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

2009. 3. 10. 00:21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

캄보디아는 최빈국중에 하나다.

그러나 국민들의 행복지수 조사에서는 항상 상위권에 드는 나라다.

그 이유가 무얼까?

 

캄보디아 어디를 가나 이런 간판이 눈에 띈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인가가 없는 외딴집에도 걸려있는 간판.

라면 먹다가 흘린 부스러기를 붙여 만들어 놓은 듯한 글자.

佳人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왜 높은지 알 것 같다.

"Cambodian Peaples Party"

국민 소득이 연 500불(그것도 정부에서 과장되게 발표)의 국가가 행복지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다니.

이게 캄보디아 국가에서 어렵게 사는 국민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는 장소로 알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국민들을 사랑하는 정부인가.

시골 외딴집에도 국민들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파티장이 있는 나라.

 

훈센 총리가 소속된 집권당.

온 나라에 간판을 걸어놓은 정당.

정치란? 없는 듯해야 국민이 편할 텐데.

 

국민을 춤추게 하는 파티장이 전국 어디에나 있다는 게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두 번째.

전국 어디서나 아름다운 꽃이 사시사철 끊임없이 피어난다. 

觀花美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그러니 국민 모두의 마음이 아름답다.

 

세 번째...

觀水洗心. 물은 이 나라 어디에나 있다.

거의 모든 집이 물 웅덩이로 둘러싸여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늘 깨끗하게 하니 어찌 또한 행복하지 아니하겠는가?

물은 마음만 씻는 게 아니라 일반 그릇도 씻는다.

 

네 번째.

그들은 대단한 신앙심을 갖고 있다.

집집마다.

영업장소마다.

 

대로변 한가운데도.

이렇게 불상을 차려놓고 강한 믿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낸다. 

불상 때문에 자동차 길도 돌아가게 만들었다.

불상은 자동차들을 불쌍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씨엠립은 바로 신들의 도시다.

힌두교의 3억 3천 명이나 되는 모든 신들도 합심하여 국민들을 도와준다.

어찌 행복하지 아니하겠는가?

 

다섯 번째.

이 나라 어디에나 물만 있으면 먹을 게 있다.

제대로 된 명품 낚싯대가 아니라도 좋다.

막대기에 실을 메고 바늘만 매달아 물에 담그기만 하면 큰 고기가 올라온다.

심지어 화장실 밑에 있는 웅덩이에서도 낚시질한다. 

 

여섯 번째.

이들은 주로 오픈 카를 탄다.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오픈 카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종류의 자동차라도 뚜껑이 열리면 훨씬 비싸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제작된 특수 차량이다.

정원은 떨어지는 사람이 있을 때 까지다.

오토바이의 강력한 힘.

저 작은 오토바이에 수십 명을 태울 수 있게 개조하여 달린다.

 

일곱 번째.

그들은 이동도 자유롭다.

싼 가격에 전국 어디에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자동차 위라도 좋다.

새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버스에 실을 수 없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이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정원?

그까이꺼 아무 문제없다.

 

여덟 번째.

우리나라는 아파트 틈 사이로 강만 보여도 집값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전망 좋은 수상가옥을 양보한다.

 

아홉 번째.

그들은 엔진에 시동만 걸면 주거이전의 자유가 확실히 보장된다.

종부세란 생각도 할 수도 없다.

 

단체로도 같이 모여 다닐 수 있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옮겨 다니며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국민 주택 규모로 집 크기도 같다.

 

비록 선조들이 몇 대에 걸쳐 삽질만 해서 만든 거대한 저수지가 있고.

 

이렇게도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도 같은 거대한 호수에서는 그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 주고.

 

볍씨를 그냥 뿌리기만 하면 1년 사시사철 곡식이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는 땅.

 

비록 지금은 이런 수상가옥에서 살지만.

 

열 번째.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이렇게 조상들이 만든 위대한 유적을 가지고 있는 후손들이기에.

 

비록 먹구름이 잠시 몰려오더라도 그들의 미소 띤 얼굴에는 변함이 없다.

 

먹구름 뒤에는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그들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을까?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진정 그들만이 알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이란 바로 그들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

느끼고 아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일이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행복은 물질에 있는 게 아니고 마음속에 있다.

물질은 다만 우리 생활을 잠시 편하게만 할 뿐이다.

우리가 그들보다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그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더 행복해야 함에도 오히려 우리를 슬프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