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는 스린(石林)....

2009. 12. 16. 00:28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

그곳에 가면 아스마가 쓰고 있는 모자에 길게 달린 댕기 같은 술을 만지지 맙시다.

그것을 만진다는 것은 바로 싸니족의 구혼 행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모자로 처녀와 유부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처녀들의 모자에는 댕기처럼 늘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구혼을 해 놓고 여자의 승낙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구혼을 철회하면 그녀 집에 가서 3년을 머슴살이해야 한답니다.

장지아제에 사는 토가족의 구혼 행위는 발길질을 하는 것이라는데....

 

홀로 외롭게 아훼이를 기다리는 아스마....

아~ 나의 아훼이는 어디에 있을까?????

저 댕기같은 술을 한 번 잡아당겨 볼까?

 

그래도 좋다. 한 번 시도해 볼까? 울 마눌님께서 좋아하실까? 그러나 늙은 백수 가마우지는 용기가 없습니다.

오늘은 여권과 비행기 표가 든 가방을 마눌님이 보관하고 계십니다.

 

다스린(大石林)과 샤오스린(小石林)이 스린에서는 가장 볼만한 곳이랍니다.

샤오스린은 높이가 작은 석림군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이고 다스린은 웅장하고 거대한 석림 군입니다.

 

샤오스린 가운데는 연못이 꾸며져 있고 그 건너편에는 머리에 꽃 화관을 쓰고 등에는 짐을 진 체 오늘도

사랑하는 연인인 佳人...

아니 아훼이를 기다리며 먼 곳을 우두커니 하염없이 바라보는 돌기둥 하나가 있습니다.

 

佳人은 하염없이 돌 기둥 사이로 살아있는 아스마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여기도 아닌가벼~~

 

스린에 가면 큰 돌기둥 하나 있어, 애절한 전설을 들을 수 있다네,

아스마를 부르면 안타까운 메아리로만 대답한다네....

 

스린에 가면 작은 연못 하나 있어, 가슴 저린 전설을 비춰주고 있다네,

아스마를 찾으면 아른거리는 幻影으로만 보여준다네....

 

스린에 가면, 작은 연못 건너 돌기둥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네,

아스마와 아훼이의 마음 아린 사연만 말해준다네....

 

아~~ 佳人은 누구의 아훼이입니까?

혹은 당신은 누구의 아스마입니까?

너무 고민하지 맙시다....

 

아래 사진처럼 아스마를 기다리다 돌이 되어 오늘도 아훼이는 먼 산만 바라보고 하염없이 앉아 있는데....

마치 "아이구~ 두통이야...." 하며 앉아서 숲 속을 바라보며 이마를 만지고 있습니다.

 

오잉?  흰머리 아훼이와 흰머리 아스마의 천 년만의 해후.....

그래도 佳人은 흰머리 아스마가 좋다.

우리를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여느 중국인 관광객과 똑 같이 취급해 주어서....

 

비록 그녀는 나이가 들었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佳人이 그녀의 가슴을 정말 만져보고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天下第一奇觀이라는 스린(石林)....

정말 기묘한 바위군이 그곳에 있습니다.

 

모양도 가지가지...

 

하늘을 향해 살짝 열린 문...

무엇이 보이시는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석문...

지나가는 사람마다 손으로 쓸고 지나가 반질거립니다.

아훼이가 잡은 검은 돼지에 석회가루 뿌려 놓은 모습으로 비칩니다.

 

아즈같은 사람이 지나가면 떨어진다는 양심의 문.

돌기둥 사이로 꼭대기에 냉큼 올라앉아 있습니다.

세상에 오늘도 수만 명이 지나다니는 석문...

 

나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직 이 돌이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천사만 사는 세상인가 봅니다.

 

바닷속의 산호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바위....

어떤 바위에 조개의 화석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버섯모양의 버섯바위라고 하는데 전혀 버섯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佳人이 생각하는 버섯은 송이버섯만 버섯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나 봅니다.

 

가출한 남편을 기다리는 망부석.

왜 망부석이라고 명명했나요?

아스마 2라고 이름 붙이고 아스마 시리즈로 연속 상영하지....

소재가 없으면 佳人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써주고 올까요?  

 

함께 온 중국 여행객이 佳人과 함께 이동하며 이야기해 준 저팔계 돌기둥.

 

칭다오에서 왔다는 50대 초반의 남자는 佳人에게 중국어로 설명을 하는데

헐~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佳人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수첩에 글로 적어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친절하게도 글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려가며 적어줍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미지의 땅에서 낯 모르는 사람과 서로를 교감하고 즐거워합니다.

돼지가 제법 리얼하지 않습니까?

 

중국 돼지는 그래도 돼지답습니다.

코만 봐도 돼지며 귀도, 꼬랑지도 돼지입니다.

한국사람도 한자를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림까지 그려주며 돌을 설명해주는 그 사내가 아름답습니다.

이 사내는 다시 따리에서 두리번거리며 다닐 때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 식당에서 분짜라는 음식을 난생처음 먹으며 식당 주인아줌마에게

분짜의 고기가 무슨 고기로 만들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서로 의사 교환이 되지 않아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줌마가 佳人에게 그려준 베트남 돼지는....

아래의 그림을 보시죠.

 

난 이 그림을 보고 우리가 개나 여우 고기를 먹은 줄 알고 식겁했습니다.

꼬랑지를 보면 이게 개나 여우지 어디 돼지란 말인가요?

돼지는 다 같은 돼지인데.... 우찌 이렇게 나라마다 다르단 말인가요?

 

그때 식당 안에서 서로 교감을 하기 위하여 "음메~~"  "야옹~"  "멍멍~~"하며 동물농장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림을 그려가면서까지 의사소통을 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제 스린 구경은 모두 마쳤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스린에 머물며 돌아다니다 보니 무척 배가 고프군요.

아침 7시에 픽업을 왔기에 아침도 먹지 못했고 너무 넓은 곳이라 준비해 간 과일로만 먹고 다니다 보니....

1시 40분 드디어 식사를 위해 스린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160위안 투어비에 포함된 점심식사입니다.(2009년)

 

중국의 투어는 계약서를 쓸 때 식사의 내용까지 계약서에 나와 있었습니다.

이제 점심을 마치면 쿤밍으로 돌아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배낭여행을 시작하며 여행의 참맛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그림까지 동원하며 알려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 나라 말을 하지 못해 망설이신다면 배낭여행은 할 수 없습니다.

윈난성은 한국인 숙소가 방문하는 곳마다 모두 있기에 크게 염려하실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