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키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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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유럽에, 다리는 아프리카에, 그리고 가슴은 아랍에
아실라에서 바라 본 대서양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의 모습입니다.잔잔한 파도와 작고 조용한 해안마을이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이제 우리 여행도 지는 석양처럼 거의 끝나갑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지요.그러나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아닌 것도 같아 여행 내내 혼란스러웠습니다.그래서 흔히 머리는 유럽에, 다리는 아프리카에 그리고 가슴은 아랍에 있는 나라라고 하지요. 쉐프샤우엔 구경을 마치고 이제 아실라라는 마을로 갑니다.아실라는 대서양 연안의 작은 마을로 느낌은 이번 여행 초반에 들렀던에사우이라라는 곳과 매우 유사한 느낌이 들었던 곳입니다. 다만 에사우이라는 제법 큰 도시이지만, 이곳 아실라는 아주 작은 마을로 보였습니다.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이번 모로코 여행을 하..
2025.02.24 -
직선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곡선은 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요?
유럽 건축의 역사와 발전은 성당 건축으로부터 시작하나 봅니다.신공법이나 새로운 조류는 모두 성당에 그대로 녹아있으니까요.어느 도시에 가나 그곳의 랜드마크는 카테드랄이 아닌가요?그것도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 말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가 봅니다.이슬람 세계에서는 모스크, 불교국가에서는 사찰의 건축은 당시 기술의 최첨단을 걸었고 세월이 흐르며 언제나 신을 향한 성전은 늘 새로운 조류의 시도라 봐야 할까요?인류의 역사를 놓고 보면 가장 좋고 큰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고 신의 몫이었으니까요. 그 이유는 인간을 모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 세상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신을 모시기 위한 성전이니 아무래도 거적만 두르고 이슬이나 막으려는 단순한 게 아니라당시 모든 기술과 최첨단 공법으로 가장 위대한 건물을..
2017.02.25 -
알카사르 그 다음 이야기
이제 코르도바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코르도바는 2박을 하며 거의 3일에 걸쳐 돌아보았기에 구시가지와 메스키타 그리고 알카사르까지 충분히 구경했으며 코르도바는 3일간 구경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어제 보다가 만 알카사르를 조금 더 구경하고 배낭을 찾아 버스 터미널로 가 톨레도로 가렵니다. 이런 화려하고 융성한 이슬람 문화도 1236년에 접어들며 기독교 세력에 의한 국토회복을 하자는 레콩키스타 운동( 내 땅 돌리도 운동)이 벌어지며 당시에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카스티야 왕국의 페르난도 3세가 군사를 이끌고 이 도시로 들어오며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게 되었답니다. 위의 그림이 당시의 모습을 그렸나 보네요. 비록, 권력은 손바뀜 했지만, 그 문화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
2016.02.18 -
메스키타와 오렌지 정원 그리고 미나레트
메스키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오렌지 정원이 있습니다. 오렌지 나무가 많기에 그런 이름을 붙였지 싶네요. 원래 처음 모스크를 만들 때 바로 오렌지 정원에 만들었다 합니다. 정원 양쪽으로는 회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메스키타 내부를 제외한 여기까지는 아무 때나 무료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메스키타도 이른 아침에만 오면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은 무료입니다. 한 시간만 구경하면 대부분을 충분히 볼 수 있더군요. 메스키타 내부는 다른 사원에 비해 크지만, 한 시간 이상이나 걸릴 정도는 아닙니다. 메스키타를 증축하거나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할 때 나온 나무는 버리지 않고 여기 회랑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나무에는 아직도 그때의 솜씨가 그대로 남아있지요? 이렇게라도 버리지 않고 보관 전시..
2016.02.12 -
메스키타는 한 지붕 두 가족입니다.
위의 사진은 지금까지 보았던 메스키타의 모습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성당의 모습입니다. 그것도 메스키타 안에 일부를 허물고 성당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메스키타 일부를 헐어 이곳에 성당을 지었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메스키타도 사실은 로마와 서고트족의 교회터를 허물고 그 위에 지었으니까요. 이곳은 여러 민족이 지배할 때마다 그들이 믿는 신으로 모신 아주 영험한 장소였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일이 당시 교회터로 그 교회를 헐어버리고 메스키타를 지었다는 말이겠네요. 그 지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바닥에 유리를 깔아 조명을 밝혀두었습니다. 기둥 사이로 보이는 아치는 색을 칠한 듯하지만, 실은 붉은색의 돌과 흰색의 돌을 번갈아 짜 맞추어 만든 것이라네요. 다시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보이는 게 원주..
2016.02.11 -
키블라는 메스키타의 가장 중요한 곳이라죠?
메스키타 안에 제일 뒤편 구석진 곳에 관광객 몇 사람이 모여 사진도 찍으며 유심히 둘러보고 있는데 바로 이곳이 키블라(Qibla)라고 하는 곳입니다.어찌 보면 메스키타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지 싶습니다.가톨릭이 이 땅을 회복한 후에는 키블라는 더는 중요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도 가까이 다가갈까요?키블라는 이슬람교에서 예배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곳이라죠?처음 마호메트는 예루살렘을 키블라로 정했는데 이는 유대교와 같은 의미로 해석되네요. 그러나 유대교와 이슬람 두 교회 사이가 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해 마호메트는 메카를 카바 방향으로 바꾸었다네요.이는 방향을 중요시하는 이슬람교의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이런 키블라는 모스크 안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미흐라브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201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