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야(Yuya)와 투야(Thuya) 이집션 박물관,10

2023. 4. 24. 04:00이집트여행 2024

 

두 개의 황금색을 입힌 마스크가 박물관 2층 한가운데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부부로 파라오는 아니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단히 비중이 있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박물관의 많은 면적을 할애해 전시하나 봅니다.

 

 

박물관 한가운데에 이렇게 전시되었다는 것과 이들 부부의 무덤은 파라오만이 묻힐 수 있는

왕가의 계곡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말이겠지요?

파라오가 아닌 관리가 당시 이들이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냐를 알 수 있겠네요.

 

 

신기하게도 부부의 미라과 다수의 부장품은 거의 원형을 유지한 체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금으로 만든 관은 아니고 나무관에 금칠을 했으니 파라오는 분명 아닙니다.

 

 

유일신 사상으로 이집트의 모든 신을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함으로 백수로 만들고

오직 햇빛이 내리쬐는 모습으로만 존재하는 태양신 아톤(Aton:아텐 Aten)을 유일신으로

선포했다가 사후 자신의 이름마저 사라져 버린 아멘호테프 4세의 이야기는 먼저 드렸지요?

 

 

미라로 변한 두 사람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박물관 높은 곳에 걸려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유야(Yuya)와 투야(Thuya)라는 이름의 부부로 이들은 아멘호테프 4세의

어머니인 티에(Tiye)를 낳았으니 아멘호테프 4세에게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인 셈입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큰 석상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멘호테프 3세와 그의 부인인 티에입니다.

이집트에서는 부인이나 아이의 모습은 파라오의 발아래 작게 만들어 두는데 위의 사진처럼

부부의 석상 크기가 같다는 말은 부인의 힘이 대단했다는 반증이겠지요.

 

 

또 족보에서조차 이름이 빠진 유명무실했지만,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진 투탕카멘이 있지요.

투탕카멘은 아멘호테프 4세의 아들이니까 유야, 투야는 외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네요.

사진 속에 보이는 유야의 미라는 아주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또 두 사람을 미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적출해 낸 장기를 보관하기 위한

카노푸스 단지들도 사진처럼 며칠 전에 만든 듯 깨끗하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네요. 

 

 

당시 유야는 관료로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대단히 높은 위치에 있었고 부인인

투야는 역시 파라오의 혈통을 이어받은 대단한 가문 출신의 여성이었기에 남편조차도 감히...

그런데 누가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손자인 아멘호테프 4세는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인 세상에

파라오도 자신 하나면 충분하지 다른 사람이 거들먹거리는 꼴을 보기 싫어 모든 신을

하루아침에 해고정리하여 노숙자로 만들어버렸나 봅니다.

유야와 무덤은 룩소르에 있는 왕가의 계곡 KV46 돌무덤에서 1905년에 발견됐다네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왕들의  안식처에 있었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그의 위치가 어땠는지 알 수 있네요.

 

 

위의 의자는 시타문(Sitamun) 공주의 금박 나무의자입니다.

그녀는 아멘호테프 3세와 부인 왕비 티에의 딸로 투탕카멘의 이모가 되지요.

황금색으로 칠한 등받이에 보이는 모습은 목걸이 등 귀중품을 선물 받는 모습이며

팔걸이 손잡이에는 누비안의 가발을 쓴 얼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거의 원형을 유지한 체 발굴 보존된 전차로 지금도 말에 올리면 무섭게 달려 나갈 듯합니다.

주로 전투를 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으로 평소에는 외출용 자가용인 셈이겠네요.

이 전차가 3.400여 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는 게 믿어지십니까?

 

 

화려한 색으로 장식했던 미라를 넣는 나무로 만든 관입니다.

내세를 믿었기에 죽은 후 영생을 누려야 하니 아름답게 장식했겠지요.

이들에게는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은 잠시 거쳐가는 그런 시간이었을 겁니다.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나 봅니다.

내세의 영원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을 무덤 안에 함께 넣어둔 샤부티라는

인형은 무덤 안에서 망자의 시중을 들라고 또 내세로 갈 때 함께 따라가 많은 일을 하라고...

 

 

죽으면 이렇게 배를 타고 하늘나라에 올라 신의 반열에 오르나 봅니다.

나일강의 존재는 이들의 신앙에서도 그대로 나타나지요.

이집트란 바로 나일강이고 나일강이 이집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막의 나라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국토면적의 5%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나일강변의 좁은 지역뿐이었으니까요.

 

 

죽은 후에도 필요한 것이 참 많습니다.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가는 모습을 보니 우리 삶의 모습과는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드네요.

순장 대신 인형으로 만든 여자와 아이들도 망자를 따라 무덤 안으로 들어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가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패키지여행을 따라간다고 해도 공부는 필수입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가이드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질문조차 막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옵션 투어 권유에만 열심히 설명하고 유적이나 유물 설명에는 한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는

30분 후 어디로 모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는 가이드를 만나게 되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