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7. 04:00ㆍ이집트여행 2024
이집트 박물관 안을 다니다 보니 눈에 띄는 석상 하나가 있습니다.
여느 파라오와는 달리 당당함은 보이지 않고 여성스러운 모습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데 생김새를 보니 혹시 게이 파라오일까요?
긴 얼굴 모습과 여성스러운 몸매와 아랫배가 불쑥 나온 모습 등 조금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는데 혹시 근친혼으로 신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실제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고대 이집트 아마르나 예술의 특징일까요?
그러나 이 석상의 주인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알 수 있는데 이 파라오가 바로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처음으로
유일신 사상으로 바꾼 혁명적인 파라오라는 아멘호테프 4세(AmenhotepⅣ)입니다.
도리깨와 갈고리 모양의 홀장을 X자 형태로 든 모습이 마치 오시리스 신을 보는 듯합니다.
석상의 주인공은 오늘 이야기 주인공인 아멘호테프 4세로 이집트 신왕국 18 왕조의
10대 파라오(B.C. 1379~1362)라고 합니다.
당시 이집트에서는 위의 그림으로 대표되는 아문(Amun 또는 아멘 Amen) 신을 중심으로
여러 신들을 받드는 다신교 신앙이 번창함에 따라 사제들의 횡포가 심해져 왕권에 버금가기에
그는 사제의 횡포를 누르기 위해 그동안 이집트는 다신교라는 생각을 일거에 바꾸었지요.
사실 폼은 파라오 혼자만 잡아야 하는데 사제들이 더 설쳐대니...
그러나 경천동지 할 개혁을 통해 아멘호테프 4세는 유일신 사상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위에
보이는 태양신 아톤(Aton:아텐 Aten)을 유일신으로 선포하고 받들었다고 하는데
원래 옛날에는 기독교 이전에는 그리스 로마의 신화처럼 다신교 신앙이 주류였잖아요.
그러니 아멘호테프 4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유일신앙을 도입한 인물로 기록되지 싶습니다.
물론, 유일신앙으로 바꾸는 개혁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제집단의 탐욕과 부패와 권력의
집중에서 파라오의 권위를 찾고 다시 파라오 위주로 이집트의 힘을 집중시켜
개혁을 해나가기 위함이었겠지요.
위의 부조에는 아멘호테프 4세와 부인 네페르티티와 세 명의 딸이 보이는데 왼쪽
아멘호테프 4세가 안고있는 딸은 메케타텐이고 네페르티티가 안고 있는 딸은 메리타텐,
그리고 그녀의 어깨 위에 보이는 작은 딸은 안케세나멘(Ankhesenamen)으로 먼저 아버지인
아멘호테프 4세와 결혼한 후 나중에 다음 파라오였던 투탕카멘과 결혼한 딸이죠.
그러나 네페르티티는 아들을 낳지 못했기에 후궁의 몸에서 태어난 투탕카멘이 다음 왕위에
오르는데 파라오 혈통 중 하나인 이복 누이인 안케세나멘과 결혼하게 되었지요.
바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황금의자의 등받침에 보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안케세나멘이 투탕카멘의 어깨에 향유를 발라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니 무척 부부금슬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며 머리 위로는
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톤 신앙의 상징인 태양과 빛 내림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아톤 신앙이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태양과 방사형 모양의 빛 내림으로 표현되는
모습이지 절대로 가족이 함께 샤워하는 장면은 아닙니다.
처음 이 부조를 보는 순간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미 샤워기를 발명하고
가족이 함께 샤워를 즐기는 민족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멘호테프 4세의 몸은 아무리 봐도 기형적으로 생각됩니다.
복잡한 신앙을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니 아멘호테프 4세는
너무 앞선 선각자일까요?
그는 사제들과의 힘겨루기에서 과연 이길 수 있었을까요?
원래 탐욕에 찌든 성직자들의 무리란 가장 용감한 집단이잖아요.
그가 처음 파라오에 등극했을 때의 이름인 아멘호테프 4세는 아문신에 만족한다는 의미였기에
아크 엔 아텐 즉 아케나텐(Akhenaten)으로 바꾸는데 이 이름의 의미는 아텐의 영광이라고 하니
종교와 이름만 바꾼데 그치지 않고 이름마저 바꾸었으니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개혁의 칼을 빼들었으니 수도도 테베에서 아케트 엔 아텐(아텐의 지평선의 뜻)으로 지금의
아마르나로 이전했는데 그곳에서는 아마르나 예술로 불리는 사실적이고 개방적인 예술이
태동했다고 하는데 아멘호테프 4세의 석상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기형적인 표현은
당시 아마르나 예술 풍조였나 봅니다.
위의 사진 속의 두상은 아마르나 지역에서 발굴한 것이데 마치 외계인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나요?
아멘호테프 4세를 부르는 명칭으로는 아케나텐(Akhenaten), 아멘호테프 4세(Amenhotep IV),
아크나텐(Akhnaten), 이크나톤(Ikhnaton), 아케나톤(Akhenaton) 등 정말 많이 있네요.
아텐신인 태양신으로 신을 하나로 통일하며 자신의 이름은 왜 하나로 통일하지 않았는지...
많은 파라오가 있었지만, 아멘호테프 4세는 무척 흥미로운 사람이지 싶습니다.
유리로 만든 미라의 관을 담는 외관의 모습입니다.
화려하게 장식한 금박을 입힌 모습이 무척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이 시대에 유리를 만들었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복원과정에서 유리모형을 만들어 발굴된 조각을 붙여놓았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실패한 파라오 아멘호테프 4세(Amenhotep Ⅳ)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글을 쓰다 보니까 내용이 조금은 많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모두 올리면 너무 지루해하실 것 같아 두 편으로 나누어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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