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3. 09:00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리장 고성 안을 다니다 보니 수마방이라는 곳이 보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물레방아처럼 물을 이용해 곡식을 빻는 곳이지 싶습니다.
제가 며칠 전, 리장의 명물인 싼옌징(삼안정:三眼井)을 보여드릴 때 리장의
물레방앗간을 반드시 찾아 여러분에게 보여드린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오늘 동네 처녀 바람난 우물가에서 눈이 맞아 공간이동을 했던 장소인
물레방앗간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립니다.
물레방아가 우리나라와의 전통적인 방법인 물의 높이를 이용한 게 아니라
바닥으로 흐르는 물에 물레를 돌리는 방법입니다.
1950년대 만든 것으로 원래 이곳에 있던 물레방아는 고장이 나 다시 만든 것이라는데
나라는 다르고 또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교류하지 않았지만,
살아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수마방은 마을 한가운데 있습니다.
수로가 마을 가운데로 지나가니 어쩔 수 없네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남녀가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는 부적합합니다.
우리나라의 물레방아는 대체로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지요.
그러다 보니 젊은 청춘에게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핫 스팟이 되었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그곳에서 벌어졌잖아요.
그곳에서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佳人은 알지 못하지만, 인가에서
제법 멀리 떨어졌기에 인적이 드물어 생긴 일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소재로 이만한 장소가 없었지요.
그러나 이곳은 전혀 그런 낭만이 없는 곳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사랑은 리장의
골목길을 걷다거나 돌다리를 건너다가도 우연히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어디 그것뿐인가요?
이곳에는 우리의 한지와 같은 것도 있더군요.
한지에 글을 적는 데 이용했겠지만, 지금은 등도 만들고 공예작품도 만들죠.
여기 당시 종이 만들던 모습을 재연해놓은 곳도 있습니다.
상시 재연하는 게 아니라 가끔 하나보네요.
결국, 인간의 지혜는 같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들 나시족은 이렇게 한지를 만들 수 있으므로 그들의 글자인 동파문을
지금까지 계승발전할 수 있었지 싶습니다.
리장 고성은 예전과는 달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팝니다.
물론, 7년 전에도 팔았지만, 특별히 검사하는 사람이 없어 흑룡담 공원이나
옥룡설산을 올라가는 사람 외에는 입장권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골목마다 진을 치고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그냥 들어가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더군요.
여행자가 돈을 쓰려고 찾아오는 마을에 입장료까지 챙기다니...
이른 아침과 저녁 7시 이후는 개구멍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모든 골목길이
열려 있고 그 골목길은 화려한 꽃무늬가 아름답게 비치는 오화석으로 장식되어 있어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리장에 4박을 하는 동안 표를 사서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일 첫날은 휴대전화의 앱을 열고 예약했던 숙소 찾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으며 주변 마을인 수허꾸전이나 위후춘에 다녀올 때는
저녁에 돌아와 고성 안을 들어가니 지키는 사람이 없어 또 그냥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날은 밤에 고성 안 숙소에 머무니까 문제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다만, 첫날 낮에 고성 밖 충의 시장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려니 제지 당했지만,
당당하게 우리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하니 들어가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우리는 리장에 머무는 내내 고성 안에 숙소를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2박 동안은
고성 안에 숙소를 예약한 것은 사실이니까 거짓말로 속인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고성 안에 숙소가 있으면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드나들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사실 여행자가 찾는다는 의미는 이곳에 돈을 쓰기 위해 찾아오는 것인데 예전의 마방처럼
돈을 벌기 위해 왔을 때도 입장료를 받지 않다가 왜 뜬금없이 돈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예날에 왔던 마방도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 먹고 자고 놀다 갔으니
전혀 돈을 안 쓴 것은 아니네요.
그때문에 지금의 번창한 리장이 되었으니꺼요.
수로를 통해 물이 흐르는 모습입니다.
리장에서는 눈에 밟히는 것이 이런 풍경이 아니겠어요?
물가로 수양 버들이 낭창하게 자라고 그것도 부족해 수로 양쪽으로 국화꽃도 피었습니다.
무서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국화꽃은 피었습니다.
게다가 골목길 포장재에 화려한 오화석판을 깔아 꽃을 피웠으니 리장은 꽃동네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 물길을 건너는 다리를 나무나 돌로 만들었습니다.
리장은 예나 지금이나 골목마다 꽃잎이 휘날리고 집집이 물이 흐르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따라 걷는다면 하루 종일 걸어도 피곤함을 모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리장은 차마호시가 성시를 이루던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리장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마방의 주머니를 털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여행자의 주머니를 터는 곳이니까요.
그때는 마방이 돈을 벌기 위해 찾았지만, 지금은 여행자가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찾는 곳이니까요.
리장의 대수차가 돌고 있는 한, 앞으로도 관광객을 돌리고 또 돌릴 겁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모두가 즐거운 것은 어쩔 수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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