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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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에서 만난 천상의 압사라 무희들
앙코르 왓을 누가 만들었다꼬? 모든 유적 안내자료에는 수리야바르만 2세라고 기록되어 있다.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실은 민초들인 앙코리안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건축물이다. 그라고 대를 이어 목숨까지 바쳐가며 만든.. 수리야바르만 2세는 "우리 심심한데 사원 하나 지어볼까?"하고 말만 했고 죽도록 더운 날 뙤약볕 밑에서 채석하고 운반하고 정으로 돌을 쪼아가며 조각하고 여기에다 만들며 고생한 사람들은 민초들이다. 수리야바르만이라는 말이 "태양이 보호하는 왕"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뙤약볕 밑에서 일을 시켰나? 그런데 왕은 폼만 잡고도 후세에 이름을 남긴다.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이런 게 세상 일이다. 누구나 수리야바르만 2세는 기억해도 민초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2008.12.30 -
앙코르 왓 - 입구에서...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모두가 웃고 있었으며 혼자만 울고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모두가 울고 있고 혼자만 웃어야 한다. 가끔 혼자만 울고 모두가 웃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얼굴을 붉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또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동물이다"라고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오히려 우리가 얼굴을 붉히고 당사자는 담담한 경우가 요즈음 많이 생긴다. 이제 우리는 이곳 씨엠립 여행의 백미라고 하는 앙코르 왓에 왔다. 이곳 도착 시간은 12시 50분이다. 그런데 위의 사진은 밤의 시작을 알리는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이다. 그냥 사진 순서를 한 장만 바꾸기로 했다. 왜? 佳人의 개인 블로그니까. 모두가 나오는 시각 혼자서 우두커니 그곳을 바라보고 사진 찍는 나..
2008.12.30 -
따께오
11시 50분 따께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50분간 머물렀다. 바로 따프롬을 나와서 승리의 문 방향으로 가는 길 옆에 있다. 남쪽에서 진입하여 올라갔다 서쪽으로 내려왔다. 첫눈에 웅장하고 단순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웅장하면 기어 올라가기가 힘들고 고생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이 정오로 제일 더울 시간이 아니겠는가? 기록에는 건설 도중 완공하지 못한 채 남긴 미완성 제품이란다. 이제부터는 유적이 제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주로 사암으로만 건설되어 매끈하게 보인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성적인 인상을 풍긴다. 마치 바콩사원을 보는 듯하다. 중앙에 메루산을 상징하는 성소 탑이 있고 그 아랫단에는 네 군데 모서리에 4대륙을 의미하는 네 개의탑이 있다. 툭툭 기사는 그냥 아래서 둘러만 보고 갔으..
2008.12.30 -
따프롬 3 - 나비야 청산가자
이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을 걷는다. 따프롬이 혼잡하다고요? 천만의 말씀. 이렇게 사원 외부와 내벽 사이로 걸으면 인적조차 없는 조용한 길이 있다. 이곳 유적 내부에서는 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한국 가이드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는다. 대부분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 단체들은 통솔도 어렵다. 그래서 자꾸 목소리가 커진다. 조용한 유적에는 그래서 한국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진다. 중국 관광객들은 목소리가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크다. 머지않아 이곳의 유적 내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우리 한국말을 압도할 것이다. 따 프롬은 복잡하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만 피하면 아무도 없는 이런 한적한 곳도 있다. 툼 레이더란 영화를 보면 바로 여기 따프롬에서 작은 소녀가 언듯 보..
2008.12.30 -
따프롬 2 - 나무 쳐다보다 뒤로 자빠지겠다.
따프롬에 오면 누구나 첫마디를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세상에 이럴수가...." 그렇다. 세상의 일이란 게 충분히 이럴 수가 있다. 우리만 놀라는 게 아니고 자야바르만 7세가 보았다면 졸도할 일이다. 이곳이 예전에는 많은 승려들과 수행자들이 이 주위에 거주를 하였단다. 바로 옆에 있는 반티아이 끄데이에는 수많은 방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그곳에 주민등록을 올려놓고 거주를 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앞으로 나무 사이로. 우쒸~~ 나무를 쳐다보느라고 뒷골이 땡긴다. 우리는 이곳을 다녀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유적보다는 나무들을 기억한다. 완전히 주객전도가 되는 곳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연의 습격이니 경종이니, 그러나 이곳의 원 주인은 바로 이런 나무들이다. 이런 나무를 불태우고 자르고 뽑아내며 인간들이 사원을 지..
2008.12.30 -
따프롬 1 - 정말 통곡의 방은 필요하다.
자연의 습격으로 더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인가 안자니까 졸려인가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워낙 나무로 인하여 복구를 포기하고 자연과 동거를 합의한 곳.... 문명에 대한 자연의 복수를 은근히 즐기는 곳... 그래서 사람들이 따프롬을 좋아하나 보다. 이곳은 한국 단체 관광객들도 꼭 한 번은 들리는 곳... 이미 한국의 국민 관광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절반은 한국인들이다. 사실 킬링필드라는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캄보디아를 알게 만들었고 툼 레이더란 영화가 바로 이곳 따프롬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힘이란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안젤리나 졸리가 가끔 들렸다고 해서 씨엠립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레드 피아노를 기억하고 찾는다. 그녀가 그곳에서 서빙을 해 주는것도 아닌데...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