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30. 04:00ㆍ이집트여행 2024
고대 이집트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을 모신 여러 신전 중 가장 최근에 지은 신전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Philae 신전인데 우리말 표기는 흔히 필레 신전이라고도 하고
필라에 신전이라고도 하지만, 그러나 사실은 이시스 신전이 원래 명칭이라고 하네요.
필레 섬에 있었기에 필레 신전이라고 쉽게 불렀다는데 이제는 그 섬은 사라지고 말았거든요.
오늘 이야기는 이시스 신전의 마지막 이야기로 신전 주변에 방치된 듯한 모습을 위주로
보려고 하는데 먼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나일로미터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으로
이들은 수시로 나일강의 수위를 측정해 농사의 척도로 삼았다고 하니
물관리에서는 진심이었네요.
적정 수위면 풍년이고 높거나 낮으면 흉년이나 홍수가 나겠지요.
그래서 농사를 예측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세금 부과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관리했다는 의미네요.
기원전에 이미 국가의 예산을 1년 전에 미리 예축할 수 있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렇기에 나일로미터는 나일강을 따라 여러 곳에 만들어 놓아 서로 비교하면서
평균값을 매겼을 것이니 당시의 과학적인 방법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나일로미터는 원래 자리에서 이전했기에 의미가 반감되기는 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오시리스 신은 게브로부터 명령을 받아 인간을 다스렸는데 왼쪽에 보이는
그의 부인이자 사랑과 주술의 여신인 이시스와 함께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이나 집을 짓는 법
등을 포함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시스는 남편인 오시리스 신과 함께 인간에게 아주 이로운 역할을 했기에
이곳에 신전을 세우고 공경했으며 나일로메터라는 시설도 만들어 관리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오시리스가 파라오로부터 핫도그처럼 생긴 음식을 공양받고 있네요.
나일로미터로 내려가는 계단 옆으로 보이는 위의 사진 속의 문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건물은 사라져 버리고 바닥의 주춧돌과
문의 형태만 알 수 있네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은 실제로 이시스 신을 모신 성소 측벽과 서쪽 출구에 있는데
지금은 이렇게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말았네요.
왜 로마 제국의 황제는 이 먼 곳인 이집트까지 와 기념식수나 하는 듯
자신의 이름을 딴 문이나 정자를 만들었을까요?
로마 제국과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는 무슨 관계가 있어 그랬을까요?
로마의 황제도 파라오처럼 이시스 여신의 아들인 호루스 신이라고 여겼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돌바닥은 호루스 신을 모신 신전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사라지고 바닥돌만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모든 파라오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여겼던 호루스 신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니 이렇게 사라지고 말았네요.
섬 북쪽에 보이는 멋진 문처럼 보이는 조형물인데 이 문은 로마 제국이 건설했던
곳으로 로마황제를 비롯해 로마인들이 배를 타고 이시스 신전으로 올라왔기에
로마 부두(Roman quay)라고 불렀나 본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섬 남쪽에 부두를 따로 만들어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 안쪽으로 기둥이 보이고 벽체 일부만 남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 벽체의 이름은 로마 문(Roman gate)이라고 한다는데 바로 전에 보았던
로마 부두에서 신전으로 올라올 때 통과했던 문의 역할을 했던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신전 건물은 하토르 신전으로 프톨레마이오스 6세 필로메토르와
프톨레마이오스 8세 에우에르게테스 2세 때 순차적으로 지은 이 건물은 이시스 신전의
동쪽과 트리야누스 키오스크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집트의 많은 신전 중 가장 최근인 기원전 660년경에 세운 신전이지만,
이시스 여신에게 헌정된 필레 신전 단지의 일부이며 그 기원은 초기 이집트 왕조로
거슬러 올라가며 하토르 신전은 호루스 신의 부인인 하토르를 모신 신전이지요.
사원은 14개의 하토르 머리 기둥이 있는 열주 키오스크로 프로나오스(현관) 및 나일강을
마주 보고 있는 예배의식을 하기 위한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신전 구경을 하다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얼굴 모습을 새긴 기둥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여신이 바로 하토르의 모습으로 주로 기둥머리를 장식하는
역할을 하나 봅니다.
신전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집트 시대의 형태를 답습하면서도 그리스의 요소를
받아들여 지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신전을 건축할 당시의 지배세력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인데 이들은 이집트인이 아니라 그리스(마케도니아)에서 온
이민족이기 때문이겠네요.
필레 신전이 있는 섬은 오시리스의 무덤들 중 하나로 알려진 장소라고 했다네요.
세트가 오시리스의 시신들을 여러 토막으로 조각내어 뿌릴 때 그중 한 조각이
필레 섬에 떨어졌다고 믿었기에 엄청나게 오래전부터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겠지요.
그런 이유로 이미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 수많은 순례객들이 이곳을 참배하려 몰려들었고
이 신전에는 신관을 제외하면 이곳에 거주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대 이집트에서도 손꼽히는 성지였던 셈이겠지요.
하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자 신관들이 파라오에게 탄원을 넣어 최소한 공직자들만큼은
이곳에서 숙식하지 말게 명령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때도 공직자들은 갑질하며 다녔다는 말이기도 하네요.
필레 섬은 단순한 성소였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인들과 누비아 인들이 만나서
교역품을 사고파는 무역 중심지들 중 하나였고 덕분에 필레 섬은
고대 이집트 시절 내내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것이겠네요.
지금은 그런 옛이야기를 들으며 그 현장을 보기 위해 세상의 많은 사람이 찾아들고요
신전으로 향하는 참배의 길 양쪽으로 열주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높이가 18m이며 폭은 45m인 제1 탑문이 섬에 올라서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제1 탑문은 기원전 4~3세기 경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세워졌답니다.
벽면에는 프톨레마이오스 1세, 오시리스 신과 부인 이시스 여신, 그리고 아들인
호루스 신과 그의 부인인 하토르 여신의 부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가족으로 파라오는 이렇게 신과 같은 가족이 되기를 원하여 이곳 벽면에
자신이 공경하는 모습을 새겨두었나 봅니다.
필레 신전은 특이하게도 섬 위에 만든 신전이기에 배를 이용해 들어가야 합니다.
배를 타는 선착장에는 유명 관광지답게 많은 상인이 노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부색이 이집트인과는 달리 흑인에 가까운 누비아족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누비아족은 바로 이집트 아래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수단에 가까운 혈통을 지니고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민족으로 이들만의 독특한 풍습을 지니고 있기에
이집트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합니다.
한때 이들의 지도자가 흑인으로 이집트의 파라오가 된 적도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이집트인의 지배아래 살았다고 합니다.
워낙 오랜 세월 함께 살았기에 이들 중 일부는 지위가 높은 관리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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