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 04:00ㆍ이집트여행 2024
카이로부터 아스완까지는 기찻길로 950km 넘는 거리로 밤 8시 30분에 카이로 기자역을
출발했던 우리가 탄 기차는 오늘 목적지인 아스완에는 오전 9시 30분에
도착했으니 13시간을 걸렸습니다.
비행기로 오는 여행사도 있다고 하지만, 장거리 여행이란 그게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지난밤에는 카이로부터 아스완까지 비록 열악한 상태의 열차를 타고 왔지만,
그나마 눈이라도 잠시 붙이고 허리를 눕히고 누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집에서 출발해 48시간 이상을 허리를 누이지도 못하고 왔으니
여행도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아스완은 물의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이집트 사람은 나일강이 아스완지역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했으며 지금은
두 개의 댐 건설로 수자원이 풍부한 도시가 되었고 이집트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타거 이동하는 크루즈선의 출발 도시이기도 하기에 이집트를 살리는
생명의 근원과도 같은 곳이니까 말입니다.
아스완 역을 나서니 우리를 태우고 이 지역의 이동을 책임질 버스가 대기하고 있네요.
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우리는 열차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한 셈이지요.
물론, 밥은 없었고 빵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정도였습니다.
오늘 일정은 바로 필레 신전이라고 부르는 이시스 신전부터 가는 일입니다.
우리 짐은 모두 버스에 실린 체 바로 신전구경부터 하는 강행군입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거나 잠시 휴식할 시간조차 없이 아스완 기차역에서 바로 출발합니다.
역시 대한민국 패키지여행은 대단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는데 오늘 저녁부터
3박 4일간은 우리 숙소는 나일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크루즈라는 배인데
이 배는 아스완 부근의 숙소와 식사와 이동을 모두 해결하기 위한 다목적 크루즈선입니다.
아스완은 우리에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스완댐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도시지요.
나일강의 물을 조절해서 사막을 농경지로 만들기 위해 축조된 아스완댐
외에는 아는 게 전혀 없는 곳으로 댐은 1902년 완공된 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개선, 확장되었다네요.
아스완댐은 이집트로는 축복과도 같은 시설이지요.
이 댐 건설로 수천 년 간이나 이집트인들에게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해방되었을 테니까요.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은 이집트인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아스완댐 이전에는 가뭄과 홍수로 오히려 수리학이나 기하학이
발달되게 되었던 순기능도 무시할 수는 없지 싶기도 합니다.
홍수 후 경작지를 다시 배분하는 과정에 정확한 측량이 필요한데 이는
지주들의 분쟁을 막기도 해야 하고 국가에서 세금 부과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지요.
나일강을 따라 주요 도시마다 나일로미터라는 수위측정 시설을 만들어 매년 수위를
측정해 그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했다는데 이런 시설은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측정 이유가 바로 국가 재정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이 댐의 완공으로 이 주변에 있던 20여 개의 신전과 많은 무덤은 댐 건설로 수위가
올라가며 수몰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이집트 뿐 만 아니라 우리 인류 모두에게는 소중한
역사적인 유적이 물속에 잠기는 슬픈 일이 벌어지게 되었지요.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찾아가는 필레 신전이라고도 부르는 이시스 신전입니다.
이시스 신전은 댐 건설로 수몰되었으나 당시 유엔의 주도아래 많은 나라가
지원을 하며 높은 지역으로 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아 우리가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네요.
그러나 많은 신전이 그대로 물속에 가라앉게 되자 일부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나라에게 나누어주어 이전했으며 그렇지 못한 신전이나 이전하기조차 어려운
대부분의 무덤은 그냥 물아래 잠겨버렸다고 하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신전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템플로 데보드라는 신전으로 그때 이집트에서 옮겨간 유적이지요.
그러다 보니 아스완댐으로 이 지역은 물이 풍부하고 늘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기에
삶의 질이 예전과는 달리 엄청나게 좋아졌지 싶습니다.
댐으로 막아 둔 물이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1970년에 아스완댐 남쪽 11km 지점에 아스완하이댐이 건설되어 두 개의 댐으로
수천 년간이나 이집트의 젖줄인 나일강의 가뭄과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거대한 댐으로 유명한
곳으로 필레 신전이라고 부르는 이시스신전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두 개의 댐 사이의 섬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사실 이집트 남부지역으로 홍수나 가뭄을 조절했지만, 이 지역에 있던
많은 유적이 댐 건설로 인하여 높아진 수위 때문에 물속에
잠기는 불행도 함께 겪었다고 하지요.
위의 사진은 당시 필레 신전이 물에 잠긴 모습입니다.
인간 삶의 향상이냐 아니면 유적보호냐 하는 논쟁을 일으켰지만,
결과는 댐 건설이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댐 건설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굳게 믿었기에 다른 나라가 주장하는
유적보호를 과감히 거절했습니다.
그런 결과 이 지역은 모든 유적은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유엔기구가 중심이 되어 세계 많은 나라가 동참해 기금을
조성하고 그 기금으로 몇 개의 유적은 통째로 옮기는 대역사가 이루어진 것이지요.
오늘 찾아가는 필레 신전이 그중 한 곳입니다.
이집트 버스 번호판입니다.
숫자가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이집트 숫자로 되어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와 이집트 숫자입니다.
1과 9는 거의 비슷하고 나머지는 많이 다르네요.
오늘은 기차 타고 버스도 타고 배까지 타게 된 날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다양한 탈 거리를 타고 다닙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스완은 이집트 나일강변에 있는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아스완(Aswan)은 나일강에 유유히 떠다니는 한 마리(A) 백조(Swan)라고 생각했을까요?
고대에는 셰네(Shene)라고 불렀다고 하며 시장이라는 의미의 도시였다고 합니다.
인구가 아스완 주 전체가 100만 명이 넘는 큰 도시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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