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일정의 마지막 도시, 카사블랑카에 도착했어요.

2025. 3. 28.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모처럼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실라를 출발할 때는 안개가 자욱해 한 치 앞도

분간이 쉽지 않았는데 카사블랑카에 도착하니 날씨마저 좋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아실라를 출발해 부지런히 운전해 3시간 반 만에

302km 정도를 달려 카사블랑카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할 일은 우선 어젯밤에 결정한 숙소에 짐을 놓고 차를 반납하고....

 

 

이번 모로코 여행에 이용했던 렌터카 주행거리를 보니 약 2.800km 정도를 달렸네요.

우리가 보고자 했던 모든 도시를 들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많은 도시를

달린 결과 거의 보고 싶었던 곳은 들르다 보니 그 정도의 거리를 주행했네요.

 

 

차를 빌린 곳이 바로 숙소 근처였기에 쉽게 반납할 수 있고 내일 새벽에 공항으로 갈 때

타고 갈 기차가 출발하는 역(Casa Port Train Station)이 바로 숙소 앞입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기차역입니다.

 

 

숙소는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모로코 전통 숙소인 리아드로 했지만,

오늘은 일반적인 중저가 비즈니스 숙소인 이비스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바로 숙소가 내일 새벽에 타고 갈 기차역 앞이라서 정한 곳입니다.

 

 

이제 이번 모로코 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방문처인 하산 2세 모스크를 구경하러 갑니다.

모로코의 모스크 거의 모든 곳은 비무슬림에게는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하산 2세 모스크와 소수의 모스크가 있다고 합니다.

 

 

모로코 도착 첫날 카사블랑카에 왔을 떼 하산 2세 모스크를 구경하기 위해 갔으나

입장 시각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헛걸음을 하고 돌아온지라 이번에는

제대로 입장 시각을 알고 찾아갑니다.

 

 

숙소를 정해 짐을 놓고 그동안 보름정도 타고 다녔던 렌터카도 반납하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으로 걸어서 모스크를 향합니다.

이미 첫날 한번 다녀온 곳이기에 쉽게 걸어서 찾아갑니다.

구글지도를 통해 거리를 보니 2.4km 정도이고 걸어서 30여분 남짓 걸립니다.

 

 

카사블랑카 메디나를 통과해 걸어갑니다.

역시 사람 사는 맛이 아는 곳이지요.

아무래도 해변가에 있는 도시라 생선을 굽는 곳이 많습니다.

 

 

카사블랑카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던 영화 카사블랑카에 등장했던

릭스 카페이지만, 사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곳은 세트장이었고 실제로 카사블랑카에서는

없었던 곳이지만, 이렇게 세트장과 비슷하게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상까지 탔던 원래 이 영화는 소설, "모두가 릭의 카페로 온다.

(Everybody Comes to Rick's)"를 각색한 것이라는데 줄거리가 소설과 많이 달랐다고

하며 주인공들조차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른 상태로 촬영했다고 하네요. 

 

 

모스크와 주변 건물은 너무 달라 보입니다.

신을 모신 성전은 아름다운 장식과 깨끗하게 관리된 모습이고

신을 모시는 민초의 거처는 완전히 다른 모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인간이 신을 정성껏 모신만큼 신도 인간에게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줄까요?

이런 모습을 볼 때 많은 잡다한 생각이 드는 곳은 어쩔 수 없네요.

 

 

모스크는 무료입장은 아니고 이곳은 제법 비싼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모스크만 구경하는 데는 130 디르함(우리 돈 약 19.000원 정도)이고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은 30 디르함이지만, 통합권으로 140 디르함이면 두 곳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을 구경하는 여행자는 거의 없는 듯...

투어는 아무 때나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요일과 계절에 따라 시간을 정해 하루에 3~7회만

입장할 수 있는데 첫 입장은 오전 9시이고 마지막 입장은 오후 3시라고 생각하면 되네요.

 

 

9월 16일~ 3월 14일까지는 

월요일 ~ 목요일은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오후 3시.

금요일은 오전 9시, 10시, 오후 3시입니다.

3월 15일~9월 15일까지는 

월요일 ~ 목요일은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오후 1시, 2시, 3시.

금요일은 오전 9시, 10시, 오후 3시이기에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야 헛걸음하지 않습니다.

 

 

박물관을 찾는 여행자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여행자는 모두 모스크를 향합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여행자 모두 한 방향을 향해 개미처럼 줄을 지어 입구로 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비닐봉지를 주는데 신발을 벗어 넣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구경할 수 없고 영어 등 여러 언어로 가이드 설명이 있는데 당연히 한국어는 없습니다.

사실, 아무 줄이나 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왜 굳이 영어 가이드 앞에 서 있을까요?

 

 

위의 사진은 다른 방향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바다의 일부를 매립해 건설했던 모스크라

위의 사진을 보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는 "알라는 바다의 왕이다."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철학에 근거한 의미라고 하네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신을 모시는 일이지요.

물론, 우리 같은 무신론자에게는 전혀 어울리는 말이 아니겠지만요.

이 모스크도 모로코 전임 국왕이었던 하산 2세가 신을 모시기 위한 성전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실 모로코 여행을 생각하며 제일 처음 구경할 곳을 이곳 하산 2세 모스크로

정했는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예상했던 모든 일은 우리 생각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현실에 맞게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