코 건축의 정수를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무슬림 건축의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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