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장식이 예쁜 트라카이 마을

2018. 3. 2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고성 외부로 산책길이 보입니다.

이제 트라카이 고성 구경을 마치고 빌뉴스로 돌아가렵니다.

돌아가기 전에 성 외부로 난 산책길을 잠시 걸어보렵니다.

 

트라카이 성은 물 위에 뜬 성이라 하지만, 고성 주변을 돌아보니 야생화 위에 핀

또 하나의 꽃처럼 보입니다.

여기는 그냥 걷기만 하고 바라만 보아도 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성 밖으로 걸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모두 물에 잠긴 곳으로

걸어서는 구경할 수 없는 곳이겠지요.

 

왕궁 건물과 정원이 있는 건물 사이는 위의 사진처럼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성안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바로 대공이 사는 왕궁 건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구조fh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지금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예전에는 호수의 수위가 높아 이곳은 물이 가득한 곳이라네요.

 

왕궁은 다리를 통한 출입문 외에는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없습니다.

성을 한바퀴 돌아보며 우리가 직접 확인한 사항입니다.

그 다리는 위의 사진처럼 생겼고 문도 여러 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쟁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엿보이는 모습이네요.

 

작은 섬 위에 지은 아름다운 성이 바로 트라카이 고성입니다.

지금은 호숫물이 예전보다 적어졌다고 하네요.

따라서 이렇게 고성 외부로 걸어 다니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전처럼 물이 가득해 수위가 높았다면, 트라카이 성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성으로 보일 겁니다.

그곳에 야경 사진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밤에 보는 트라카이는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이제 빌뉴스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뒤돌아봅니다.

역시 트라카이는 명품으로 세상에 많은 성이 있지만, 이런 호수 위에 지은 모습의 성은

장말 흔하지 않은 모습이 아닌가요?

 

트라카이 버스 터미널에 내려 이곳 성으로 올 때는 호숫가 길을 따라왔지만,

갈 때는 마을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마을 길 중 중간 즈음에 카라이무(Karaimų g)라는 길이 있는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는 15세기경 강제로 이곳으로 이주해온 터키계 소수민족인 카라이메 족이

살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 민족의 모습은 여느 리투아니아 민족과는 분명 다른 생활을 하고 살 겁니다.

 

이 마을의 특징은 창문에 있습니다.

마을 가운데 길을 걷다 보면 거의 모든 집이 창문이 세 개씩 있습니다.

카라이메 족의 전통방식이라 합니다.

그리고 창문을 예쁘게 장식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냥 허투루 만든 게 아니라 정성스럽게 꾸몄습니다.

그냥 꾸민 게 아니라 창문마다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신을 위한 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타우타스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가족을 위한 창문이라 합니다.

 

비타우타스는 바로 이 트라카이 고성을 완공한 대공으로 이 성을 처음 짓기 시작했던

케스티투스의 아들로 사촌 간으로 나중에 폴란드 왕이 된 요가일라와 이곳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던 대공이라지요.

 

또 비타우타스는 14세기 말, 카라이메 족을 흑해 연안에서

이곳 트라카이로 이주시킨 대공이라고 하네요.

터키계라고 하면 흉노의 한 뿌리로 돌궐 족이라는 튀르크 족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이는 인구가 부족해 데려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들의 생활 모습을 꾸민 것을 보니 분명 유목민족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우리가 민족의 원류를 찾아 떠난 여행도 아닌걸요.

 

그러나 후일 비타우타스 대공작은 폴란드 요가일라 왕과 협력하여 독일의 튜턴 기사단을

그룬발트에서 압도적으로 궤멸시킨 그 유명한 지도자였다 합니다.

두 나라가 쉽게 연합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혈연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권력을 두고 서로 싸우기도 했고 또 외부의 적으로부터는

힘을 합쳐 물리치기도 했다고 하니...

아마도 같은 민족이기에 그런 생각으로 뭉치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남북이 같은 민족인데 언제까지 서로 적대시하고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창문마다 무척 신경을 써 장식했기에 그런 창문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즐겁기에 버스에서 내려 트라카이 성을 오갈 때 길을 달리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 직접 찾아가실 분이 계시면 우리처럼 갈 때는 호숫길을 따라 걷고 올 때는

마을 가운데 길을 걸어오시면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계획만 잘한다고 여행을 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여행이란 바로 떠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쉬운 일이기 때문이죠.

그것은 여행자가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