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268)
-
승상부 의사청(議事廳), 부시루(賦詩樓)에서...
영현당 안에는 그동안 조조와 동고동락하며 목숨을 함께 한 문신과 장수의 모습을 한 사람씩 보여줍니다. 사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을 합해도 관우나 장비 한 사람보다도 못하게 취급했습니다. 이게 바로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의 의도였는지 모릅니다. 어찌 이들의 명석한 두뇌가 공명 한 사람만도 못하고 용맹한 장수들이 모두 모여도 장비 한 사람만도 못하겠어요. 소설이나 영화란 이렇게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나 봅니다. 곽가, 사마의, 순욱, 정욱, 진림, 순유, 종회, 진군... 이 모든 사람이 공명의 명성에 가려 출연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잖아요. 이들이 바로 촉한의 다섯 배나 되는 많은 사람을 원만히 다스린 이들이 아니겠어요? 영현당 안에는 이렇게 ..
2013.02.15 -
조승상부
오늘은 조승상부를 구경합니다. 춘추루 뒤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조조가 승상으로 있을 때 관청인 조승상부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옛날 허주부위(許州府衛)라는 관청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은 열쇠로 단단히 잠가놓아 걸어 잠근 상태로 무엇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나 모르겠습니다. 멋진 패방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조조의 석상이 있습니다. 천하를 모두 품고자 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생전에는 천하 통일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황제보다 더 황제 짓을 하고 살다 갔기에 후회도 여한도 없을 겁니다. 만약,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게 있다고 한다면 그건 조조의 탐욕일 뿐입니다. 조조 석상이 있는 곳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조승상부로 들어가는 문이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조조가 칼을 든 손으로 친절하..
2013.02.14 -
조조가 쉬창(許昌)으로 간 까닭..
춘추루에서 관우를 만나고 다시 걸어서 조승상부로 갑니다.조승상부...조조가 황제를 이곳에 모시고 원래 머물던 곳을 헌제에게 양도했습니다.그리고 자신은 새로 승상부라고 지어 그곳에 머물렀지요.두 곳은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하네요. 지도를 한번 볼까요?어때요?지도를 보시니 찾아가기가 너무 쉽지요?일단, 춘추루를 다시 나와 뒤쪽인 북쪽으로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멀리서 조조가 우리의 방문을 반기고 있습니다.아! 어쩌면 좋겠습니까?천하를 가슴에 품은 저 위풍당당한 모습을...간웅이라고요? 컥! 어디 앞모습만 위풍당당이라고 할 수 있나요?뒷모습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나요?팬클럽 회원들이 무척 많았겠어요. 그쵸?쉬창에서의 조조는 간웅이 아니라 영웅이었습니다. 조조가 관우보다..
2013.02.13 -
춘추루의 대성전
오늘은 춘추루 3종 세트 중에서 마지막 볼 곳인 대성전을 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지요. 두 사람의 무덤 이름도 능(陵)이 아니라 림(林)을 쓴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누가 더 존경을 받느냐는 질문은 우문일 겁니다. 그러나 여기는 관우의 집에 공자가 세들어 산다고 봐야 하겠네요. 공자가 이 사실을 알면 무척 서운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자께서는 "허허~"하며 웃을 것 같네요. 왜? 관우처럼 타협도 모르고 오만한 분이 아니니까요. 아주 멋진 조벽이 보입니다. 조벽은 영벽이라고도 한다지요?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감추고 싶어하는 중국인의 속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조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안채를 볼 수 없도록 저런 벽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가까이..
2013.02.11 -
감미이후궁
관성전을 보고 감미이후궁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감미는 달콤한 맛이 아니라 유비의 두 부인인 감 부인과 미 부인을 말합니다. 유비는 혼자 살겠다고 원소 곁으로 줄행랑을 치고 장비도 방향도 알리지 않고 튀어버리고 말았지요. 결국, 관우를 의리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 도망갔지만... 여기에 나관중이 관우를 신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 세 가지 약속을 하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두 부인을 모시고 관우기 조조에 의탁하고 있을 때, 유비의 두 부인이 거처하던 곳이 감미이후궁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있네요. 그리고 조석으로 두 부인에게 인사를 드렸던 문안정도 있고요. 우선 월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시실 이곳은 금남의 구역이었을 겁니다. 관우조차도 내실에서 형수님을 뵐 수 없어 월문을 통해 들어가면 ..
2013.02.09 -
쉬창의 관성전(關聖殿)
이제 관성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관성전을 받들고 있는 용 기둥은 다시 보아도 멋지군요. 관성전의 용도는 원래 침전이었다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자고 바로 앞에 있는 춘추루에서 글을 읽고... 아니군요? 밤에 조조의 음심을 막기 위해 매일 밤잠을 자지 않고 춘추루에서 춘추만 읽었다 하니 침전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우는 잠을 언제 잤을까요? 얼굴이 대추처럼 붉다고 소문났는데 그럼 눈알까지 벌게져 살았을 것 아니겠어요? 관성전 건물을 받들고 있는 용 기둥이 모두 네 개라 합니다. 확실히 공묘의 용 기둥에 비해 많이 떨어지네요. 네 개의 기둥 무게가 모두 10톤이나 된답니다. 그중에 이곳은 용의 발을 만지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사람마다 여기에 오면 한 번씩 만져보..
201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