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2009. 3. 14. 00:04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

이제 우리는 예정에도 없던 프놈펜으로 떠난다.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버스회사에서 무료로 픽업을 한다.

그러나 낮에 출발하는 버스는 픽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숙소에서 불러주는 툭툭은 3불이다.

그냥 길거리에서 툭툭을 잡아타면 2불에 갈 수 있다.

우리는 짐때문에 그냥 숙소에서 부르기로 했다.

 

佳人도 알고 있는 버스 정류장을 몰라 엉뚱한 곳을 헤매는 기사하고 함께....

12시 30분 출발 예정인 우리가 타고 갈 버스다.

메콩 익스프레스가 정시 운행이라고?

그러나 버스는 12시 50분이 되어서야 출발을 하고 출발해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 대여섯 명의 손님을

더 태운 후에야 출발한다.

 

아마도 시엠립에 도착 예정인 버스가 있는 모양이다.

쇠줄로 된 줄 안에 있는 툭툭은 순서대로 사람들을 태우기 위한 것이고 외부에 그냥 서 있는 툭툭은

호텔이나 개인들이 미리 예약한 손님을 태우는 툭툭이다.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어 중간중간 통과하는 지역에 대한 설명도 하고 안내도 한다.

캄보디아 말과 영어로 하는데 한국말은 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우리 부부 밖에는 없었다. 

 

버스 뒤편에는 화장실도 있다.

시엠립에서 프놈펜까지 6시간 정도 걸린다.

낮에 이동하니 별로 지루한걸 모르겠다.

 

버스를 타면 한 사람당 물 한 병, 물휴지 하나, 그리고 박스 하나를 준다.

 

그 박스 속에는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빵 두쪽이 들었다.

 

바깥의 경치는 그냥 이런 초원에 물 웅덩이만 보인다.

산은 중간에 휴게소를 통과한 후 몇 번 보였다.

 

출발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나 깜퐁톰이라는 곳에 15분 정차한다고 방송한다..

깜퐁톰은 캄보디아 역사상 최고의 문제아였던 킬링필드의 주역인 폴 포트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는 이곳에서 중국계의 아버지와 캄보디아계의 어머니 사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의 누이는 당시 국왕의 후궁으로 있어 왕궁에도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2시 50분 휴게소 도착.

화장실 사용과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휴게소라고?

그냥 도로 옆에 세운다.

15분 정차라고?

30분 정도 서 있다가 3시 15분에 출발한다.

 

바나나와 망고를 각각 1불씩 부른다.

우리는 두개 합해서 1불에 산다.

 

이제는 메콩 익스프레스 버스보다 더 좋은 버스도 많다. 

굳이 비싼 요금을 지불하며 메콩 익스프레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아래 버스도 같은 곳으로 가는데 더 저렴하지만, 버스 상태는 더 좋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는 경찰관이 근무를 한다.

아마도 관광객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듯하다.

 

이곳에서 파는 과일 외에 튀긴 벌레도 판다.

메뚜기도 있는데 우리나라 메뚜기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메뚜기를 많이 먹었는데....

농약을 사용한 이후로는 메뚜기 보기가 어렵고 비싼 안주로 둔갑했다.

 

현대자동차 중고 버스도 운행 중인데 운전석 위에는 친절 안전 운행이라는 스티커가 아직 붙어 있다.

운전기사는 저 뜻을 알고나 있을까?

 

길을 가는 내내 보이는 도로변에는 무슨 표지판이 제일 많을까?

바로 물소 그림이다.

소들이 아무 곳이나 건너 다니기에 소 조심하라는 뜻이다. 

이들에게는 소가 큰 재산이겠지?

 

우리는 6시 30분에 프놈펜 메콩 익스프레스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5시간 40분....

 

이곳도 삐끼들이 극성이다.

우리를 픽업하겠다는 이곳의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호텔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출발할 때 프놈펜 버스 정류장에서의 픽업과 내일 호찌민으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매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예매도 하지 않았기에 이 말도 거짓말이었다.

 

그쪽에서는 우리의 여행을 편하게 해 준다고 그리 했겠지만 배낭여행자가 무슨 편안함을 바라겠는가?

차라리 그런 말을 하지나 않았으면 우리가 숙소를 정하고 이곳에서 우두커니 서서 집요한 삐끼들에게

시달리지나 않지....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내일 버스표를 예매했다는 말 때문에 그분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날은 어둡고 주위는 혼잡하고.

그러나 우리는 마치 볼모가 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표는 예매하지도 않았고 우리는 결국 물건처럼 이송되고 말았다.

마치 한국인 업소 간의 계약처럼.

30분이 지나서야 이곳 호텔 사장님이 직접 차를 가지고 나오셨다.

우리는 이곳 프놈펜에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아침에 베트남 호찌민으로 갈 예정이다.

 

이제부터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버스를 타고 넘어가 호찌민-달랏-나짱-호이안-훼-하노이를

오픈 버스를 타고 종단 여행을 한다.

내일부터는 여행기를 베트남 여행기에서 계속 이어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편하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의 여행이다.

불편도 감수한다면 즐길 수 있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