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오 콘데스트가 열리는 코르도바

2016. 2. 15.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코르도바는 매년 정원 가꾸기 대회인 파티오 콘테스트가 있다고 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이 작년 콘테스트에 2등에 입상한 집이랍니다.

만약 입상을 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파티오를 1년간 외부 사람에게 공개해야 하나 봅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정원 가꾸기 콘테스트가 있다니 것은 신기한 일이네요.

파티오 문화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색 있는 문화라고 하네요.

저마다 정원인 파티오를 아름답게 꾸미고 시합을 해 등수를 정해 시상하는 재미있는 일이 있는 도시랍니다.

 

골목길에서 박을 이용해 악기를 만드는 집이 보이네요.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봅니다.

그냥 밖에서 바라만 보세요.

들어오라고 하여 들어가면 알아듣던 못 알아 듣던 설명한 후 돈을 받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금의 스페인 경제를 보여주는 줄입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늘어선 인력시장의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이렇게 길게 줄을 서서 일자리를 구한다네요.

 

파티오 콘테스트에 입상하여 공개한 집이 있다고 하여 오늘은 그곳을 찾아갑니다.

집집마다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골목길을 지나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코르도바는 이래서 그냥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곳이죠.

작년에 콘테스트에 입상했다는 집을 물어물어 힘들게 찾아가지요.

그 집은 알카사바를 지나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집 입구에 사람이 있어 들어가 구경해도 좋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들어가라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입니다.

 

이 집이 작년 콘테스트에 2등 한 집이라고 합니다.

우리 외에도 제법 많은 사람이 집안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콘테스트에 입상하면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나 봅니다.

그래서 그 댁 아들 칭찬보다 파티오 칭찬을 해야 제대로 된 덕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집이 2등이라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이 2등 상에 입상했다는 증거가 아닌가요?

계단의 모습도 같고 마당 한가운데 우물도 같잖아요.

틀리면 또 어떻습니까?

이곳 정보에 둔감한 여행자인걸요.

 

위의 사진은 세비야 문입니다.

유식한 사람인가 봅니다.

무어인이 이곳을 지배할 때 배출했던 사람이지 싶네요.

 

이제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성벽 밖으로는 물이 흐르고 가장자리에 꽃을 심어놓았습니다.

칙칙한 고성이 꽃으로 하여금 더 화려해지고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성벽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곳이죠.

 

알모도바르 문(Puerta de Almodóvar)까지 왔네요.

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유대인 거리가 나옵니다.

문밖에는 동상 하나가 있는데 이 동상이 바로 그 유명한 세네카입니다.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라는 철학자는 여기 코르도바가 고향이라 합니다.

제자를 잘못 가르쳤나요?

아니면 제자가 원래 문제가 많은 성격 결함자였나요.

 

우리말에 비인비전(非人非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바른 사람이 아니면 가르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네로의 문제에서 세네카도 허물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면, 그 권력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네로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는 그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였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참된 인성을 갖춘 자에게 가르침이란 그 사람에 의해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해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의 가르침이란 오히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만 하는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세네카는 네로를 잘못 가르친 사람이겠네요.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