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가 사랑했던 필레 신전

2023. 6. 19. 04:00이집트여행 2024

 

이곳 필레 신전은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여인 클레오파트라가

신혼여행을 온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우리도 잘 아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식 이름은 클레오파트라 7세라고 합니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사용한 여성 파라오가 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겠네요.

여기에 그녀가 왔다가 간 후 그녀의 흔적을 남긴 글자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낙서일 텐데 세월이 흐르니 이 또한 중요한 흔적이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상형문자가 필레 신전에 남은 클레오파트라라는 파라오의 이름입니다.

이렇게 파라오의 이름을 새길 때는 이름 밖으로 둘러싸는 곡선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카르투슈(cartouche)라고 한다는데 파라오는 보호의 대상이라서 그랬지 싶습니다.

 

 

필레 섬은 이집트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 제국의 카이사르와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왔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카이사르는 우리가 아는 시저라고 불렀던 잘 나갔던 로마의 정치가이며 장군이지요.

 

 

그때부터 아름다운 곳으로 필레 신전은 유명세를 떨쳤나요?

클레오파트라도 보는 눈은 자유당 때 그대로였나 봅니다.

 

 

지금은 귀한 흔적이 맞지만, 오래된 유적에 나중에 이렇게 글을 새기면 낙서가 아닐까요?

클레오파트라가 이곳에 왔을 때는 이곳 필레 신전은 아주 오래된 유적이 분명하니까요.

이곳 신전 곳곳에는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많은 낙서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다녀간 유럽인들의 낙서로 보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로마 제국이 이집트를 지배했을 때 마가요한에 의해 이집트에 전파된 곱트교라는 기독교가

이 아름다운 필레 신전을 그들의 성전으로 사용했다고 하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이 신전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이시스 신을 모신 지성소인데

그곳에 곱트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새겨두었습니다.

 

 

그랬기에 신전 곳곳에 이들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돌에 새겼으며 신전 벽을 장식했던 많은 부조를

우상숭배라는 이름으로 부숴버린 흔적이 무척 많지요.

 

 

심지어는 당시 신전에서 호루스 신으로 여기며 기르던 독수리를 죽이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종교란 정말 무서운 존재이네요.

 

 

사실 그녀가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였지요.

그녀가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을 때 로마제국은 이집트를 정복하고 속지로 삼았고

스러져가는 이집트를 다시 살려보고자 클레오파트라는 정략결혼을 택했지 싶습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도 어쩔 수 없었지요.

이미 저물어가는 지는 석양을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었겠어요.

 

 

카이사르와 정략결혼을 함으로 저물어가는 이집트를 살려보려고 했지만,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에 믿었던 카이사르마저 브루투스에게 암살을 당함으로

마지막 희망줄인 동아줄이 썩은 줄이 되고 말았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와의 사이에 아들을 하나 낳았다는데 그 아들이 

이집트의 대통을 잇는 파라오는 물론, 로마 황제까지 되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결국 클레오파트라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그녀가 죽음으로

이집트의 파라오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클레오파트라도 정통 이집트 핏줄은 아니지요.

 

 

그녀도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을 따라와 이곳에 터를 잡고 그때까지

이집트를 다스렸던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민족으로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후손이니 정통적인 파라오는 아니었지요.

 

 

이곳 필레 신전은 다른 신전과는 달리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 건설했으니 어찌보면 이민족이 건축한 이집트 신전인 셈입니다.

이곳에서 신에게 공양하는 일은 나라를 말아먹은 무능했던 후손보다는 오히려 나았을까요?

제삿밥도 차려주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후손보다는 그나마 밥이라도 차려주는...

 

 

파라오는 이시스 여신의 자식으로 호루스와는 동격으로 본다고 했나요?

호루스는 매의 형상을 한 신이라는데 이집트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후

 로마 제국 황제의 상징이 바로 독수리라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머리 하나가 부족하다고 머리 들 달린 샴쌍둥이 독수리가 바로 로마 황제지요.

그 후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가 독수리 문양을 나라의 휘장이나 상징으로 삼고 있는 것은

유럽의 모든 나라가 얼마나 로마제국을 닮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유럽도 아닌 미국이나 러시아도 그렇고 심지어 무슬림의 나라인 오스만 제국조차

독수리 문양을 상징으로 삼고 있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독수리 머리를 한

호루스 신이 되고 싶었나요? 

물론,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시리아나 히타이트의 상징도 독수리이기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