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862)
-
항저우의 아침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 주위로 산보를 나갔다. 이곳은 항주시 소산구라는 곳이다. 변두리 신도시로 보이는데 어머어머한 큰 건물들이 건축되고 있다. 이곳시간 새벽 5시가 조금 지나 아직 출근시간 전이다. 도로에는 차들이 아직 많지 않고 한가한 모습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침 운동에 열중이다. 주로 나이든 사람들로 느릿 느릿한 자세로 무슨 권법을 연마하는듯 하다. 아마 그런 동작들로 그들은 건강을 지키는 모양이다. 그런데 보도 위에 왠 소화전이? 저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중국에서는 보도에서 불이라도 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길을 가다 공연히 쓸데없이 한참 생각해 보았으나 모르겠다. 이곳은 소산구 인민 위원회 청사다. 정말 잘 지어 놓았다. 인민을 위한 정부가 되..
2008.11.30 -
인생의 여정은 황혼과도 같은 것인데...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간혹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 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자체를 감사하는 삶은 어떨까요. 날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생일날 한번 속옷을 내놓으면 마냥 기뻐하여 다음 생일 때까지는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어떨까요. 이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간혹 '우리 시골집으로 이사 갈까'하면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꿔 보는 삶은 어떨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형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아끼고 모아 작은 오디오라도 장만하여 그 소리에 일 년 동안 감탄하는 삶은 어떨까요.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2008.11.29 -
송성 가무쇼 - 아리랑
멀리 이국땅에서 보고 듣는 아리랑은 우리 가슴에 향수를 자아낸다. 왜일까? 바로 아리랑은 우리 한국인의 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성가무쇼의 아리랑은 佳人을 슬프게 한다. 이것은 아리랑에 대한 모독이다. 아리랑이 아리랑 다워야지 아리랑이지 아리랑 답지 않다면 그것은 아리랑이 아니고 아리랑에 대한 모독이고 비하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아리랑을 공연한다. 관객의 30% 이상은 한국 사람이니 배려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佳人을 속 좁은 사람으로 몰아갈 것이다. 아리랑이 시작되면서 객석에서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박수치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한다. 외국에서 듣고 보는 우리의 혼은 우리의 심장을 쾅쾅 뛰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佳人은 자리를..
2008.11.29 -
참 아름다운 사람
참 아름다운 사람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듯 그것이 아무리 보잘것없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똑같이 존중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짓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너 때문이야'라는 변명이 아니라 '내 탓이야'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기나긴 ..
2008.11.28 -
양산백과 축영대의 러브스토리 2
어제 마지막 이야기 도중에 18번을 왕복했다고 욕을 하여 경고를 받았다. 속으로만 했다고 했는데..... 언제 들었다냐? 오늘은 양상백과 축영대의 사랑이야기 두번째 이야기다. 그 후 축영대의 부모들이 미리 언약을 맺어 둔 세도가며 엄청 부자집 가문의 아들 마문재(馬文才)와의 결혼을 진행시켜 갔다. 마문재는 이제 이름 한번만 나오고 등장하지 못한다. 왜? 축영대와의 인연은 혼삿말만 나오고 장가도 못 갔으니까..... 당시 결혼의 첫째 원칙은 '문당호대(門當戶對)'로서 그것이 곧 권세의 상징물이었다. 중국가옥의 대문 앞에 있는것이 문당이고 대문 위에 있는 원이나 육각형의 나무표식이 호대의 숫자로 표시되었는데 대문 위에 육각형 4개가 박혀 있으면 고관집이였다. 얼마 후 양산백은 과거에 급제해 현령(縣令: 만호..
2008.11.28 -
양산백과 축영대의 러브 스토리 1
오늘은 어제의 딱딱한 역사 이야기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러브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사랑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재미와 흥미를 준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로 영국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고 한국에는 춘향전이 있다. 가까이는 佳人과 울 마눌님과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렇다고 뻥쟁이들인 중국에는 없을소냐? 그래서 佳人이 한번 내 놓아 보라고 했다. 이 사진들은 항저우에서 공연하는 송성가무쇼를 보며 찍은 사진들이다. 중국에는 양산백(梁山伯) 과 축영대(祝英臺)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바로 무대가 이 지역 항저우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네? 만약 로미오나 줄리엣이 이 소리를 들었다면 뭐라고 할까? "너나 잘하세요?" 이 사랑 이야기는 중국의 4대 전설..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