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9. 04:00ㆍ이집트여행 2024
높이 36m나 되는 파일론(Pylon)이라고 부르는 신전의 탑문으로 용도는 출입문입니다.
탑문 벽은 대단히 웅장하고 그곳에 여러 신의 모습과 파라오를 새겨놓았습니다.
이제부터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벽면에 새긴 모습을 통해 하나씩 보려고 합니다.
탑문은 신전의 정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탑처럼 생긴 문이기에 탑문이라고 부른답니다.
대체로 신전 탑문 앞에는 오벨리스크라고 부르는 돌기둥 두 개를 좌우 양쪽에 세우는데
여기는 없는데 당연히 원래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흔적만 볼 수 있습니다.
탑문은 정남향으로 향하게 만들었네요.
이집트에서는 동양사상과 같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인간이 사는 동쪽은 아크로폴리스
강 건너 서쪽에는 죽은 자의 세상인 네크로폴리스를 만들었고 신을 섬기는 신전은
그렇게 구분하지는 않고 여기처럼 강 가운데 섬 위에다가 세우기도 했나 봅니다.
필레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신전 선착장까지는 약 15분 정도 배를 타고 온 듯합니다.
신전 구경을 하기 위해 배를 타고 온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네요.
필레 신전 구경을 하기 전에 우선 신전 내부의 위치도부터 먼저 봅니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위의 사진에서 제일 아래에 만든 선착장을 통해 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섬에 올라가 하나씩 구경합니다.
위치도에 보이는 신전은 많아 보이지만, 흔적만 남은 신전도 많기에 실제로 볼만한 남아있는
중요한 건축물은 많지는 않은데 필레 신전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이시스 신(Isis)을 모시기
위해 만들었으니 원래 이름은 이시스 신전(Temple of Isis)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곳은 필레 신전이 아니고 이시스 신전입니다.
이시스 신은 우리가 얼마 전에 이집트 신화에서 보았듯이 신화 속에 등장하는
중요한 신인 오시리스 신의 여동생으로 두 사람이 결혼을 하여 호루스라는 신을 낳았지요.
여기 필레 신전에는 그런 신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조를 볼 수 있는 귀한 곳이더군요.
위의 부조가 바로 오시리스와 날개로 오시리스를 보호하는 듯한 이시스 여신이 있고 그리고
왼쪽에는 두 분에게 제물을 바치는 파라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파라오는 호루스와 동격이니
위의 부조는 가족 증명사진이나 마찬가지로 혹시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성가족일까요?
선착장에 도착해 신전 안으로 들어가며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 왼편에 보이는 기다란 구조물이 서쪽 회랑(West Colonnade)고 부르는 곳입니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탑문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회랑은 이렇게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 있습니다.
왼쪽 회랑의 모습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리스 신전의 모태가 바로
고대 이집트 신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레 신전 자체가 처음부터 하나의 설계도에 따라 지은 게 아니기에 두 회랑의 균형뿐이 아니라
다른 신전의 모습도 일관성이 전혀 없이 여기저기 방향도 어그러져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건물이 건축 시기도 다르기에 구경하다 보니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구조물은 서쪽 회랑 시작 부분에 있는 넥타네보의 1세 정자(Nectanebo's Kiosk)
라는 구조물로 타하르카 파라오 이후 지속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필레 신전에 넥타네보
(기원전 380-362년)는 바로 이 신전을 만든 고대 이집트인으로는 이집트 토착민족으로는
마지막 30 왕조의 파라오라네요.
넥타네보의 키오스크는 섬의 남쪽 끝에 지어졌으며 콜로네이드의 출발지점에 있습니다.
파라오는 이곳에서 이시스 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신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용도로 지었을까요?
아니면 사후에 제삿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지었을까요.
넥타네보의 키오스크는 원래 14개의 하토르 여신의 얼글이 새겨진 기둥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5개만 남아있고 지붕이 없는 홀로 키오스크의 스크린 벽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암소의 형상을 한 하토르(Hathor) 여신의 얼굴이 새겨진 기둥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하토르 여신은 이시스 여신의 아들이라는 호루스 신의 부인이라고 하지요.
열주로 늘어선 기둥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전을 연상하게 하는데
그 기둥마다 기둥머리에는 하토르 여신의 얼굴도 보입니다.
이렇게 하토루 여신은 주로 기둥에 얼굴을 장식하는 신으로 쉽게 볼 수 있네요.
또한 기둥은 같은 모양으로 일관되게 만들지 않고 주두(기둥머리)를 장식한 조각이
대단히 다양한데 그러나 가장 많이 보이는 장식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파피루스 잎과 연꽃 문양이 제일 많은 듯합니다.
여기부터 제1 탑문까지 길에 이어진 구조물이 서쪽 회랑이라고 부르는 구조물이지요.
회랑을 따라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을 새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위의 부조에서 보이는 오시리스, 이시스 그리고 아들인 하토르가 많이 보입니다.
신은 대체로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렸고 신에게 봉헌하는 파라오는 선 자세입니다.
물론, 선 자세로 그려진 신도 있기는 합니다.
파라오는 치마를 입은 듯하게 그려졌지요?
재미있는 것은 여신의 경우 거의 모두 가슴 하나씩 외부로 도드라지게 들어내고 있으며
머리에 쓴 관을 통해 신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기에 신의 특징을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더라고요.
파라오는 하토르 여신의 얼굴이 새겨진 권위의 상징인 성물을 신에게 봉헌하네요.
파라오의 모습은 선 자세이고 앞으로 날카롭게 나온 치마처럼 생긴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렸고
신에게 봉헌하는 것은 향유나 음식물 등 다양한 것이 보이는데 우리의 제사상처럼 생긴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위의 부조에서 봉헌하는 것이 아이스크림은 아니겠지요?
회랑을 따라 새겨진 이집트 신들의 모습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듯이 위아래의 색깔이 다른 것은 이시스 신전은 오랜 세월 동안
홍수 때마다 물에 잠겼고 얼마 전에는 아스완댐의 건설로 늘 물에 잠겨 있었기에
물속에 잠긴 곳은 아래처럼 색깔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이곳에 새긴 부조의 대부분은 앉아있는 신에게 파라오가 공양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신전을 짓고 이곳을 찾아 신들에게 공양했던 파라오 자신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흔히 부르는 필레 신전은 사실 이시스 신을 위한 신전이기에
이시스 신전이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처음 이 신전이 있었던 섬이 필레섬이었기에 필레 신전이라고 부른다는데 이미 그 섬은
수몰되어 사라졌기에 이시스 신전이라고 원래 이름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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