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풍경따라 코르도바 시내구경

2016. 2. 1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알록달록 화려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무엇일까요?

새콤달콤 쫀득쫀득한 젤리가 아니겠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 난 것이 길을 가다 보니 보이더군요.

색깔도 예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우리나라나 스페인이나 아이 어린시절에는 이것 이상의 좋은 것은 없지 싶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니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아이들이 집으로 가다가 방금 본 젤리 가게 앞에 서면 젤리가 발바닥에 붙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북쪽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 봅니다.

그곳에는 Templo Romano라는 곳이 있네요.

그러니 이미 이곳은 로마가 지배했을 때부터 큰 도시였다는 말이겠네요.

우리는 이런 유적의 흔적 위에 서면 발바닥에 접착제가 붙어 꼼짝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무너져버리고 11개의 기둥만 남아있네요.

로마에 있는 아폴로 팔라티누스를 근간으로 만든 건물이라 합니다.

기원전 1세기 후반부터 기원후 2세기 사이에 이곳 코르도바는 로마의 지배 아래

제국의 거점도시로 발달했다 합니다.

 

당시 철학자 세네카, 지리학자 폼포니우스는 물론 속주 출신으로 처음으로 로마 황제에 오른

오현제 중 한사람인 트리야누스나 다음 황제 하드리아누스도 모두 이 근처 이탈리카라는

고대 도시 출신의 황제라죠?

따라서 당시 로마 제국의 정치나 문화는 대부분 이곳이 그 근거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 바로 이 근처가 당시 로마 시대에는 코르도바의 가장 중심인 지역이 되겠네요.

 

어느덧 비아나 궁전까지 왔네요.

이곳은 파티오가 유명한 곳이라죠?

 

궁전 안에는 파티오가 여러 개 있다는데 아름답게 꾸며놓아

파티오의 궁전이라고도 한다네요.

파티오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들려볼 만한 곳이랍니다.

 

최근까지 비아나 후작의 개인 저택이었으나 지금은 파티오 박물관으로 이용 중이랍니다.

귀족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고 여러 형태의 파티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가 8유로나 하니 관심 없는 사람은 그냥 통과하면 되겠네요.

 

산타 마리나 성당까지 왔습니다.

여느 성당과는 달리 멋도 부리지 않고 투박해 보입니다.

정면에는 웅장한 모습과 고딕 무데하르 양식의 특징인 장미꽃 문양의 창을 만들어 멋을

부렸는데 이 성당은 페르디난드 3세가 이곳을 재탈환하고 세웠던

일곱 개의 성당 중 하나라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마치 전투를 앞둔 장수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직사각형의 건물에 지붕을 세 곳으로 만들어 십자가 형태로 되어있네요.

13세기에 지은 건물이니 무척 오래된 성당입니다.

이 위로는 신도시라 볼 게 없지 싶네요.

 

이제 이곳에서 다시 구시가지로 되돌아가야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산타 마리나 성당 앞에 있는 콘데 데 프리에고 광장의 조형물입니다.

이 조형물은 과거 로마의 신화에 등장하는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로마의 포로 로마노에 가면 이 이야기가 남아있는 유적을 볼 수 있더라고요.

 

돌아갈 때는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등불의 예수상입니다.

골고다 언덕에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놓았습니다.

 

8개의 등을 밝히고 가운데 예수상을 모셨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도 리얼하지만, 두 손과 양발에 박은 못이 진짜 못으로 박은 듯하네요.

당시 형벌은 저리도 잔인하게 죽였단 말입니까?

이런 곳은 밤에 와 등불이 켜졌을 때 보아야 제대로 구경하는데 말입니다.

 

다시 메스키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텐디야스 광장(Plaza de las Tendillas)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구시가지의 모습이 아니네요.

 

건물 위에서 누가 부릅니다.

봉황의 모습을 한 새를 타고 우리 보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바쁜데 말입니다.

 

시내를 다니며 예쁜 창문 공예품도 구경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정말로 이런 예쁜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멋진 그림도 보입니다.

골목 사이로 메스키타의 미나레트가 보이지요.

실제 모습도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실은 이런 그림이 더 예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들의 공예품을 보면 앙증맞고 예뻐 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동화 속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다니다 보면 그 모습이 실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들은 동화 같은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인가요?